FF13 공식 홈페이지 소설 해석 4

◈이제까지 해석한 FF13 소설 리스트◈

지난번에 FF13 나오고 난 후에나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달력을 잘못 봐서 17일이 월요일인 줄 알고 한 말이었…ㅇ>-<
요즘 날짜 감각이 없이 살고 있으니 양해해 주세요-3-)

n[#M_「FINAL FANTASY XIII Episode Zero -Promise-」 FRIENDS①|가리기|FINAL FANTASY XIII Episode Zero -Promise-
제2화 「FRIENDS(친구)」

CHAPTER 01
 저녁때 걸려오는 전화는 언제나 안 좋은 일을 동반한다.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고작 14년 살아온 정도로 예외가 없다고 단정하기는 경솔한 판단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늘도 그렇다고, 호프는 어머니의 뒷모습으로 눈길을 돌렸다.
「아니, 괜찮아. 둘이 먼저 즐겁게 보내고 있어. 보덤은 좋은 곳이야. 숙소도 나무랄 데 없고, 바다가 굉장히 멋져」
 전화중인 상대는 아버지였다. 착신음이 울린 순간, 호프는 그것을 알았다. 아버지의 용건도 짐작했다. 어차피 지금은 저녁때다. 어머니 어깨너머로 보이는 창 밖은 이미 노을빛으로 바뀌어 있다.
「그래……그래. 알았어. 아쉽지만」
 적중했다. 살짝 가라앉은 어머니의 목소리로 확신을 가졌다. 급한 일이 생겼다, 그래서 내일은 갈 수 없을 것 같다…… 대강 그런 내용이리라.
  원래대로라면, 가족 3명이 함께하는 여행일 터였다. 해변 리조트지에서 10일간 콘도미니엄을 빌리는 체재형 계획. 어머니는 반년이나 전부터 이번 계획을 세웠다. 서둘러 뛰어다니는 관광여행이 아니라, 유유히 즐기면서, 라고 어머니는 말했다. 오랜만에 셋이서 느긋하게 보내자고도.
 그 말에서 어머니의 목적을 알 수 있었다. 「바쁜 아버지」와 「대하기 어려운 나이의 아들」과의 거리를 어찌해야 좋을지 늘 고심하는 어머니이다. 여행지라는 비일상적인 곳에서 마주보고 대화할 시간을 갖는 것은 좋은 방법이 틀림없다. 어디까지나 일반론이기는 하지만.
 그 일반론과는 정반대로, 호프에게 마음이 내키지 않는 여행이었다. 10일 동안이나 아버지와 얼굴을 맞대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좋을까. 생각만으로도 지긋지긋했다. 그래서 급한 출장으로 아버지만 출발이 늦어진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안심했다.
 아버지는 후반부터는 합류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호프는 믿지 않았다. 분명 막판이 되면 또 회의가 생겼다느니, 성부(聖府) 요인이 시찰을 온다느니 하는 변명하는 전화를 걸 것이 틀림없다.
 항상 그랬다. 아버지는 아주 사소한 약속조차 일을 핑계로 무효로 만든다.
「괜찮아. 신경 쓰지 마. 그래, 심심할 틈이 없는 걸」
 어머니의 목소리가 기운을 북돋으려 밝아졌다. 이것 또한 늘 있는 일이었다. 무리하지 않아도 돼, 엄마. 그리 말해주고 싶었다. 아버지가 약속을 깰 때마다 어머니는 책망하기는커녕, 자처해서 이유나 변명을 생각해 주려 한다.
  아버지의 일은 힘드니까, 책임이 있는 입장이니까, 성부의 높은 사람에게 신뢰받고 있으니까, 모두를 위한 일이니까……. 그런 설득력 없는 말을 늘어놓는 어머니가 안쓰러워 견딜 수 없었다. 아무리 필사적으로 옹호한다 한들 고맙다는 말 한 마디 하지 않는 아버지이다.
 아버지에게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다. 어머니의 다정함도…… 나도.
 어머니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는지, 일부러 깨닫지 못한 척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차피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나쁜 것은 아버지인데, 라고 호프는 중얼거린다.
「내일? 우리는 예정대로 에우리데로 갈 거야. 응, 그래. 사고 처리도 끝났대」
  에우리데 협곡의 에너지 플랜트(エネルギー・プラント)에서 큰 사고가 있던 것은 3일 전이었다. 한때는 시설을 전면봉쇄할 정도의 소동이었던 듯, 견학 투어는 오늘까지 중지였다. 복구작업이 끝나 내일부터 견학자 입장이 재개된다는 연락이 온 것은 바로 조금 전이다.
「괜찮아. 팔씨가 이제 안전하다고 판단했으니까 견학할 수 있는 거잖아? 당신도 참, 걱정은」
 아버지가 걱정 따위를 하겠어, 하고 반박을 덧붙여 본다. 물론 입 밖으로는 내지 않는다. 그런 짓을 해도 어머니를 슬프게 할 뿐임을 알고 있었다.
 다만, 머리로는 알아도 감정은 억제할 수 없었다.
「아빠, 역시 안 오는구나?」
 전화가 끝나자마자 가시 돋친 말이 입을 뚫고 나오고 만다.
「어쩔 수 없지. 에우리데에서 사고가 있었잖아. 그 때문에 성부 안이 허둥대서 아빠 일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대. 아, 그렇지만 불꽃놀이 대회에는 늦지 않을 수 있대」
 또다. 또 지키지도 못할 약속. 그런 것은 처음부터 안 하면 되는데.
「아빠 이야기는 이제 됐어. 어차피 여기에 있든 집에 있든 같은 말밖에 안 하니까. 학교는 어떠냐? 공부는 잘하느냐? 이것뿐이야. 꼭……」
 녹음기 같다, 라고 말하려다 호프는 당황해 입을 다물었다. 한순간 어머니의 눈동자에 슬픈 빛이 어린 것이다.
「맞아. 엄마, 아까 뭐 도와달라고 했지」
 서둘러 말을 돌린다. 이 자리에 없는 사람 일로 불쾌해하는 것은 바보 같다.
「그래, 그래. 그랬어. 야채 씻는 거 도와줄래?」
「야채?」
「모처럼 부엌이 달린 콘도미니엄을 빌렸는데, 외식만 해서는 아깝잖아」
 어머니는 그리 말하면서 큰 종이꾸러미를 펼쳤다. 흙냄새가 났다. 집 부엌에서도, 식료품점에서도 맡은 적 없는 냄새다.
「이걸 언제 샀어」
「오늘 아침에 여기 사는 사람에게 받았어」
 그러고 보니, 어머니는 오늘 아침도 일찍 일어났었다. 호프가 다시 잠든 동안 산책하러 나갔던 듯하니, 그때의 이야기이리라.
「카페에서 쓰는 식재래. 시장에서 사는 것도 있지만, 야채는 자급자족한다고 했어. 자, 호프는 이쪽」
  어머니는 야채를 재빠르게 나누고는 울퉁불퉁한 감자류를 호프에게 건넸다. 어머니의 솜씨로는 이것 역시 벌레 먹은 자국투성이인 잎사귀이다. 상업도시 팔룸폴룸 뿐 아니라, 어디의 식료품점이든 이런 볼품없는 야채는 진열되어 있지 않으리라.
「엄마도 별나다니까」
 호프는 어깨를 움츠리고 싱크대에 물을 받았다. 어머니가 별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재미있잖아. 밭일하던 사람, 굉장히 멋 부린 멋진 남자아이였다고. 카페 점원에게 듣고 이해했다니까. 그리고 덩치가 작은 남자아이도 있었지. 호프보다 나이가 조금 많으려나?」
「어쨌든 특이해. 밭일이라니」
「그래? 재미있는 아이들이었어」
  호프는 자급자족이라는 말의 의미는 알고 있어도, 그 의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식료생산 플랜트에서는 팔씨가 정성 들인 관리 하에 영양가도 높고 보기에도 좋은 야채가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다. 값도 싸다. 야채 씨앗의 가격은 모르지만, 원예용품점에 진열된 꽃씨 가격과 비슷한 정도라면 자급자족이 더 싸다고는 할 수 없다.
「나중에 여자아이도 오고, 어쩐지 이야기가 탄력을 받아서 야채까지 받아와 버렸어」
「참 뻔뻔하네, 엄마는」
「어머니는 강하다고」
 어머니는 즐겁게 웃고는 벌레 먹은 자국투성이인 야채를 씻기 시작한다. 조금 전 전화 따위는 깨끗이 잊어버린 듯이.
  처음부터 아버지는 뺀 여행으로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면 어머니는 괜한 마음을 쓰지 않고 웃을 수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싫다. 저녁때 걸려오는 전화도 싫다……. 호프는 흙을 마구 털어냈다. 이렇게 싫은 것을 전부 씻어버릴 수 있다면 좋겠다.

CHAPTER 02
 에우리데 협곡은 관광지로도 인기 있는 지역이었다. 에너지 플랜트 내의 견학 루트도 정비되어 있으며 주변 경관도 코쿤 굴지로 일컬어진다.
 또한, 플랜트를 관리하는 팔씨 쿠자타(ファルシ=クジャタ)를 가까이에서 불 수 있음도 에우리데의 인기를 높였다. 팔씨는 시민의 생활을 지지하는 중요한 존재이지만, 실제로 볼 기회는 의외로 적다.
 그런 연유로, 임해도시 보덤을 방문하는 관광객 대부분이 에우리데 협곡에도 찾아온다. 플랜트 내의 최신설비, 주변 경관, 그리고 팔씨. 그 3종 세트의 집객력은 절대적이라 한다.
 플랜트에 인접한 광장에는 토산물점이 진을 치고, 사회과 견학을 온 아이들이 모여 떠들썩한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것이 일반인에게 알려진 에우리데 협곡이다. 그러나 이 날은 달랐다.
「영상 안내에서 본 것과 전혀 달라……」
 호프는 에우리데에 내려서자마자 중얼거렸다. 플랜트 앞 광장은 봉쇄되어 있었다. 출입금지를 표시하는 테이프가 둘러쳐지고 무장한 병사가 감시를 하고 있다. 음식물을 파는 노점도, 풍선 장수의 모습도 없다.
「어지간히 큰 사고였나 봐. 관광객보다 병사가 더 많다니」
 어지간한 문제나 사고에도 꿈쩍도 않고, 오히려 즐기는 어머니였지만, 오늘만은 너무나 삼엄한 모습에 당황을 감추지 못하는 기색이다.
「보덤 병사들도 힘들겠네. 이제 곧 불꽃놀이 대회라서 바쁠 텐데」
「아니야. 저 제복, 경비군이 아니라 PSICOM(사이콤)……일 거야. 저쪽에 있는 사람들은 경비군인 것 같지만」
「그래?」
「아마도. 카이네 집에서 본 사진과 같아」
 어른이 되면 군의 비공정을 조종하는 것이 꿈이라는 카이는 이쪽에 대해 잘 알았다. 카이가 이 자리에 있다면 병사들이 장비한 총의 종류까지 가르쳐 주었을 것이 틀림없다.
  그 카이와는 벌써 3년 가까이 못 만났다. 아버지의 일 관계로 이사를 하였다. 이사 간 곳은 옆 마을이기 때문에 결코 먼 곳은 아니지만, 학교가 달라지면 아무래도 소원해진다. 이사한 직후에는 전화나 메일을 주고받았지만, 차차 그것도 뜸해졌다…….
「어머. 저 가게, 보덤에도 있던 펫샵 아니야?」
 호프는 생각을 멈추고 어머니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쪽을 보았다. 셔터를 내린 점포 중 하나에 낯익은 로고가 있었다.
「병아리 쵸코보를 팔던 곳이었던가」
「맞아, 맞아. 에우리데의 가게도 매진 직전이라고 가게 사람이 말했지……. 설마 이렇게 될 줄이야」
 그것은 보덤에 도착한 당일이었다. 어머니가 콘도미니엄에 체크인하자마자 쇼핑몰을 보고 싶다고 말한 것이다. 그때는 에우리데에서 사고가 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호프 일행 옆을 사회과 견학인 듯한 아이들이 지나간다. 아니, 어느 학교나 지금은 장기 방학중이니 사회과 수업이 아니라 어린이 대상 이벤트 종류일까.
「빨리 와! 야, 거기 늦잖아!」
 저런 참견하기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반에 반드시 1명은 있다. 호프의 반에도 있었다. 지금도 있다. 참견하기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없는 반은 있을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팔씨가 없는 코쿤이 있을 수 없듯이.
「……그래서, 자연 견학회에 갔어」
「그거, 선레스의?」
「응」
  자랑스러워하는 목소리에 무심코 뒤돌아본다. 성부 주최의 자연 견학회에 대한 이야기다. 선레스 수향(サンレス水郷)은 코쿤에서는 드문 자연환경 보전지구였다. 생태계 연구를 목적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시민의 출입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유일하게 출입이 허가되는 것은 성부 주최의 자연 견학회 때만이었다. 1년에 몇 번 열리는 견학회는 개인 참가가 인정되는 케이스는 적고, 대부분이 학교 등 단체 단위 참가이다. 그것도 추첨제로, 신청해도 떨어질 확률이 더 높다.
 즉, 운이 좋은 아이들만이 선레스 수향에 들어갈 수 있다. 조금 전 여자아이가 자랑한 것도 당연했다. 아마 카이도 전학 간 학교에서 자랑했을 것이 틀림없다. 전 학교에서 자연 견학회에 갔다고.
「왜 그러니, 호프」
 조금 앞쪽을 걷던 어머니가 멈추어섰다.
「응. 지금 지나간 아이들이 선레스 이야기를 해서. 그때가 생각났어」
「그러고 보니 호프의 학교도 추첨에 당첨되었지. 5년 전이었던가?」
「6년 전이야」
 카이가 있고, 엘리더가 있었다. 언제나 셋이 함께였다. 선레스 수향의 자연 견학회 때에도. 통로를 달려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에 카이와 엘리더가 겹쳐진다.
 그때의 「모험」을 두 사람은 기억하고 있을까?_M#]n

「FRIENDS(친구)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