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13 공식 홈페이지 소설 해석 5

◈이제까지 해석한 FF13 소설 리스트◈

귤 까먹으면서 해석하다 즙이 한 방울 키보드로 떨어졌는데, 키 뽑아내고 닦기 귀찮아서 휴지로 대충 닦고 냅뒀더니 ‘ㅊ’키 눌리는 게 뻑뻑해져 버렸네용-┏
펜타그래프식은 끼는 게 좀 까다로운 것 같던데…쩝.

소설 2회 해석은 제가 파판13 받기 전까지 끝내는 게 목표입니다. 그래 봤자 얼마 안 남았지만-,.-
3회는 쥔장 취향 밖인 중년 아저씨 얘기라 해석을 할지 어쩔지 불명(얌마)

‘무지개가 내리는 언덕’과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비치는 임도’는 일어 발음 그대로 쓰느냐, 우리말로 옮기느냐는 본인도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을 했으나(과장 150%) 아무래도 보는 사람이 읽는 순간 이해되는 쪽이 낫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어 우리말로. 해석해 놓은 건 보는 나도 ‘켈켈켈’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웃기다는 건 자각하고 있으니, 보는 분도 대충 봐 주셔요-,.-
아마 우리말의 특성 때문에(인지, 일본어만의 특성 때문인지-_-) 해석상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데, 엘리더는 여자일 겁니다. 원문에서의 말투가 여자애 말투.

n[#M_「FINAL FANTASY XIII Episode Zero -Promise-」 FRIENDS②|가리기|CHAPTER 03
 기내에 환성이 퍼졌다. 눈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호수 수면은 빛 조각을 흩뿌린 것처럼 빛났다. 그 주변은 짙고 옅음이 각각인 녹색이 물들였다. 선레스 수향은 거주구에 인접한 지역에서 가장 광대한 자연림을 보유한다.
「저것이 셰라호(シェーラ湖)?」
「있지, 있지, 저기 있는 큰 나무는 뭐야?」
「저건 산?」
 흥분한 아이들의 목소리는 비공정 창문이 깨지지 않을지 불안할 정도로 떠들썩하다.
「자, 자, 조용히 해!」
 그것을 웃도는 성량으로 교사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근속 10년을 넘는 중견이 되면 이 정도 소란에 동요하지 않는다. 놀란 사람은 비공정 스태프뿐이었다.
 이 비공정은 본디 고액 운임을 척척 지불할 수 있는 유복한 손님용이다. 즉, 스태프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손님은 성부의 관리나 기업의 중역 같은 사람뿐, 어린아이 돌보기는 수비범위 밖이었다.
 그러나 환경보전지구라는 특수한 지역으로의 교통수단 역할도 맡기에, 자연 견학회에는 이런 최신예 민간기를 전세 낸다. 그 결과, 스태프는 1년에 몇 번이라고는 해도, 익숙하지 않은 근무에 끌려나오게 된다.
 비공정은 조금씩 속도를 떨어뜨리면서 셰라호로 다가간다. 창문 가득히 펼쳐지는 호수 수면에 아이들이 또 다시 환호를 질렀다. 그러나 손뼉을 치는 소리와 「자, 주목!」이라는 교사의 목소리가 금세 그것을 가라앉혔다.
「비공정은 이제 곧 착륙합니다. 그렇지만, 셰라호반은 발착장이 아니라서 임시 설비밖에 없습니다. 뛰어내리거나 하지 않도록. 알아들은 사람은 손을 드세요」
 네-에, 하는 목소리와 함께 수십 개의 손이 일제히 올라갔다. 동시에 옆에서 「굉장해」라는 감탄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카이다. 호프는 손을 든 채 작은 소리로 되물었다.
「뭐가 굉장해?」
「발착장이 아닌 곳에 착륙하기는 어렵다고」
「그렇구나」
「그것도 소형기도 아니고, 이렇게 큰 비공정이잖아? 역시 특별기 파일럿이구나」
 어른이 되면 군의 파일럿이 되고 싶다는 카이와 달리, 호프는 그쪽에 관한 내용이 무엇 하나 이해되지 않았다. 그래도 카이가 「굉장하다」고 하는 것을 보면 정말로 굉장한 파일럿이리라.
「뭘 둘이서 떠들고 있어」
 카이의 옆에서 몸을 내민 것은 엘리더였다.
「목소리가 커」
 카이가 얼굴을 찡그렸다. 엘리더는 반에서 노래를 가장 잘했지만, 목소리가 크기로도 반에서 제일이었다.
 호프와 카이, 엘리더는 입학식에서 셋의 자리가 나란했던 것을 계기로 친해졌다. 입학식의 자리 순서는 그대로 교실에서의 자리 순서이기도 했기 때문에, 세 명 그룹으로 행동하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되었다.
  취미나 기호, 성격 등은 전혀 다른 세 사람이었지만, 저학년에서의 친구관계는 내면적인 거리보다 물리적인 거리가 우선한다. 서로 집도 가까웠기 때문에 방과 후에도 함께였다. 호프와 엘리더는 형제가 없었지만, 카이에게는 3살 아래의 남동생이 있었다. 그 동생인 하루(ハル)를 포함해 네 명이 함께 놀 때도 있었다.
 진급시에 반 변경이 되었지만, 이때도 세 명이 나란히 같은 반이 되었다. 자리는 따로 떨어지게 되었어도 오늘 같은 이벤트 시에는 반드시 3인 그룹을 만든다.
「이 비공정의 파일럿이 굉장하대」
 호프는 몸을 살짝 내밀고 엘리더에게 귓속말했다.
「무엇이 굉장한데?」
 고개를 갸웃하는 엘리더에게 카이가 자세한 설명을 하려 했을 때였다.
「거기! 수다는 그만 떨고, 손 내려」
 정신을 차리자 손을 든 사람은 호프 일행 세 명뿐이다. 당황해 손을 내리자 모두가 와 하고 웃었다.
「정말! 카이와 호프 때문이야」
 엘리더가 부루퉁한 얼굴을 한 직후, 창문 밖의 경치가 멈추었다. 착륙 시에 먼저 느끼게 되는 감각은커녕, 아주 미세한 흔들림조차 느끼지 못했다. 이 정도라면 비공정을 잘 모르는 호프라도 파일럿의 실력을 알 수 있다.
「그렇지, 굉장하지?」
 카이는 자신의 일처럼 자랑스러워했다.

 셰라호반에 내려선 아이들이 우선 눈을 향한 곳은 발치였다. 밟는 감촉이 이제까지 경험한 적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팔룸폴룸의 길은 어디든 포장되어 있다. 공원이라도 흙이 노출되어 있는 장소는 적다.
 신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신기한 감촉에 놀라고, 그 후에 주위 광경에 놀란다. 풀이나 나무는 신기할 것도 없지만, 녹석(綠石)이나 플랜터로 구획 지어지지 않고 한없이 이어지는 녹음을 볼 기회는 거의 없다.
「자, 주목! 자연 견학회에서의 약속은 어제도 설명했지요. 기억하는 사람!」
 일제히 손이 올라갔다.
「그럼, 먼저 『않는다』 3개를 다 함께 말해봐요」
 뛰지 않는다, 장난치지 않는다, 서로 밀지 않는다, 하고 일제히 말한다.
「잘했어요. 여기는 도시와 달리 미끄러지기 쉬우니 뛰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여기 마물은 얌전하지만, 큰 목소리를 내거나 떠들면 놀라서 덮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조용히 견학할 것」
 자연 견학회에 참가하기로 결정되었을 때부터 반복해서 들어온 주의사항이었다. 다만, 「조용히」라고 해도 무리라는 것 정도는 아이들 자신도, 어른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견학회 전날에 군이 미리 위험한 마물을 견학 코스와는 다른 지역으로 몰아넣어 둔다. 비교적 얌전한 성질의 마물은 그대로 지역 내에 남겨두지만, 견학자가 지나가는 길에는 다가가지 못하도록 유도된다.
 그 일련의 작업은 단순한 구제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간다고 한다. 그러나 선레스에서는 마물의 생태도 연구하기 때문에 구제는 할 수 없다. 그런 사정을 아버지에게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 여기는 골짜기나 절벽이 많아서 사실은 위험한 곳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다리를 놓거나 로프를 걸어 두었지만, 그것도 견학 코스뿐입니다. 그러니까 절대로 코스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안내해 주시는 연구원 선생님의 주의를 잘 들으세요. 알겠나요?」
 호프는 모두와 같이 손을 들면서 이제부터 향할 코스 쪽으로 눈을 돌렸다. 울창한 나무 저편으로 깎아지른 벼랑이나 울퉁불퉁한 바위가 드러난 모습이 보인다. 「사실은 위험한 곳」을 오래 걸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거웠다.
  예정으로는, 셰라 호반에서 무지개가 내리는 고개(虹降り峠)로 갔다가 숲길을 걸어 되돌아오기로 되어 있었다. 호반으로 돌아온 후에는 점심 식사와 자유시간이다. 견학 코스 걷기는 희망자만으로 하고, 걷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여기에서 기다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셰라 호반은 색색의 꽃이 피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근처에는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듯한 나무 그늘을 드리운 기막히게 큰 나무가 있었다.
  호프는 원래 밖에서 놀기보다도 집 안에서 게임을 하거나, 카이네 집에서 군용기나 총기류 사진집을 구경하기를 더 좋아했다. 카이와 엘리더는 밖에서 놀기를 좋아해, 집 안에서 노는 것은 비가 내리는 날이나, 하루의 컨디션이 나빠 밖에 나갈 수 없을 때만이었지만.
「그럼, 지금부터는 반별로 가겠습니다. 코스는 좁으니까 한 줄로 서세요!」
 한 반에 한 명, 안내역 연구원이 붙어 선도를 맡아 주었다. 다만, 교사와 달리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지, 연구원들은 소형 확성기를 들고 있다.
 아이들의 줄이 조금씩 나아간다. 100명이 되지 않는 인원이라고는 해도 한 줄이 되면 짧지 않은 길이이다.
「예쁜 꽃이다」
 엘리더가 분홍색 꽃에 손을 뻗는다. 호프는 당황해 저지했다.
「안돼. 식물을 만지거나 마음대로 따면 안 된다고 쓰여 있었어. 만지면 염증이 생기는 것도 있대」
「나도 알아. 사진을 찍으려고 했을 뿐이야」
 엘리더는 그리 말하고 주머니에서 토이 카메라(トイカメラ)를 꺼냈다.
「꽃 사진이라……. 엄마가 좋아하려나」
  호프도 자신의 토이 카메라를 꺼냈다. 데이터 전송 기능이 달린 토이 카메라는 이런 이벤트 시의 필수품이었다. 일반 카메라에 비해 데이터 용량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적지만, 용량이 꽉 차게 촬영을 다 하면 자동으로 데이터가 가까운 단말기로 전송되어, 그날 중으로 인화된 사진이 되어 자택으로 배달된다.
 본체 자체는 쓰고 버리는 값싼 것이기 때문에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망가뜨리기 쉬운 아이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데이터 용량이 작은 것도 하루 만에 다 쓰기를 전제한다면 오히려 딱 좋다.
 호프는 재빠르게 분홍색 꽃에 카메라를 향했다. 그 옆에 핀 흰 꽃 사진도 찍었다. 얇은 꽃잎이 순식간에 바람에 날려간다. 그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잘 찍혔으면 좋겠다.
 호반뿐만 아니라, 시가지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꽃이 천지에 피어 있었다. 꽃만이 아니다. 멀리 보이는 마물조차 선레스 수향의 것은 어딘지 애교가 있어 귀엽다.
 호프는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 그 탓일까, 언덕으로 가는 비탈도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저기. 어쩐지 바람 냄새가 이상하지 않아?」
 엘리더가 말할 것도 없이, 호프도 신경이 쓰였었다. 호반에서 멀어져 언덕길로 접어들었을 무렵부터다. 무슨 냄새일까.
「정말이다. 약 냄새 같아」
 코를 킁킁댄 카이가 얼굴을 찌푸린다.
「약이랄까, 허브?」
「그런가. 할아버지가 마시던 술 같아」
 호프 일행의 대화가 들렸는지 앞에서 걷던 여성 연구원이 돌아보고 웃었다.
「녹음의 냄새. 흙과 풀 냄새란다」
 호프 일행뿐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아이들은 모두 얼굴을 마주본다. 시가지에 흙이 없는 것이 아니다. 화단도 있고 화분에 심은 식물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냄새를 맡은 적은 없었다.
「가공되거나 정제되지 않은 흙은 이런 냄새가 나. 그 흙에서 자란 식물도」
 듣고 보니 꽃의 냄새도 다르다. 다르다기보다도 강하다. 사진을 찍으려 아주 조금 다가섰을 뿐인데, 숨이 막힐 것 같은 달콤한 냄새가 나서 놀랐다. 그것도 흙 때문일까.
「앗! 마물이 있다!」
 누군가가 외쳤다. 잘 보니 골짜기를 낀 반대쪽 물가에 불그스름한 빛을 띤 것이 꿈틀대고 있다. 반투명하고 흐물흐물한, 어쩐지 이상한 마물이다.
「베지터 푸딩(ベジタプリン). 저것의 개량종은 식용으로 쓰이고 있지」
 일제히 목소리가 터졌다. 반은 놀라고, 반은 의심하는 목소리였다.
「무엇으로 가공되는지는 말하지 않을게. 기분 나빠서 못 먹겠다는 아이가 나오면 곤란하니까」
  여성 연구원은 장난스럽게 한쪽 눈을 찡긋했다. 자칫하면 견학은 제쳐놓고 베지터 푸딩이 어떤 식재가 되는지를 의논할 뻔했으나, 그 전에 무지개가 내리는 고개에 도착하고 말았다. 어쩌면 연구원은 그것도 계산하고 식용 베지터 푸딩 이야기를 꺼냈을지도 모른다.
 고개 위에 서자 멋진 경치에 눈을 빼앗겨 모두가 마물 이야기 따위는 잊고 말았다. 하늘에는 이름대로 무지개가 걸려 있고, 구름 사이로 몇 줄기 빛이 비치고 있었다.
 누군가가 카메라를 떠올린 것이리라, 셔터를 내리는 소리가 났다. 그것이 신호였다. 모두 황급히 자신의 카메라를 꺼내 눈앞의 경치를 파인더에 담기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이 다음에도 아름다운 경치는 있으니까 데이터 용량을 생각하렴」
 그 말에 셔터음이 딱 멈추었다. 호프도 당황해 손을 멈춘다. 무심코 용량을 모두 써 버릴 뻔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카메라, 하나 더 갖고 올걸」
 엘리더가 분한 듯이 중얼거린다. 엘리더 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있는 누구나 같은 생각일 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카메라 반입은 1인 1대까지 규칙으로 정해져 있다.
「자, 여러분, 이쪽을 보세요」
 연구원이 확성기를 사용해 설명을 시작했다. 사진 촬영이 일단락되는 것을 기다려 준 듯하다.
「여러분도 아는 대로, 코쿤의 날씨는 팔씨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날씨 스케줄은 원칙적으로 인간에게 공개되지 않습니다」
 단, 예외가 있다. 태풍이나 벼락, 강풍 같은 악천후일 때는 팔씨가 성부로 통보하고, 성부는 그것을 바탕으로 해당지구 주민에게 경보를 발령한다. 팔씨의 통보에 의한 경보는 100% 확실해 빗나가는 일이 없다.
 이와는 반대로, 이른바 「날씨예보」는 인간이 기상 데이터를 기준으로 산출해낸 것이다. 상당히 정확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상」이기 때문에 가끔 빗나갈 때도 있었다.
「이곳 선레스의 날씨는 코쿤 전체의 날씨와는 달리 이 지역 전임 팔씨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와 바람 같은 날씨가 식물이나 마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질문이요-, 하고 손이 올라갔다. 엘리더다.
「비를 싫어하는 마물도 있나요?」
 엘리더는 비를 정말 싫어했다. 그래서 그런 질문이 떠오른 것이리라.
「물론 있습니다. 반대로 비를 좋아하는 마물도 있습니다」
 엘리더가 우웩 이라는 얼굴을 한다. 못 들을 말을 들었다는 듯한 모습에, 호프와 카이는 동시에 웃음을 참았다.
「오늘 견학 코스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이 벼랑 저편에는 비를 좋아하는 마물과 싫어하는 마물 둘 다 생식하는 계곡이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강우 컨트롤 단말기를 사용해 비를 내리거나 멈추게 해 마물의 상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 영향도 있기에 이 언덕에서 무지개가 잘 보이는 것입니다」
 공기 중의 수분에 빛이 반사되어 무지개가 생긴다고 아빠가 말했던가, 하고 호프는 혼자 중얼거린다. 그렇다, 식용 베지터 푸딩에 대해서도 아빠에게 물어봐야지, 아빠라면 분명히 알 거야, 라고 생각했다.
「그럼, 슬슬 다음으로 가겠습니다. 이 앞은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비치는 임도(木洩れ日の林道)”라고 불리는 곳으로, 강한 햇빛을 싫어하는 희귀한 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다만, 미끄러지기 쉬우니까 사진 찍을 때는 주의하세요」
 이상입니다, 라고 말한 연구원은 확성기 스위치를 껐다.
 다시 한 줄이 되어 견학 코스를 나아갔다. 호반에서 무지개가 내리는 언덕에 이르는 길이 오르막이었던 것과는 반대로, 이번에는 완만한 내리막이다.
  그러나 걷기 어렵기로는 언덕까지 가는 길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축축한 풀과 진흙이 이렇게나 미끄러지기 쉽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돌 하나 없는 평탄한 곳이건만, 몇 번이나 넘어질 뻔했다. 넘어지면 아래는 진창이다. 견학회 안내장에 「걷기 쉬운 신발과 더러워져도 되는 옷으로」라고 쓰여 있던 안내는 이런 의미였음이 이해되었다.
 그래도 토이 카메라의 용량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아직 괜찮았다. 엷은 빛을 발하는 바위나 유리 세공 같이 투명한 풀, 그런 희귀한 것을 파인더에 담을 때만은 피로를 잊을 수 있었다.
 호프는 임도를 되돈 직후 마지막 한 장을 다 찍었다. 데이터 전송을 나타내는 표시가 반짝인 후 곧 꺼졌다. 빈 상자와 다름없어진 본체를 주머니에 쑤셔넣어 버리자 지주가 사라져 버린 듯한 허탈감을 느꼈다.
 같은 길을 되돌아가고 있을 뿐이건만, 왔을 때보다 걷기 어렵게 느껴졌다. 돌연 발이 무거워졌다.
「이제 싫어. 빨리 집에 가고 싶어」
 불평이 새어나온다. 진짜 그래, 하고 엘리더가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힘내자. 셰라호에 돌아가면 자유시간이잖아」
 혼자만 힘이 넘치는 카이였다. 아무래도 넘어져도 신경 쓰지 않기로 마음먹은 듯하다. 잘 보니 카이의 손바닥도 옷도 완전히 진흙투성이가 되어 있다.
「카이, 조금쯤은 조심해. 넘어져서 다치기라도 하면……」
 괜찮아, 괜찮아, 하고 대답하자마자 카이는 엉덩방아를 찧었다. 하지만 바로 일어서서 튕겨나가듯이 걸어간다.
「본인이 괜찮다고 하니까, 분명 괜찮은 거야」
 엘리더가 기가 막힌다고 말하는 듯한 얼굴로 어깨를 움츠렸다.

 점심밥을 먹고 조금 쉬자 피로는 완전히 사라졌다. 한 발짝도 움직이기 싫다고 생각하며 호반으로 돌아온 일이 거짓말 같았다.
「뭐 하고 놀래? 아직 시간은 많이 있어」
 뛰어다녀도, 큰 소리로 떠들어도, 여기라면 혼나지 않는다.
「저 커다란 나무에 올라가 보자. 저 위에서 사진 찍어보고 싶어」
「카이, 아직 안 찍었어? 평소에는 눈 깜짝할 사이에 용량 가득히 찍어 버리는 주제에」
 엘리더가 질렸다는 듯이 소리쳤다. 그게 아니라, 하고 호프는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
「나무나 바위에 올라가는 것은 금지야. 저런 높은 나무에서 떨어지면 죽어」
 카이도 엘리더도 좋아하는 것에 열중하면 다른 것이 눈에 안 들어오게 된다. 그런 두 사람을 말리는 역할은 언제나 호프였다.
「게다가 어떻게 올라갈 건데? 절대로 무리야」
「하지만 하루에게 약속했어. 엄청난 사진 찍어올 거라고」
 그러고 보니, 카이의 동생 하루도 이 견학회에 오고 싶어했다. 그렇지만 하루는 학년이 다르기는커녕 아직 학교에 다니지도 않는다. 카이는 필사적으로 하루를 달래 간신히 설득했다. 그 조건이 「엄청난 사진」이었음이 틀림없다.
「그럼 아까 무지개가 내리는 언덕이라도……」
「찍었어. 하지만 어쩐지 부족해. 마물 사진도 찍었지만 엄청난 것은 아닌 것 같아. 그래서 마지막 1장은 저 나무 위로 하려고」
「하지만 저 나무는 무리야」
 해 보지 않으면 모르잖아, 라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카이였지만, 그 눈에 의아한 빛이 어린다.
「왜 그래?」
 카이는 대답하지 않고 반대쪽 주머니를 찾았다. 호프는 그 동작에 혹시나 했다.
「혹시 카메라 떨어뜨렸어?」
 상의 주머니에 짐가방에, 찾을 수 있는 곳은 모두 찾은 후 카이는 난감한 얼굴을 했다. 그것만으로도 호프도 엘리더도 사정을 이해했다.
「분명 이 근처에 떨어져 있을 거야」
 그럴 거야, 하고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세 사람은 근처를 찾았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다.
「임도에서 떨어뜨린 거 아니야? 카이, 계속 넘어졌잖아」
 엘리더가 진흙투성이 무릎을 가리킨다.
「임도가 아니야. 돌아오는 길에 언덕에서 찍을까 말까 망설였으니까. 확실히 거기까지는 있었어」
  그렇다면 무지개가 내리는 언덕과 호반 사이를 찾으면 된다. 문제는 언덕으로 가는 길은 이제 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호반으로 돌아온 시점에서 견학 코스로의 출입은 금지되고 말았다. 생태계로의 영향을 최소한으로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호프의 카메라는 아직 용량 남았어?」
  평소라면 어쩔 수 없다고 웃으면서 카메라를 빌려주었을 것이다. 카이도 엘리더도 성격이 급해 호프의 2배 정도의 속도로 데이터 용량을 다 써 버리고 만다. 호프가 조금 더 잘 생각하고 찍으라고 말하면 「호프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해!」라고 두 사람은 이구동성이다. 그리고 마지막 몇 장은 세 명 공용 카메라로 화하고 만다.
 그렇지만 오늘은 달랐다.
「미안. 벌써 데이터 전송해 버렸어」
 선레스 수향의 멋진 풍경을 앞에 두고 「생각하고 찍기」는 무리다. 오히려 카이가 마지막 한 장을 남겨두고 돌아온 일이 이상할 정도였다.
「나도. 무지개가 내리는 언덕에서 전부 써 버렸어」
 그렇구나, 하고 카이는 큰 한숨을 쉬었다.
「할 수 없나……」
「내 사진, 하루에게도 보여줄게」
 엘리더가 위로하듯이 말한다.
「호프의 사진도 보여주면 괜찮지 않아? 2인분인걸. 하루도 기뻐할 거야」
 다만, 인화된 사진이 도착하는 것은 오늘 밤이 된다. 그것을 하루에게 보여준다면 내일, 학교가 끝난 후이다.
 갑자기 하루의 얼굴이 떠올랐다. 방과후에는 세 명과 함께 놀 때가 많았기에 혼자만 견학회에 못 가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왜 나만 못 가, 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다.
 하루, 실망하겠지…….
 그 모습을 떠올리니 견딜 수 없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졌다.
「찾으러 가자」
 카이와 엘리더가 놀란 표정을 떠올린다.
「무지개가 내리는 언덕까지라면 그렇게 멀지 않아. 자유시간이 끝나기 전까지 찾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견학 코스에는 이제 들어가면 안 돼」
「몰래 가면 괜찮아」
 카이와 엘리더가 얼굴을 마주본다. 호프가 이런 말을 꺼낼 줄은 몰랐던 것이리라.
「우리 아빠가 아무리 작은 약속이라도 깨면 안 된다고 했어」
 자기가 잊은 약속일수록 상대방은 더 잘 기억하는 법이라고도 했다.
 카이에게는 「할 수 없다」라는 한 마디로 끝낼 수 있는 일이라도, 하루에게는 오늘 하루 가슴 설레며 기다린 약속이 틀림없으리라.
「찾으러 가자」
 한 번 더 강하게 말한다. 나이는 달라도 하루는 자신에게 소중한 소꿉친구였다. 그것은 엘리더도 같았으리라.
「그래. 나도 하루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결정되었다._M#]n

「FRIENDS(친구) 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