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14 공식SS “그 여로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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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 FANTASY XIV 공식 SS 창천비화 중 “그 여로의 시작”.
원문 http://jp.finalfantasyxiv.com/lodestone/special/2016/short_stories/

※”그 여로의 시작” 편은 3.3 메인 스토리 종료 후 시점이니 민감한 사람은 주의.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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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_ 「그 여로의 시작」 보기 | 「그 여로의 시작」 닫기 |나는 포르탕가의 하인이다.
근속 연수는 슬슬 5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신입 하인들에게는 나름대로 좋은 선배로 여겨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주인님들께는 여전히 이름까지는 기억하지 못하는 정도의 존재이다. 포르탕가의 하인은 족히 100명이 넘으니 어쩔 수 없다. 나는 빨리 지명받아 일을 받을 수 있는 하인이 되고 싶어 매일의 일에 충실하게 임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 무서운 황도 결전…… 사룡 니드호그와의 싸움 이후 얼마간 시간이 지난 어느 날의 일. 공화제로 이행하기로 하고 황도 안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나날을 보내던 때의 이야기이다.
포르탕가 저택에도 변혁의 영향은 짙게 나타나고 있었는데, 특히 정보 교환의 장인 회식 자리는 마련되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였다. 백작 지위를 이어받은 아르투아렐 님께 인사하러 오시는 분, 일선에서 물러난 에드몽 님을 위로하러 오시는 분, 끝내는 완전히 긴장한 서민원의 의원들까지, 잇달아 백작저를 찾아온다.
그런 난리통 속에서 관리인 피아미앙 씨는 복도에서 스쳐 지나간 나를 불러세웠다.

「부탁이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만,
이렇게 바빠서 다른 하인이 움직일 수 없으니 당신에게 맡겨도 되겠습니까?」

물론이라고 등을 곧게 펴고 답하자 피아미앙 씨는 간결하게 일의 내용을 지시했다. 그에 의하면 아르투아렐 님께서 신의회로부터 영지 권리에 관련된 서류 제출을 요구받았다고 하는데, 캠프 드래곤헤드 부분이 수중에 없다는 듯하다. 아마도 현지에 보관되어 있을 테니 당장 가서 회수해 와 달라고 했다.
나는 승낙한 후 근처 창밖으로 눈길을 주었다. 아직 해는 높이 떠 있어서 지금부터 출발해도 저녁때에는 캠프 드래곤헤드에 도착할 수 있을 듯하다.

……그때 내 시선 끝을 낯익은 인물이 지나갔다.
용시전쟁을 종결로 이끈 영웅…… 모험자이자 포르탕가의 손님이기도 한 그 사람이다.
나도 평소 인사하고 싶기는 했지만, 일개 하인 신분으로는 황송해서 멀리 떨어져 감사의 눈길을 보내는 것이 고작이다.

「피아미앙 씨, 저분은 또 어디로 외출하시는 겁니까?」

「글쎄요…… 우리는 짐작할 수 없는 사정도 있겠지요.
다만, 아까 우리 집사와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를 하셨던 듯합니다.
어쩌면 저분 나름의 추억을 더듬는 여행을 떠나신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과연, 영웅이나 되면 돌아볼 일도 틀림없이 많을 것이다.
나는 마음대로 납득하고는 임무 수행을 위해 그 자리를 떴다.캠프 드래곤헤드에는 예정대로 도착했다.
현지 기병들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서류 수색을 시작하였으나……, 거기에서부터가 난항이었다. 책임자였던 오르슈판 님은 지휘 책상 서랍에 여러 가지 서류를 참으로 호쾌하게 던져넣어 두었는데, 찾는 권리서만이 거기에 없었다. 병영이나 부지 안의 눈에 띄는 곳을 찾아보았으나, 서류는 어디에도 없다. 결국, 본가에 연락하여 며칠 캠프에 머무르며 철저하게 집 안을 뒤지는 사태에 이르렀다.

수색 개시로부터 며칠 뒤 심야, 나는 홀로 오르슈판 님의 사실에서 서류를 찾고 있었다. 죽은 주인의 방에 손을 대는 것은 꺼림칙했으나, 몇 번이나 수색하는 사이에 조급함이 앞서 있었다. 불안 불안한 램프 불빛을 비추며 반쯤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서 책상 서랍 내용물을 뒤집어엎듯 찾던 중 문득 그 바닥이 두 겹임을 깨달았다. 기대에 가슴 설레며 윗단 바닥을 연다. 그곳에는 한 뭉치의 서류가 얌전히 놓여 있었다.

「이, 이거다……!」

곧바로 뭉치째로 꺼내 내용을 확인한다. ……찾던 것이 틀림없는 듯하다.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쉰 내 손에서 갑작스럽게 한 장의 편지봉투가 미끄러져 떨어졌다.
아무래도 서류 사이에 끼어 있던 듯하다. 황급히 주워서 확인하지만, 봉투에는 수취인도 안 적혀있나 하면 봉인도 되지 않았다. 이것도 관련 서류라면 어쩌나 하고 만약을 위해 내용을 꺼내 훑어본다.

……금세 나는 숨을 죽였다.
그것은 편지였다.
돌아가신 오르슈판 님께서 한 사람의 벗에게 보낸 편지…….친애하는 벗에게

너는 변함없이 잘 지내고 있을까?
드래곤족의 황도 재습격 예측…… 그것을 듣고 너와 알피노 님이 서쪽으로 떠난 지 며칠이 지났다.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네게 이 편지가 전해질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고, 전할 생각도 없다. 즉, 적어두기만 할 뿐인 혼잣말이다.
그래도 먼 하늘을 보며 여행이 무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한 번 정도는 쏟아내지 않을 수 없다.
만일 이것이 네 눈에 띄는 일이 있다면, 뭐, 그런 줄 알고 하나 부탁한다.

자 그럼. 너는 이슈갈드에 초대되어 행복했을까?
그렇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도망친 곳에서 또 누군가의 싸움에 말려들어 지긋지긋해 하고 있을까? 설령 그렇다 해도 너는 끝까지 싸울 거라고 쉽게 상상이 되어 쓴웃음 짓고 있다.

나는 네가 이슈갈드로 와 준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하며 감사하는 바이다.
그것은 실로 씩씩하고 좋은 모험자로서의 네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늘어난 기쁨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믿음직한 벗과 같은 것을 바라보며 함께 싸울 수 있는데, 마음 설레지 않을 리가 없지!

너희가 울다하에서 도망쳐서 눈의 집으로 온 날.
「새벽」이 등불을 꺼뜨리지 않으려 했듯이, 나 또한 너라는 벗을 썩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디 너희를 이슈갈드로 불러들일 수 없을지 포르탕 백작님께…… 아버지께 직소하러 갔다.

……자백하면 나는 아버지가 거북하다.
원망하는 것이 아니다. 어머니도 올바른 사람이었기에 자기 입장을 견디지 못하고 나를 두고 실종되었을 뿐. 아버지는 어머니도, 나도 사랑해 주셨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것을 서로 잘 전하지 못해서…… 나는 포르탕가를 섬기는 기사로서밖에 그 사람과 이야기하지 못했다.

네 일을 부탁하러 갔을 때, 처음에는 아버지의 답변은 좋지 않았다.
그때까지 개척단으로의 지원 등에는 적극적이었던 아버지도 지명수배 중인 인물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집안을 책임지는 자로서 불안이 있던 듯하다.
아버지는 포기하지 않고 간청하는 내게 그렇게까지 고집하는 이유를 물으셨다. 나는 너와의 추억을 마음 그대로 이야기했다. 그것은 양은 부족할지라도 하나하나가 내게 둘도 없는 놀라움과 빛으로 가득한 것이다. 그래서 내 벗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내가 벗을 구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는 데에는 그것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생각해 보면 아버지와 그토록 오래 이야기한 적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마친 나를 한동안 바라보시던 아버지는 문득 부드러운 눈빛으로 「내일까지 생각해 보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정식으로 후견인이 되시겠다는 답변을 해 주셨다.

이후는 너도 알겠지.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본가에 가기를 아주 조금 기대하게 되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너는 대부분 부재인 데다, 또 번거로운 역할을 맡고 어딘가로 여행을 떠났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너를 조국의 언쟁에 말려들게 했을 뿐이 아닌가 싶어지기도 한다. 그것에 관해서 불만이 있다면 언젠가 술잔이라도 기울이며 듣기로 하지.

그래도 벗이여.
나는 추호의 의심도 없이 믿는다.

어떠한 난관도 결코 너를 좌절시킬 수 없다.

그것은 이번 여행만이 아니라, 앞으로 네가 어디로 간다 해도 변하지 않는다.
홀로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 해도 네가 나아가려 하는 한, 반드시 누군가가 손을 내밀겠지. 내가 지금 그러고 싶다고 바라듯이.

그리고 그 난관 너머에는 반드시 새로운 경치가 기다리고 있다.
그것을 발견했을 때에는 꼭 크게 웃기를 바란다.

네 여로가 최고이기를……
무사를 기도하고 있다.

n

――오르슈판 그레이스톤

n다음날, 나는 오르슈판 님의 편지를 들고 눈 덮인 길을 달리고 있었다.
황도로 돌아가기 직전이 되어서 영웅님께서…… 그분께서 캠프 드래곤헤드에 들렀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그분은 캠프를 떠나 북쪽으로 향한 듯하다.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는 저택에서 일하는 나도 잘 알았다.

깊은 눈에 몇 번이나 발목을 잡히면서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다.
그분은, 틀림없이 정말로, 이제까지의 여행의 추억을 더듬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그 여행이 어떻게 시작되게 되었는지, 이 편지를 건네서 전해야 한다……!

멀리 그분의 등이 보이기 시작해서 나는 간신히 발걸음을 늦추었다.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려 하다…… 순간적으로 입을 다문다.

저 분은 오르슈판 님의 위령비를 그저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어째서인지 미소 짓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 편지에 쓰인 것은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른다. 사실이 어떻든 그곳에 담긴 오르슈판 님의 마음은 이미 저분의 가슴속에 깃들어 있다…… 신기하게도 그런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편지를 움켜쥔 손에서 살짝 힘이 빠진 그때, 갑자기 바람이 휩쓸고 지나갔다.
내가 「앗」하고 소리를 냈을 때는 이미 편지가 이 손에서 빠져나가 설원에서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마치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이끌고 있듯이 높이 높이 날아올라서……
이윽고 하늘로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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