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14 공식SS “은검의 오르슈판(Vows Unbro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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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일어판을 해석해야겠지만, 영어판에는 일판에 없는 내용이 상당히 많다고 해서
일본인이 영판을 일어로 해석한 것을 다시 우리말로 해석한 것.
영어 원문을 직접 해석하는 게 최고지만, 유딩 수준 미만 영어 실력으로는 도저히 무리(…)
영어→일어→한국어로 2번 해석됐기 때문에 틀린 부분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유의 바란다.

※”은검의 오르슈판”편은 3.0 메인 퀘스트의 치명적인 네타바레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주의할 것.

FINAL FANTASY XIV 신생 2주년 기념 공개 공식 SS 창천비화 중 “은검의 오르슈판(Vows Unbroken 깨지지 않는 맹세)”.
영어 원문 http://na.finalfantasyxiv.com/lodestone/special/2015/short_stories/
일어 해석 원문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501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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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_「은검의 오르슈판」 보기|닫기| 겨울바람이 돌로 만들어진 길을 걸어가는 젊은 남자의 뺨을 얼어붙게 한다. 남자의 손에는 싱싱한 백합꽃이 들려 있었다. 또 거센 겨울바람이 불어오지만, 그는 아직 심해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그는 그곳에 당도했다. 어제와 같은 자리에 무릎 꿇은 프란셀의 시선은 비석에 기대어 세워 놓은 방패로 이끌렸다. 거의 사라진 붉은 일각수()와 그것을 둘러싸듯 덩굴이 그려진 그 아래에는…….
「너는 그저 너 자신을 지키지 못했을 뿐이야. 그렇지?」
 프란셀은 그것으로부터 눈을 돌리며 중얼거린다. 이를 악물며 그 손에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들고 있던 꽃을 꽉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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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셀은 15년 전…… 이제는 16년 전의 일을 회상한다. 6살의 여름, 아직 사교계로 나갈 나이는 아니었으나, 아버지가 시켜서 출석한 포르탕가가 주최하는 만찬회에서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배운 대로 똑같은 말을 반복하며 만찬회장을 돌자 귀족과 부인들은 그에게 자상하게 대했다.
「이 사람은 남작이지만, 네가 기억해 둘 정도는 아니다」
라거나
「저기 있는 사람은 우리 아인하르트가()에 충성을 맹세한 자다. 너도 만난 적이 있지. 확실히 네가……」
라며 이동할 때마다 아버지가 속삭였다.
 너무도 따분했지만, 출석자 모두와 이야기를 끝마칠 때까지 이 갑갑한 상태가 이어졌다.
 간신히 모든 출석자와 이야기를 끝내자 프란셀은 아버지에게 조금 쉴 수 없겠느냐고 예의 바르게 부탁했다. 놀랍게도 아버지는 조금 생각한 후에 쾌히 허락해 주었다. ――아들의 기특한 모습에 감동했는지, 와인에 취한 탓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만찬회로부터 해방된 프란셀은 가까운 테이블에서 푸딩을 집어 들고는 곧장 문을 지나 밖으로 나왔다.
 별이 총총한 하늘 아래에서 차가운 밤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며 정적을 음미했다.
「덤벼라! 상대해 주마! 포르탕가()의 영예를 위하여!」
 프란셀이 한숨 돌리며 푸딩을 먹으려 한 정자 근처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다가가 보았으나, 눈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자기보다 나이 많은 은발 소년이 열심히 목도를 휘두르고 있다. 드러난 허리 위쪽이 달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뭐 하고 있어?」
 프란셀은 그가 조금 전 목소리의 주인임에 놀랐다. 연상의 소년은 뒤돌아보고는 쪼그려 앉아 자기 키의 절반 정도 높이에 있는 예상치 못한 손님과 눈높이를 맞추었다. 그는 몇 번 눈을 깜박인 후 등을 곧게 펴고는
「이것이 무엇 같아? 당연히 검 연습이지」
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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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셀은 당황했다. 그의 아버지가 만찬회의 중요성을 강한 어조로 강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만찬회인데…… 너는 안 가?」
 프란셀이 묻자 연상의 소년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백작 부인께서 금지하셨어. 아버님은 출석하기를 바라셨지만, 흥미 없다고 사양했지. 싸우지 못하는 기사가 무슨 의미가 있어?」
 ――당시, 본처의 자식이나 사생아가 무엇인지 몰랐기에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연상의 소년은 그 자리에 서서 목도 자루를 쥐며 나무를 마주 보았다. 프란셀은 문득 푸딩을 들고 있는 채였음을 기억해냈다.
「괜찮다면 함께 먹지 않을래?」
 프란셀은 손안에서 흔들리는 푸딩을 내밀며 말했다.
 연상의 소년―― 오르슈판은 눈을 크게 뜬 후 활짝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야!」

 서로가 완전히 정반대였다. 두 사람이 귀족의 자식이라는 것만이 공통점이었으나, 정식 넷째아들과 사생아라는 큰 차이가 있었다. 말 없고 얌전한 책벌레인 프란셀에 비해 오르슈판은 늘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멋진 모험에 마음 설렜다. 그는 6살 연상이었고, 기사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하여 한층 더 검 단련에 힘쓰고 있었다.
 ――자신들에게는 각각 나아갈 길이 있었다.
 몇 년 후, 오르슈판이 갑자기 찾아오는 일이 잦아졌다.
 ――그가 한층 아버지와 닮아가자 빈도가 더욱 늘어났다.
 프란셀은 오르슈판이 곧 올 때를 알 수 있게 되었다.
 건너편 저택에서 비명이 들리고 문이 쾅 닫힌 후 포장된 길을 달리는 발소리. 그것이 오르슈판이 찾아온다는 신호다.
 ――그곳에 있는 오르슈판은 숨을 씨근대고 붉게 충혈된 눈은 분노로 가득차 있었다.
 오르슈판의 어깨에 손을 올리면 그는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오늘은 어디로 갈래?」
라고 물으면 그는
「여기가 아니라면 어디로든」
이라고 말했다.

 프란셀은 안장에 앉아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기병단이 쵸코보에 물 먹이기를 끝내자
「너도 알다시피 매사냥꾼이 많이 동행했다. 보수 목적이 아니야. 저기에 있는 야생 쵸코보에 올라탈 때는 쵸코보에게 솔직히 말을 걸어 주어야 한다」
라며 계속 이야기하는 아버지와 자신만이 남겨졌다.
 아버지는 11살 생일을 맞이한 그를 쿨다스 동부저지 다크스케일 호숫가에서 열리는 사냥에 데리고 왔다.
 ――이것이 아버지의 선물이었다.
 프란셀은 하늘을 보기 전에 아무렇지 않게 기병단을 보고는 그중에 은발의 인물이 이쪽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드러내놓고는 아니었으나, 확실히 웃고 있었다.
 매가 기운 해를 향해 날아올라 맑은 물이 남실대는 호수의 낭떠러지 근처에 있는 나무숲 위에서 원을 그리며 날았다. 프란셀은 아버지가 어깨를 잡은 것을 느꼈다.
「보이느냐? 너는 그저 매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매가 어디로 가면 되는지 가르쳐 준다」
 아버지는 말을 멈추고 프란셀을 보았다.
「매는 그러기 위해 태어났다. ――너처럼 말이다」
 매가 우는 것은 무엇인가를 발견했다는 표시이다.
「매가 무언가를 찾았다!」
 프란셀은 외치고는 쵸코보를 신발 뒤축으로 가볍게 차고 달리기 시작했다. 멀리에서 아버지가 고삐를 움켜쥐고 쵸코보 위에서 당황한 듯이 외치는 것이 보였다.
 ――오르슈판에게 배운 것 중 하나가 쵸코보를 타는 법이다.
 프란셀은 크게 웃으면서 머리를 숙이고 안장에 가볍게 걸터앉았다. 아버지의 기병들은 프란셀이 나무숲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그를 따라잡지 못했다.
 프란셀이 그곳 근처로 오자 새가 갑자기 나뭇가지에서 날아올랐다.
 ――무언가가 이쪽으로 온다!
 프란셀은 고삐를 움켜쥐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 채 어둠 속에서 유일하게 느낀 것은 머리를 강타한 날카로운 통증이었다. 몸이 안장에서 떨어지고 시야가 어두워졌다.

 눈을 뜨자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입에서는 피와 헝겊 맛이 느껴졌다. 신음하며 머리를 만지려고 했지만 할 수 없었다.
 톱밥과 짚에 피부가 스쳤다.
「깨어나신 것 같군, 도련님」
 서서히 눈이 어둠에 적응하자 어두운 오두막 바닥에 쓰러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무꾼이나 사냥꾼이 사용하는 것인 듯하지만,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듯했다. 멀찍이 있는 벽의 문 상태로 보아 지금은 밤인 듯하다……. 그러나 눈앞에 하드레더 옷을 입고 머리가 벗겨진 남자가 작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적어도 몇 번은 부러진 듯한 코나 이빨 탓에 더 무섭게 보인다.
 남자가 불쾌한 눈초리로 이쪽을 보며 입을 열였다.
「우리 동료가 머리를 너무 세게 때렸다고 쫄아 있었지만, 나는 놈들에게 이렇게 말했지. 「온실에서 자란 도련님 머리는 너희 생각만큼 물렁하지 않다」고 말이야」
 남자의 발아래에는 곤봉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 흉악한 모습으로 보아 그는 이 집의 주인이 아니리라.
 프란셀이 다시 한 번 자신을 묶은 포박을 풀려고 시도하자 밧줄이 손목으로 파고들었다. 재갈이 물렸음에도 목소리를 낼 수 없을지 시도해 보자
「조용히 해, 꼬맹이. 그렇지 않으면 아빠가 구하러 오기 전에 네 혀를 잘라줄까?」
라고 남자가 협박했다.
 ――목은 바짝 말랐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프란셀은 공포에 떨면서 눈앞에서 벽에 기대어 웃는 악당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잘 생각했다. 자 그럼――」
 갑자기 문이 부서지며 굴러들어온 은발의 소년이 땅을 박차고 악당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곤봉을 든 악당은 바닥으로 넘어졌다.
 악당은 자신의 단검을 빼앗은 오르슈판의 얼굴을 할퀴고 욕설을 퍼부었다. 그동안 문 앞에 쓰러진 남자는 허공을 바라본 채 움직이지 않았다. 오르슈판은 마구 단검을 찾아내고는 자신보다 몸집이 큰 남자의 가슴에 그것을 꽂았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남자가 움직이지 않게 될 때까지 계속 찔렀다.
 오르슈판은 마치 죽은 사람 같은 얼굴로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정적으로 가득 찬 오두막 안에서 그가 괴로운 듯이 호흡하는 소리만이 울렸다.
 ――그의 상의는 붉게 물들고 손은 떨리고 있었다.
 오르슈판은 자신을 억누른 듯한 눈으로 천천히 프란셀을 보았다.
「이제 괜찮아. 놈들은 죽었어」
 오르슈판은 속삭이듯이 말하고는 프란셀의 재갈을 풀었다.
「전부?」
 문앞에는 시위를 당긴 활을 든 남자가 서 있었다.
「이 깜찍한 꼬맹이가!」
 남자가 고함지르고 활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눈을 감자 남자가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무언가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이 뒤얽혀 싸우고, 두 사람의 신음이 들리고, 그중 한 사람이 숨을 거칠게 내쉬는 소리가 들리고…….
 다음으로 프란셀이 눈을 뜨자 오르슈판이 프란셀의 마지막 남은 밧줄을 풀고 있었다.
「이제 정말로 괜찮아」
 오르슈판은 일어서서는 발을 살짝 흔들었다. 그의 왼팔에는 부러진 화살이 깊이 꽂혀 피가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다.
 그것을 내려다보는 오르슈판은 놀란 듯해 보였다.
「다음에 또 한다면 방패 없이는 하고 싶지 않은걸」

 그 후, 세 악당 중 살아남은 한 명이 사건의 경위를 증언했다. 프란셀은 방패에 그려진 문양을 어루만지며 회상했다. ――이때 오르슈판은 실전 경험도 없고 제대로 된 훈련도 받지 않은 사생아였으나, 그가 17살이 된 여름, 기사 작위와 『은검()』이라는 호를 받았다.
 프란셀의 손가락이 방패에 뚫린 구멍을 더듬었다.
「좋은 기사란 백성과 벗을 위해 싸우는 자――」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하얗게 물든 시야 끝에 이슈갈드의 거리가 보였다. 프란셀은 눈에 무릎 꿇고 웃으면서 눈물을 흘렸다.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