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13-2 소설 해석 2

◈이제까지 해석한 FF13 소설 리스트◈

nnFF13-2 공식 소설 해석.
라이트닝편.
시간상으로는 13 → 에피소드 i → 이거 → 13-2라고 해야 하려나.

 이 소설 해석 퍼가지 말 n것.
일어원문을 무슨 수를 써서 구해서 퍼뜨리든, 따로 해석을 해서 뿌리든, 그건 내 알 바 아니지만, 내가 해석한 내 해석본은 퍼가지 n마시오.
링크는 마음대로-_-)~
[#M_FINAL FANTASY XIII-2 Fragments After 「prayer & wish ①」|가리기|FINAL FANTASY XIII-2 Fragments After
「prayer & wish ①」

 여기도 또 수평선과 지평선이 존재하는 장소인가, 라고 생각했다.
 하늘과 바다, 하늘과 대지를 가르는 완만한 곡선은 코쿤에 존재하지 않는다. 코쿤의 하늘은 눈으로 가늠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새가 날고 에어바이크가 오가는 공간은 확실히 존재했지만.
 n도피처인 그랑 펄스에서 바다로부터도 대지로부터도 해방된 하늘을 처음으로 보았다. 머리 위에 있는 것은 대지와 이어지지도, 하늘과 n이어지지도 않은 하늘 그 자체였다. 눈이 아플 정도의 푸르름은 희망의 빛깔이었다. 이 하늘 아래라면 분명히 길은 있다. 그리 n생각했다.
 이 기묘한 장소에도 그랑 펄스와 같이 하늘이 있었다. 그러나 그 색은 한없이 싸늘하고 답답하다.
 그것을 올려다보면서 처음으로 생각한 것은 소중한 사람들이었다.
 n세라는 괜찮았을까. 아니, 스노우가 지켜 주었을 테니 그것은 문제없을 터이다. 호프는 무사했을까. 삿즈 부자는 따로 떨어지지 n않았을까. 그리고 바닐라와 팡은, 크리스탈 기둥은 흠집 나지 않았을까. 그 기둥이 떠받친 코쿤 사람들은…….
 정체를 알 수n 없는 이변에 휩쓸린데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장소로 온 것을 깨달았을 때, 라이트닝에게는 그들의 안부가 무엇보다 걱정이었다. n그리고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했다. 생각해도 헛수고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해변을 끝없이 걸은 후였다.
 아니, 끝없이 라는 것은 착각이었을지도 모른다. 걷기 어려운 모래사장에서의 이동이었음에도 피로감이 없었다. 공복도 목마름도 전혀 느끼지 않았다.
 이상하다. 명백히 시간 감각이 잘못됐다. 체감시간은 비교적 정확하게 잴 수 있는 편이었다. 병사로서 그러한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 자신이 「어느 정도 지났는지 전혀 모른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이상하다…….
 어쩌면 이 기묘한 바다가 원흉일까? 소리도 없이 하늘의 색과도 무관계하게 그저 새까맣게 가로놓인 바다.
 n처음에는 해변을 따라 걸으며 하구를 찾으려 했다. 강을 따라 내륙으로 향하면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자기가 있는 위치를 잃지 n않을 것, 그것은 미지의 땅을 탐색할 때의 철칙이다. 그러나 마음이 바뀌었다. 바다에서 떨어지는 것이 낫다.
 게다가 걷는 n동안 여기가 안개가 발생하기 쉬운 곳인 듯함을 알았다. 이것 또한 「안개」라고 정의해도 될지 판단을 망설였으나, 조금 전까지 n보이던 폐허 같은 것이 지금은 무언가에 덮여있다. 다만, 그 「무언가」는 형태는 안개와 닮았으나 색이 달랐다. 검은색이라고도 n회색이라고도 할 수 없는 어두운색이다. 그렇다고 해서 매연 종류가 아닌 것은 멀리에서 보아서 알았다.
 어쩐지 그.것.과 n닮았구나, 하고 라이트닝은 얼굴을 찌푸렸다. 그때 전신에 휘감긴 검은 무언가. 안개 같은 외형이기는 했으나 만지면 이상한 힘을 n느꼈다. 그것과 여기에 감도는 안개가 같은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라이트닝은 머리를 세게 흔들어 그 생각을 떨쳐 n버렸다.
 이제까지의 경험과 상식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해변에서 움직여서는 안 되리라. 체감시간으로 거리를 재지도 못하고, n무언가를 목표로 이동할 수도 없기에 무턱대고 움직이면 길을 잃을 뿐이다. 다만, 여기에서는 경험이나 상식 따위는 통용되지 않는다.
 게다가 어딘가로 가야만 한다는 예감 같은 것이 있었다. 행선지는 모른다. 모르지만, 이 해변은 아니다. 그 직감을 믿기로 했다.
 바다에 등을 돌리고 걷기 시작한다. 가능한 한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뛰지는 않는다. 뛰면 헛되이 체력을 소모한다. 그저 무언가에 내몰리고 있는 듯한 초조감이 있었다.
 혼자라는 것이 불안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여기에 있는 것이 자기 혼자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기묘한 곳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은 자기 혼자면 충분하다. 게다가.
 아니, 생각하는 것은 그만하자. 그다음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도망치듯이 걸었다. 괜한 생각은 하지 말라고 스스로 타이른다. 그보다도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여기가 대체 어디인지.
 돌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 간단히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닌 것 정도는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돌아보자 이미 바다는 보이지 않았다. 등 뒤에는 그 안개 같은 것이 자욱하다. 파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 탓에 바다에서 얼마나 멀어진 것인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앞으로 나아가라는 뜻이겠지」
 억지로라도 긍정적인 말로 스스로를 북돋운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 「앞」도 시야가 나쁘다.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려야 할까. 아니, 기다리면 걷히는 안개라고도 할 수는 없다.
 그보다도 멈추어 서고 싶지 않았다. 발길을 멈추면 괜한 생각을 하고 만다. 그렇다, 예를 들어.
 혹시 나는 죽은 것인가?
 갑자기 나타난 「무언가」, 어둠 그 자체인 듯한 「무언가」에 붙잡혔다. 대지로 뻗은 균열로 끌려들었다. 그때 자신은 죽은 것이 아닐까?
 그리 생각하면 앞뒤가 맞는다. 아는 얼굴이 전혀 안 보이는 것은 그들이 살아 있고, 자기가 죽었으니까. 시간 감각이 없는 것도, 피로나 공복을 느끼지 않는 것도.
「아니야! 나는 살아 있어!」
 인정할 수 없다. 인정할 줄 알고.
 마구 걸었다. 어차피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않으니 철저하게 걸어 주겠다. 얼마나 넓은지는 모르겠으나, 구석구석까지 다 걸으면 적어도 「모르는 곳」은 아니게 된다.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오로지 발을 움직이고…… 얼마나 지났을까. 이곳에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모글리 인형?」
 한때 완구점 손수레에 산더미 같이 쌓고 팔던 때가 있다. 머리가 크고 톡 튀어나온 배에 짧은 손발, 가는 눈에 동그란 코. 결코 귀엽다고는 하기 어려웠으나, 익살맞아 친밀해지기 쉬워 아이들에게 인기 있었다.
 그렇다면 여기는 사람이 살고 있는 것일까. 그것도 인형을 좋아하는 아이가. 그렇다고는 하지만 인형은 상당히 망가져 있었다. 엎어진 채 팽개쳐진 모습은 어딘지 불쌍하기도 하다.
「아무리 인형이라도 이건 너무하군」
 적어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옮겨주자, 하고 손을 뻗었을 때였다.
「모그는 인형이 아니야 쿠뽀!」
 n인형으로 보인 그것은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등의 날개가 파닥파닥 흔들리자 동그란 몸이 살짝 떠오른다. 바로 직전까지 모글리는 n상상 속의 생물이라고 생각했으나, 아무래도 아니었나 보다. 옛날이야기 속의 존재였던 소환수가 실재했으니 모글리가 실재해도 전혀 n이상하지 않다.
 이렇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 확실히 생물인 듯하기는 하다. 그렇기 때문일까, 그 주변만 공기의 색조가 변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쩐지 반갑고 마음이 놓이는 듯한 온화한 색이다.
 갑자기 등의 날개가 힘없이 쳐지고 모글리는 다시 지면으로 엎어졌다. 라이트닝은 당황해서 말을 건다. 이 이상한 곳에서 얼어붙어 있던 마음을 상당히 누그러뜨려 준 생물이다.
「다쳤나?」
 보아하니 작은 날개 한쪽이 약간 비뚤어졌다. 어디에서 떨어진 것일까. 혹은 안개로 앞이 안 보여 무언가에 돌격한 것일지도 모른다.
「괜찮나? 보여 봐라」
 손을 내밀려 했을 때였다.
「모그와 승부하자 쿠뽀!」
 모글리가 일어났다. 목소리는 기운찼으나, 어지간히 깊은 상처를 입었는지 작은 발이 부들부들 흔들리는 것이 훤히 보인다. 이미 날개는 약간 흔들리며 움직일 뿐, 누더기가 늘어져 있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승부고 뭐고, 그 상처로는……」
「됐으니까 승부하자 쿠뽀! 그것이 발할라의 규칙 쿠뽀!」
「발할라?」
 이 장소를 말하는 것일까.
「규칙을 몰라 쿠뽀? 약한 자는 강한 자를 따른다. 여신님께서 정한 규칙 쿠뽀!」
 여신? 누구일까. 말 그대로 「여신」인가, 그렇지 않으면 인간이나 마물이 「신」을 사칭하는 것인가.
「그러니까 만나면 먼저 싸워……」
 모글리의 몸이 기우뚱하고 흔들렸다. 말은 씩씩하게 했지만, 서 있는 것이 고작이었으리라.
「정신 차려」
 안아 일으키려 뻗은 손끝이 모글리의 등에 닿는다. 그 따스함에 놀란다. 그것은 틀림없이 살아 있는 자의 따스함이었다.
 자기는 이미 죽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형체도 없이 날아갔다. 작은 생물, 작은 체온이 확신을 주었다. 자신도 또한 살아 있다, 이곳에서 틀림없이 살아 있는 것이라고.
 어이없을 정도로 가벼운 몸을 안아 올렸을 때였다. 모글리가 라이트닝의 손을 빠져나갔다. 빠져나갔으나 공중에 머무르지 못하고, 모글리는 머리부터 지면으로 낙하했다. 그래도 금세 몸을 일으켰다.
「아직 모그는…… 안 졌어…… 쿠뽀」
 이런 작은 몸 어디에 이 정도의 투지가 있는지. 모글리는 걸음걸이조차 불안한 상태로 일어서면서, 그래도 라이트닝을 향해 오려고 한다.
 어쩐지 그 모습에 처음 만났을 무렵의 호프가 떠올랐다. 15살의 소년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도피행 중에, 그래도 필사적으로 살아남아 강해지려 하던 그때의 호프가.
「이것이 내 운명인가」
 그때는 라이트닝 자신도 궁지에 몰려 있어 호프에게 무심한 말을 던지기도 했다. 여유가 없어서 다 받아들이지 못했다. 여기에서 다시 한 번 만회해 보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알았다. 덤벼라」
 그 말에 힘이 났는지, 모글리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변함없이 날개는 처져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날개를 사용해 나는 것은 아니었던 듯하다.
「그럼 정정당당하게 승부 쿠뽀~!」
 모글리는 시계 같은 장식이 달린 지팡이를 휘두르며 다가온다. 정면에서 받아쳤으나 힘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 그래도 지금의 모글리에게는 「혼신의 일격」인 것이리라.
 그런 모글리를 때리거나 내동댕이칠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진지한 상대의 사정을 봐 주어도 되는 것일까. 생각에 빠져 있자 초조한 듯이 모글리가 외쳤다.
「이번에는 그쪽 차례 쿠뽀! 어서 덤벼라 쿠뽀!」
 가는 눈에 둥근 코, 넓은 볼을 보고 있자 문득 어렸을 때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세라를 괴롭히던 남자아이가 이런 얼굴이었다.
『세라를 울리지 마!』
 그리 소리치며 이마를 손가락으로 튕겨 주었다. 그 일격과 라이트닝의 호통소리가 어지간히 무서웠는지, 그 남자아이는 두 번 다시 세라를 괴롭히지 않게 되었다.
 n그때처럼 가차없는 핑거 펀치로군, 이라고 생각하며 검지를 튕긴다. 생각 탓인지 손에 닿는 감촉까지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다만, n울상을 지으며 도망친 심술쟁이와 달리, 모글리는 도망치지 않았다. 털썩하고 소리를 내며 작은 몸이 지면으로 떨어진다.
 고작 핑거 펀치라고는 해도 너무 지나쳤나. 걱정되어 들여다보자, 지면에 엎어진 채이기는 했으나 모글리의 머리 장식이 움직였다. 라이트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또 졌다 쿠뽀……」
 확실히 이 모글리에게 지는 자가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만나면 반드시 싸워야 한다면, 모글리 같은 힘 없는 생물에게 이토록 가혹한 장소는 없으리라.
「지금까지도 계속 이렇게 싸운 건가?」
 당연하지 쿠뽀, 라고 답하는 목소리가 가냘프다.
「마주치기 전에 도망치면 싸우지 않아도 되잖아?」
「그런 것은 당연히 안 되지 쿠뽀. 규칙은 규칙 쿠뽀」
 n성실하게 규칙을 지킨 결과, 누더기 걸레 같이 되어 길가에 쓰러져 있다는 뜻이다. 자기가 약한 것을 몰랐던 것은 아니리라. 이만큼n 혼쭐이 났으니 자각 못 할 리가 없다. 싸우면 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망치지 않고 싸운다. 그 우직함, 애잔함. 내버려둘 수는 n없다고 생각했다.
「언제까지 누워 있을 거야? 어서 일어서. 가자」
 놀란 기색으로 모글리가 라이트닝을 올려다본다.
「따라가도 돼 쿠뽀?」
 하지만, 하고 모글리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모그는 발할라에서 제일 약해 쿠뽀. 너무 약해서 도움이 안 되니까 이제까지 아무도 동료로 삼아 주지 않았다 쿠뽀……」
 라이트닝도 어렴풋이 사정이 이해되었다. 강자와 약자의 서열이 확실한 이 세계에서 최하층에 속하는 자들은 방해꾼으로 무시당하고 만다. 강한 자는 따르는 자에게도 힘을 요구하게 된다.
 아무도 돌아보아 주지 않지만 도망치지도 않는다. 모글리는 계속 이 장소에 머물며 고독한 싸움을 계속해 왔다…….
「약한 자는 강한 자를 따른다. 여기의 규칙이지?」
 가자, 라고 한 번 더 말을 걸자 모글리가 힘차게 일어났다. 아까까지 꼼짝도 안 하던 등의 날개는 힘을 되찾은 듯이 파닥대고 있다.
「상처는? 벌써 날아도 괜찮은가?」
「병은 마음 문제다 쿠뽀!」
「타산적인 녀석이로군」
 쓴웃음 지으면서도 그럴지도 모른다고 납득했다. 혼자가 아니라 이야기할 상대가 있는 것이 얼마나 힘을 주는지, 지금은 지나칠 정도로 잘 안다.
「모그는 주인님을 평생 따라갈 거다 쿠뽀!」
「라이트닝이다」
 주인님은 분수에 맞지 않는다.
「그보다 가르쳐 줘. 발할라 라는 것은 이곳을 말하는 건가?」
 모글리가 끄덕인다. 한순간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한 것은 이곳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자가 드물기 때문이리라.
「나는 발할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여기는 어디지? 다른 인간은 있나?」
「인간……?」
「나 같은 사람을 더 못 보았나?」
 모글리는 한동안 골똘히 생각한 후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여기에서는 못 보았다 쿠뽀」
 하지만, 하고 모글리가 생각났다는 듯이 덧붙인다.
「여기로 오는 도중에 본 것 같다 쿠뽀」
「어디에서지!? 어디에 인간이 있었지!?」
 그것은 자기가 있던 세계에서는 아닌가. 모글리가 공상 속의 생물로 알려진 것은 자기들이 사는 세계가 모글리에게도 영역의 일부이기 때문이 아닐까.
「미안해 쿠뽀. 모르겠다 쿠뽀……」
 모글리가 풀죽었다. 머리의 장식과 등의 날개가 함께 아래로 향한다.
「모그는 여기로 오기 전은 잘 기억 못 한다 쿠뽀. 시공의 틈새를 계에속, 계에속 흘러다니다가 정신이 들자 여기에 있었다 쿠뽀」
「시공의 틈새?」
「누군가가 그렇게 불렀다 쿠뽀」
 계에속 흘러다니다, 라는 것은 상당한 넓이나 길이를 지닌 장소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시공의 틈새를 계속 흘러다니면 이곳으로 도달한다.
「아마 인간과 스쳐 지나간 것도 시공의 틈새였던 것 같아 쿠뽀」
「그렇다면 시공의 틈새와 내가 있던 세계는 이어져 있다?」
 가능성은 있다. 모글리가 다른 무언가와 인간을 착각한 것이 아닌 한.
「그 인간과는 승부하지 않았나? 싸우는 것이 발할라의 규칙이잖아? 아, 시공의 틈새는 발할라와는 또 다른 곳인가」
「시공의 틈새도 발할라의 일부 쿠뽀. 그렇지만 싸울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쿠뽀. 계속해서 흘러갈 뿐인 곳 쿠뽀」
 흘러갈 뿐인 곳이라는 것은 더더욱 원래 세계와 여기를 잇는 「길」일 가능성이 높다.
「시공의 틈새에는 어떻게 가면 되지?」
 거기로 가면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찾을 수 있을 터이다. 그러나 모글리는 「무리 쿠뽀」라고 단언했다.
「가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쿠뽀. 여신님께서 문을 열거나 우연히 갈 수 있거나, 둘 중 하나밖에 없다 쿠뽀」
「여신?」
「몰라 쿠뽀!?」
 모글리가 호들갑스러울 정도로 펄쩍 뛰었다. 규칙의 존재는 그렇다 치고, 여신을 모르는 것은 이곳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인 듯하다.
「규칙을 만든 것도 여신이었지」
 쿠뽀, 하고 모글리가 끄덕인다.
「발할라는 여신 에트로가 다스리는 땅 쿠뽀」
 전혀 들은 적 없는 이름이었다. 적어도 코쿤에 전해지는 신화나 옛날이야기에 여신 에트로는 등장하지 않는다.
「에트로는 어디에 있지?」
 시공의 틈새로 가는 문을 열 수 있는 것이 여신 에트로뿐이라면 직접 담판지어 볼 뿐이다.
「어디라니, 신전 쿠뽀」
 저쪽, 하고 모글리가 지팡이로 가리킨다. 그렇다고는 해도 주위는 안개에 덮여 있다. 덤으로 닥치는 대로 걷는 동안 방향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다만, 해변에서 보인 폐허 같은 것이 신전이었던 것이 아닌가 했다.
「신전으로 가 쿠뽀?」
「그래. 안내를 부탁해」
「하지만 신전 안에는 강한 녀석들이 잔뜩 있다 쿠뽀. 신전 주위에도 있다 쿠뽀」
 적어도 신전이니 수호 마물 정도는 있으리라. 그것은 이해했으나, 문제는 어떻게 싸우느냐다. 르씨의 힘이 사라진 지금, 마물 상대로 어디까지 싸울 수 있을까.
「마주치기 전에 도망칠 수밖에 없군. 규칙 위반일지도 모르지만」
「싸우고 싶지 않아 쿠뽀?」
「가능하다면」
「하지만 이미 늦었다 쿠뽀. 바로 저기에 강한 녀석이 있다 쿠뽀」
 모글리가 가리킨 앞에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다. 안개에 숨겨져 있기는 하지만, 라이트닝도 알 수 있었다. 어쨌든 「바로 앞」이다.
「그런 것은 빨리 말해!」
「잘못했어요 쿠뽀~」
 일단 무기는 휴대하고 있다. 팔씨 오펀과 싸웠을 때의 장비 그대로인 것은 다행이었다. 세라에게 받은 나이프는 떨어뜨리고만 듯하지만.
 자세를 잡은 채 천천히 다가간다. 이 거리에서는 상대도 눈치챘을 터이니 도망친다는 선택지는 없다. 조금 더 다가가서 단숨에 간격을 좁히려고 했을 때였다.
「오딘!」
 안개 너머로 어렴풋이 어른대는 모습만으로도 그것이 누구인지 알았다. 바로 전까지 함께 싸운 소환수이다. 드디어 아는 상대를 만났다.
 그러나 그 안도감과 기쁨은 순식간에 부서졌다. 동료였던 백은의 기사가 라이트닝을 향해 검을 뽑은 것이다.
 나와 싸우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오딘?」
 n들린 것은 목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곳에서는 여러 가지 감각이 어긋나서 들리는 소리도 때로는 일그러지기도 했지만, n모글리와는 극히 평범하게 대화했다. 그렇기에 오딘의 「목소리」가 청각을 거쳐서가 아니라 머릿속으로 직접 들린다는 것을 금세 n깨달았다.
 이제까지 한 번도 그런 「목소리」를 들은 적은 없었다. 오딘을 소환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짧은 시간이었고, n싸우는 동안에는 말 따위는 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로 그는 라이트닝의 뜻대로 움직여 주었다. 애초에 소환수가 말을 할n 수 있다고 생각한 적조차 없었다.
「설마 나를 모르는 건가?」
 이미 한 번은 싸워 제압한 상대이다. 발할라의 규칙 기준으로도 라이트닝을 따라야 하는 것은 오딘일 터이다. 그럼에도 오딘은 검을 거두려 하지 않는다.
「장소가 바뀌면 다시 싸우라는 건가」
 오딘은 그 질문에조차 답하려 하지 않았다. 나와 싸우라는 그의 의지가 전해올 뿐이다.
「좋다. 그것이 발할라의 방식이라면」
 물러서 있어라, 라고 모글리에게 짧게 말하고 라이트닝은 자세를 잡았다. 싸움을 길게 끌 생각은 없었다. 지금의 자신은 르씨가 아니다. 압도적인 체력 차를 메우려면 순식간에 승리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몇 번이고 함께 싸워온 상대이다. 싸울 때의 버릇도, 즐겨 쓰는 기술도 완전히 알고 있다.
 라이트닝이 무기를 고쳐잡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갑자기 오딘이 대검을 내려쳤다. 라이트닝은 어렵지 않게 그것을 피하고 앞으로 뛰었다. 단숨에 간격이 좁혀진다.
 동시에 무언가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 높이에서 그 대검으로 베어내리면 확실히 상당한 위력은 되지만 틈도 커진다. 게다가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는 동안 다시 틈이 생긴다. 그 오딘이 그런 공격을 한 것이 의외였다.
 n몇 년이나 만나지 않은 후의 이야기라면 몰라도, 이 정도로 단시간에 싸우는 방식이 바뀌는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다소 위력을 n줄여서라도 틈이 없는 공격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인 것은 단순히 라이트닝 자신의 방식이 반영되었을 뿐이었을까.
 어쨌든 지금은 절호의 기회였다. 이거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품으로 뛰어들어 베어 올렸다. 그러나 오딘의 움직임은 예상외로 빨라, 라이트닝의 일격은 튕겨졌다.
 그 순간, 무언가가 머릿속으로 날아들었다. 음성도 아닌, 환상과도 다른 무언가가. 예를 들자면, 개념 그 자체가 말을 통하지 않고 뇌내로 직접 찍히는 느낌일까.
 그래서 이해는 갑작스러웠다. 한순간에 알았다. 이 오딘은 자기가 아는 오딘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오딘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예전에 르씨였던 자인가, 라는 반쯤 놀란 그것은 역시 청각을 통해서가 아니라 머릿속으로 직접 들어왔다.
 n눈앞에 있는 것이 그 오딘이 아니라면 라이트닝이 르씨였던 것을 알 리가 없다. 즉, 그도 똑같이 한순간에 이해한 것이다. 칼날이 n부딪힌 그 한순간에. 있을 수 없는 현상이기는 했으나, 자기에게 일어난 것과 오딘의 반응을 함께 생각하면 그리 해석할 수밖에 n없다.
 당황한 나머지 싸움 중이라는 것을 잊을 뻔했다. 검 끝이 하늘을 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아차!」
 늦었다. 받아치기도 피하기도 늦었다. 반사적으로 마법을 발동했다. 생각하고 한 행동이 아니다. 싸움으로 날을 보내며 몸에 밴 습관 같은 것이다.
 부질없는 짓을, 이제 르씨가 아닌데, 라고 생각했을 때에는 뇌격()이 대검을 쳐내고 있었다.
「뭐야, 지금 것은……!?」
 n자신은 아직 르씨인가, 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곳에서 눈을 떴을 때 곧바로 낙인 상태를 확인했다. 자신이 다시 르씨로 돌아갔을n 가능성을 생각한 것이 아니다. 이것도 단순한 습관이다. 그리고 낙인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안도했다.
 낙인이 없는데도 마법을 쓸 수 있다. 아마도 발할라라는 장소에 의한 현상이리라. 이토록 연거푸 기묘한 일을 보아온 후이다. 그것이 가장 타당한 해답으로 생각되었다.
 동시에 그것은 희소식이기도 했다. 르씨의 힘이 남아 있다면 소환수상대로도 충분히 싸울 수 있다. 얼마든지 싸울 방법이 있다.
 다시 뇌격을 쏘고 그 기세 그대로 덤벼들었다. 그 오딘은 아니었다고 해도 쓸 수단은 알고 있다. 이번에는 튕겨나지도, 빗겨나가지도 않고 오딘의 다리로 직격했다.
 이로써 움직임을 봉할 수 있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또다시 무언가가 뇌내로 찍혔다. 무심코 눈을 크게 뜬다.
「오딘은 발할라의……!」
 n이번에는 순식간에 두 가지를 이해했다. 하나는 이 오딘이 예전에 여신 에트로의 명으로 르씨 곁으로 보내졌다는 것. 그러나 그 n르씨는 싸움에 패배해 오딘을 부리지 못했다. 과연, 자기 앞에 나타난 오딘이 문답무용으로 공격해올 만하다. 그 또한 발할라의 n규칙을 충실히 지키던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이해한 것은, 아무래도 발할라에서는 싸우는 것이 의사소통인 듯하다는 n것이었다. 처음에 칼날이 부딪힌 순간, 무언가가 찍히는 것처럼 느낀 것은 서로의 사고가 직접 이어졌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n라이트닝은 「눈앞에 있는 것이 그 오딘이 아닌」 것을 알았고, 한편 오딘은 라이트닝이 누구인지를 안 것이다.
「서로 머릿속이 훤히 보이게 되는 것이로군. 편리한 것인지, 불편한 것인지」
 오딘의 반격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하고 라이트닝은 쓴웃음 지었다. 여기에 인간이 없어서 다행이라고도 생각한다. 소환수 상대라면 몰라도, 인간끼리 생각하는 것을 훤히 아는 것은 저항이 있다. 거기까지 생각하고 문득 생각했다.
 발할라에서는 싸움이라는 행위 그 자체가 대화이기에 「약한 자는 강한 자를 따른다」는 규칙이 생겨난 것이 아닌가. 어느 쪽이 강한지를 정하기 위해 마주치면 우선 싸우게 된다. 싸우면 순식간에 많은 것을 서로 이해할 수 있다.
 반대일지도 모른다. 여신은 먼저 규칙을 정하고, 그저 싸우게만 해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발할라에서의 싸움에 대화라는 부가가치를 추가했다든가.
 n모글리 때에 아무 일도 안 일어난 것은 역시 핑거 펀치 정도로는 싸움으로 인정되지 않았다는 것인가. 혹은 말에 의한 대화가 가능한n 자끼리라면 그쪽이 우선되는 것인가. 아니, 어쩌면 싸움으로 대화가 가능해지는 것은 오딘이라는 종족 한정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두서없는 생각은 또다시 갑작스레 중단되었다. 라이트닝의 일격을 오딘이 그 대검으로 받아낸 것이다. 서로 부딪히는 세기에 비례하는지, 단순히 우연인지, 이번에는 전보다도 정보량이 많다.
 n이 발할라에는 오딘뿐만 아니라 시바나 헤카톤케일 등의 소환수도 존재한다는 것, 「저쪽」에서 르씨가 격심하게 동요하거나 절망하면 그n 마음의 외침이 여신에게 닿는다. 여신은 그 요구에 따라 「문」을 열고 소환수를 보낸다. 결코 「르씨를 죽여서 편하게 해 n주기」위해서가 아니다. 르씨의 도움이 되도록, 이다. 여신으로서는 순전한 호의이며 은총이다.
 아무래도 여신 에트로는 르씨가 소환수를 굴복시키기 쉽지 않은 것을 모르는 듯하다.
 n아니, 알고 있으면서 보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르씨라면 이 정도의 시련은 극복해 보라고. 사실상, 예전에 오딘을 부렸다는 자신감이n 지금의 라이트닝을 지탱하고 있다. 한 번은 승리했으니 이번에도 지지 않는다. 바로 옆에 동료가 있던 그때와 달리 홀로 싸우기는 n하지만.
 정신을 차리자 싸움은 끝나 있었다. 눈앞에서 백은의 기사가 무릎을 꿇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다. 따르겠다는 의사가 조용히 전해져 왔다. 다시 오딘을 부릴 자격을 얻은 것이다.
「발할라에 대해, 에트로에 대해서는 이해했다. 다만,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내가 있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이다. 나는 돌아가고 싶다. 가족과 동료가 기다리는 세계로」
 알고 있다며 오딘이 끄덕였다. 그랬다. 라이트닝이 오딘으로부터 여러 가지 정보를 얻었듯이, 오딘 또한 라이트닝의 기억과 생각을 읽은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지? 어디로 가야 하지?」
 n갑자기 오딘의 윤곽이 흔들렸다. 백은의 기사는 빛나는 백마로 모습을 바꾸고 라이트닝의 곁에 섰다. 망설이지 않고 그 등에 n올라탔다. 타라는 뜻이다. 몇 번이나 싸움터에서 반복한 동작이기 때문인지, 말하지 않아도 그의 의도는 전해졌다.
 올라타고 n돌아보자 조금 떨어진 곳에서 모글리가 불안한 듯이 라이트닝을 올려다보고 있다. 모글리는 물러서 있으라고 명령받은 곳에서 마냥 n가만히 있던 듯하다. 전투는 진작 끝났지만, 모글리로서는 명령이 풀리지 않은 이상 움직일 수 없었으리라.
 오라고 부르자 모글리는 기쁜 듯이 날아왔다. 상처도 상당히 아물었는지, 불안하게 흔들리기만 하던 날개가 지금은 바쁘게 날갯짓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인간 이외의 생물은 종과 관계없이 회복이 빠르다.
「따라올 수 있겠나?」
「물론 쿠뽀!」_M#]FINAL FANTASY XIII-2 Fragments After 「prayer & wish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