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13 공식 소설 해석.
PRESENT 편. 이건 내용이 짧다.
이 소설 해석 퍼가지 말 것.
일어 원문을 무슨 수를 써서 구해서 퍼뜨리든, 따로 해석을 해서 뿌리든, 그건 내 알 바 아니지만, 내가 해석한 내 해석본은 퍼가지 마시오.
링크는 마음대로-_-)~
n[#M_「FINAL FANTASY XIII Episode Zero -Promise- PRESENT」|가리기|FINAL FANTASY XIII Episode Zero -Promise-
「PRESENT-선물-」
「생일선물은 고르기가 참 어렵지」
문구점 앞에서 발길을 멈춘 세라가 중얼거렸다. 진지하게 골똘히 생각하는 옆모습은 며칠 전에 만난 라이트닝과 놀랍도록 닮았다. 역시 자매로구나, 라고 스노우는 내심 중얼거린다.
쇼윈도우에는 앤틱풍 책 버티개와 가죽제 펜 트레이 등이 늘어서 있다. 그것들을 차분히 훑어본 후, 세라는 「어쩐지 아니야」하고 고개를 저었다.
모레는 세라의 언니, 라이트닝의 생일이었다. 그 선물을 찾기 위해 스노우와 세라는 쇼핑몰에 와 있었다. 그러나 벌써 약 1시간, 세라는 한결같이 「어쩐지 아니야」라며 계속해서 고개를 젓고 있었다.
「그렇게 어려워?」
「그래. 매년 상당히 이전부터 찾기 시작하지만 좀처럼 찾기 어려워」
「본인에게 물어보는 건?」
「그건 안 돼. 전에 물어본 적이 있었어. 그랬더니 언니가 뭐라고 했을 것 같아?」
「세라가 주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고?」
넘겨짚어 말해 보았을 뿐이었으나 세라는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굉장해! 어떻게 알았어?」
「아니, 어쩐지 그렇게 말할 것 같아서. 왜, 부모가 아이에게 하듯이」
「그렇구나. 언니는 계속 부모를 대신했으니까」
미소를 띠려던 입가가 갑자기 그대로 굳었다.
「부모에게 숨기는 것이 있으면 안 되지」
세라가 왼팔 붕대로 시선을 떨어뜨린다. 세라는 그 아래에 있는 것을 아직도 라이트닝에게 말하지 못했다.
스노우는 알고 있었다. 펄스(下界)의 낙인. 세라는 이적에서 펄스의 팔씨를 만나 르씨가 되고 말았다. 펄스의 르씨는 코쿤의 적. 그 때문에 세라는, 한 번은 「헤어지자」고까지 말했다. 그래도 둘이 함께 사명을 찾기로 맹세했다. 함께 사명을 찾아서 사명을 완수하고 그 후에는…… 아직 모르겠다.
르씨나 펄스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없는지 가게에 오는 손님에게 모조리 물어보았지만, 모두가 어렸을 때에 들은 옛날이야기나 그림책, 혹은 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정도밖에 몰랐다.
그래도 포기하지 못해 지인의 지인에게까지 알아보았다. 그러나 성과는 제로. 뿐만 아니라, 반대로 수상쩍은 물건을 강매 당할 뻔해 허둥지둥 도망쳤다.
차라리 이적의 팔씨에게 직접 캐물으러 갈까도 했으나, 그것은 세라가 굳게 금했다.
『팔씨를 화나게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스노우까지 르씨가 될지도 모르고, 그뿐만 아니라 보덤 사람 모두에게까지 큰일이 날지도 몰라』
그렇게까지 말하면 단념하지 않을 수 없다. 자기가 르씨가 되는 정도라면 망설이지 않고 이적으로 직행하겠지만, 마을 사람에게까지 폐를 끼칠 수 없다. 아니, 그 이상으로 팔씨의 분노가 세라 한 사람에게 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경솔하게 행동할 수 없었다.
그런 사정으로 결국은 지금도 무엇하나 모른다. 모르지만 어떻게든 될 것이다. 어떻게든 할 것이다. 아직 코쿤 주민 모두에게 물어본 것이 아니다. 손 쓸 도리가 없다는 것은 그 후에 할 말이다.
세라의 팔에 감은 붕대를 손으로 감싸 숨기듯이 하고 그대로 끌어안는다.
「괜찮아. 모레가 되면 숨기는 게 아니게 돼. 그렇지?」
생일 파티 자리에서 라이트닝에게 사실을 털어놓기로 했다. 이런 것은 무언가 계기가 있으면 의외로 수월하게 말할 수 있는 법이다. 내가 함께 있잖아, 그리 말했더니 세라는 기쁜 듯이 미소 지었다.
그래도 확실히 말할 수 있을지 불안한지, 세라는 때때로 아주 잠깐이기는 해도 침울한 표정을 보일 때가 있다. 그렇다, 지금처럼.
「봐, 봐, 저거! 괜찮지 않아?」
스노우는 세라를 웃게 하려고 장난감 가게를 가리킨다. 쇼윈도우에 장식된 것은 커다란 카벙클 인형이었다.
녹색의 긴 귀에 큰 꼬리, 피에로를 연상시키는 옷. 귀여우면서도 어쩐지 유머러스한,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소환수이다. 이 정도로 라이트닝에게 어울리지 않는 선물은 없다. 세라도 분명히 폭소를 터뜨리리라…….
「정말! 좋을지도!」
「에?」
세라가 희희낙락하며 가게로 뛰어간다.
「아니, 그건, 아무리 그래도」
설마 진지하게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 그렇지 않으면, 라이트닝은 정말로 이런 물건을 좋아하는 것일까?
「속았지롱. 거 · 짓 · 말!」
작게 혀를 내민 세라가 빙글 하고 돌아본다. 어지간히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는지, 세라는 스노우의 얼굴을 보자마자 폭소를 터뜨렸다. 덩달아 스노우도 웃는다. 당했다. 아주 짧은 순간이라고는 하지만, 라이트닝이 카벙클을 안고 자는 모습을 상상한 자기가 우습다.
웃으면서 걷는다. 다행이다. 세라의 밝은 모습이 돌아왔다. 설령 1초라 해도 세라가 어두운 얼굴이 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워」
작은 중얼거림이 들렸다.
「응? 뭐라고 했어?」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저 가게도 한 번 보자」
세라는 그리 말하고 스노우의 팔을 잡아끌었다. 그래서 그 이상은 되묻지 못했다. 그러나 사실은 들렸다. 꺼질 듯한 목소리였지만, 고마워 라고.
일부러 못 들은 척했다. 그 말을 따지고 들면 지나치게 가혹한 현실과 마주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할 수만 있다면 세라가 잊었으면 하는 현실이었다. 그런 것은 잊고 그저 웃어 주기를 바란다…….
「카벙클이 아니라 리바이어던 인형은 어때?」
「또 그 소리야」
「그것은 라이트닝에게 딱일 것 같아서」
「그런 것은 안 팔아. 정말, 스노우는 참」
세라는 기가 막힌다는 듯이 웃은 후 「그렇지!」하고 손뼉을 쳤다.
「부적이 될만한 게 좋겠어. 언니, 군인이니까. 분명 위험한 일도 있을 거야」
「보덤 치안연대 돌격대장이니까」
「에-. 그게 뭐야」
「라이트닝의 상관이 말했어. 우리 돌격대장이라고」
세라가 언니답다며 납득한 듯이 끄덕인다.
「부적이라면 몸에 지닐 수 있는 거로군. 응, 모처럼 둘이 함께 고르는 거니까 그런 것이 좋지」
타이밍 좋게 액세서리점 간판이 보인다.
「저기, 한 번 보자」
「글쎄? 언니, 액세서리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고개를 갸웃한 세라였으나, 금세 생각을 고친 듯이 미소 지었다.
「저 가게니까 어쩌면 언니에게 딱 맞는 것이 있을지도」
세라의 귓전에서 고양이 모양 귀걸이가 흔들렸다. 스노우도 같은 모양 목걸이를 걸고 있다. 세라의 선물이었다.
들고양이[野良猫 노라네코] 같으니까 노라. 스노우가 이끄는 팀 이름이다. 세라는 그것을 들은 직후에 저 액세서리점에서 고양이 귀걸이와 목걸이를 사 왔다.
다만, 그때까지 액세서리를 다는 습관이 없었기에 작은 목걸이 하나라고는 해도 저항감이 있었다. 아니, 세라의 선물은 기뻤으나, 공연히 부끄러웠다.
처음 걸 때에는 부도(浮島)에서 바다로 뛰어드는 만큼의 용기가 필요했다. 한동안은 익숙하지 않아 가슴팍만을 몹시 신경 쓰고 말았다. 간신히 익숙해진 것은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이 당연해졌을 무렵이었다.
어쨌든, 저 액세서리점은 그런 특별한 가게였기에 오늘도 분명히 기대에 부응하는 물건을 찾을 수 있으리라. 라이트닝의 선물과…… 또 하나.
「어라? 이상하네」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세라가 고개를 갸웃했다.
「무엇이?」
「어쩐지 손님이 전보다 는 것 같아. 그보다, 손님층이 넓어졌다는 느낌?」
스노우 본인은 이 가게에 들어오는 것이 처음이었기에 그런 차이는 모른다.
세라의 말에 따르면, 전에는 젊은 여자 손님뿐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연배의 손님도 있고 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도 있다. 어찌 되었든 스노우에게는 고마운 일이었다. 다른 손님이 젊은 여자뿐이라서는 안절부절못하느라 선물을 고를 수 없다.
「손님이 늘었다면 좋은 일이잖아」
「그렇지. 이러면 언니가 기뻐할 것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그렇네」
대답을 하면서 스노우의 시선은 한 코너로 끌려가고 있었다. 커플링을 늘어놓은 한 코너이다.
내일은 불꽃놀이 대회였다. 소원을 이루어주는 전설의 불꽃이다. 그 불꽃 아래에서 세라에게 결혼을 신청한다. 그리 결심했다. 프러포즈라고 하면 약혼반지. 세라가 고양이 액세서리를 고른 가게이다. 분명히 좋은 물건을 찾을 수 있을 것이 틀림없다. ……그리 생각했으나.
쇼케이스 안의 섬세한 반지와 세라의 가느다란 손가락을 견주어 본다. 응, 어울린다. 틀림없이 어울린다.
자기 손을 본다.
「절대 무리!」
무심코 외친 스노우를 세라가 의아하게 올려다보았다.
「왜 그래?」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허둥대며 얼버무리고 다시 한 번 쇼케이스로 시선을 옮긴다. 커플링 한쪽은 어느 정도 사이즈가 크게 되어 있으나 자기 손가락은 그보다 두 배나 세 배쯤 굵다. 어떻게 욱여넣어도 들어갈 것 같지 않다.
무엇보다 이런 섬세한 반지는 마물에게 주먹 맛을 한 두 방 보여주기만 해도 부서지고 말리라. 약혼반지를 부수다니, 불길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이다.
「꼭 반지가 아니라도 상관없겠지」
「그렇지. 반지는 의외로 불편할지도」
속으로 중얼거린다는 것이 큰 소리로 말해 버리고만 듯하다.
「손이 더러워지는 일을 할 때 일일이 빼야 하잖아. 선물이 일을 방해해서는 안 되지」
「아, 아아. 맞아」
생각이 금세 입 밖으로 나오는 자신이 이토록 한심하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괜한 소리 하지 말라고 스스로 타이르고 옆 코너로 눈을 돌렸다.
이거라면 나도 괜찮으려나, 하고 이번에는 소리를 내지 않고 중얼거린다. 팔찌를 모아 놓은 칸이다. 보아하니 사이즈에 융통성이 있는 것도 적지 않다. 디자인도 풍부하고 투조(透彫)풍이나 탄생석을 배합한 것, 수갑에서 디자인 힌트를 얻은 열쇠로 잠그는 것까지 있다.
탄생석은 괜찮을지도, 최대한 넓히면 내 손목에도 들어갈 듯한 사이즈고, 라고 생각했을 때였다.
「어머나. 우리 메리에게 딱이네」
옆에서 손이 뻗어와 스노우가 점찍은 팔찌를 가로챈다.
「아……」
뭐가 메리야, 이래서 아줌마는 하고 못마땅한 얼굴로 옆을 본다.
「자-. 잘 어울리네」
그곳에 있던 것은 중년 여성에게 안긴 작은 개였다. 「손바닥 개」로 인기 있는 견종인데, 아무래도 이것이 「메리」인 듯하다. 그리고 그 목에는 최대한 넓힌 팔찌.
「하필이면 목걸이냐……」
「아, 정말이네. 귀여워라!」
세라는 어깨를 축 늘어뜨린 스노우를 무시하고 「메리」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작은 개는 목에 컬러 스톤을 빛내며 꼬리가 끊어질 듯이 흔들었다.
「아-, 안 해, 안 해」
「응. 언니, 손목에 기계 같은 것을 감고 있을 때가 있었어. 항상은 아니었지만. 아마 일에 따라 다른 것 같아」
「다음이다, 다음」
대화가 전혀 맞물리지 않았으나 신경 쓰지 않기로 하고 다시 옆 코너로 이동한다.
「귀걸이라」
다만, 세라는 이미 고양이 모양 귀걸이를 갖고 있다. 새로운 것을 주면 그것을 빼야만 한다.
「귀가 4개나 있는 것도 아니고」
「응? 뭐가 4개?」
또다시 세라가 되묻는다. 아니, 아니, 혼잣말이야, 라고 대답한 순간 깨달았다.
「있잖아!」
세라와 자기를 합쳐서 4개. 귀걸이 한 쌍을 둘이 함께 나누어 끼면 된다.
「스노우? 아까부터 어쩐지 이상해」
「그, 그래?」
그보다 귀걸이를 고르자고 말하려던 때였다.
「있지~, 여기 있는 하트으」
머리가 나빠 보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안 보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심코 돌아보고 마는 것은 인간의 천성인가.
「어머어, 미도 차암」
남의 눈을 개념치 않고 시시덕거리는 커플이 있었다. 혼잡한 점내였으나 그곳만 원을 그린 듯한 공간이 형성되어 있다.
저 정도로 팔과 다리를 얽은 채 직립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무리가 아닌가, 두 인체의 밀착도로써는 한계를 돌파한 것이 아닌가, 라고 기가 막힌 것을 넘어서 감탄스러울 정도로 찰싹 달라붙어 있다.
문득 볼과 볼을 찰싹 붙이고 있는 두 사람의 귓가가 눈에 들어왔다. 같은 귀걸이를 한쪽씩, 각각의 귓불에 늘어뜨리고 있다.
혹시나 하고 점내를 돌아본다. 또 한 쌍의 커플도 한 쌍의 귀걸이를 둘이 나누어 끼고 있었다. 게다가 아이를 데리고 있는 부부도 귓가에 같은 귀걸이. 아무래도 최근 유행인 듯하다.
「귀걸이는 각하(却下)로군」
원래 스노우는 유행을 싫어했다. 타인과 같은 것을 쪼르륵 따라 하는 것은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금 고르는 것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다. 기념해야 할 약혼에 쓰이는 물건이다. 생애에 단 한 번인 선물을 흔해 빠진 것으로 하고 싶지 않다.
「다른 가게로 갈까」
「그래야겠어. 역시 언니, 이런 것에는 기뻐하지 않을 거야」
「돌격대장이니까」
그렇지, 하고 세라가 웃는다.
「그건 그렇고, 세라 말대로 어렵구나……」
더 간단히 정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자기 마음은 하나뿐이니까 그에 맞는 물건은 금세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미안해, 같이 오자고 해서」
「아니, 그런 뜻이 아니야. 다만, 뭐랄까, 내 마음을 물건으로 나타내려 하면 무엇을 보아도 부족하구나. 이런 게 아니야 라는 기분이 들어서 말이야」
지금의 마음을 형태가 있는 물건으로 바꾸려 하면 코쿤을 통째로 내놓기라도 하지 않는 한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응. 그래서 항상 망설여. 더 좋은 것이 있지 않을까 하고」
하지만, 하고 세라가 생각난 듯이 말했다.
「상대가 기뻐하는 얼굴을 본 순간 그런 고생은 전부 날아가 버려」
「그렇구나」
「그래. ……어라? 스노우, 내 마음이라고?」
「아-, 아무것도 아니야! 영차, 다음 찾자!」
깜빡 말실수할 뻔했다. 어디까지 얼버무릴 수 있을지, 이제 스스로도 자신이 없어졌으나 어쨌든 가게 밖으로 나온다.
「꼭 저 가게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액세서리점이라면 다른 곳도 있다. 그리 생각하고 돌아보았을 때였다. 쇼윈도우에 장식되어 있던 목걸이가 눈에 들어왔다. 가게에 들어갈 때에는 다른 손님이 몰려 있어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왜 그래?」
「화장실」
정말, 하고 쓴웃음 지으며 세라가 걷기 시작한다. 스노우는 그 뒷모습이 보이지 않기를 기다렸다가 가게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저 윈도우에 장식된 것……」
가까이에 있던 점원에게 말을 걸고 놀랐다.
「소니아 선배?」
「어머, 스노우는 참. 선배는 빼」
그녀는 스노우와 같은 시설 출신이었다. 3살 연상으로, 스노우에게는 누나와 같은 존재이다. 다만, 상당히 무서운 누나이기는 했지만.
「그렇게 부르라고 한 거, 소니아 선배였잖아요」
「어렸을 때 이야기잖아」
그녀는 얼굴을 찡그리고는 옆 점원에게 「윈도우에 있는 목걸이 갖고 와」라고 명령했다. 명령하기 좋아하는 것은 여전한 듯하다.
「예, 점장님」
점원의 대답을 듣고 놀랐다. 명령하기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높은 자리에 앉은 듯하다.
「선배가 점장? 대단하네요」
「점장이라고 해도 아직 1개월째야. 여기는 원래부터 인기 있는 가게라서 꽤 압박받아」
과연 손님이 늘만하다. 소니아 선배는 수완가니까, 라고 스노우는 내심 끄덕였다.
「그런데 여기에 오기 전에는?」
「팔룸폴룸 본점에. 졸업하고 계속」
스노우와 같은 시설에 있던 것은 1년이 조금 못 되고, 그 후 그녀는 전원 기숙사제 미들 스쿨에 입학했다.
본인의 희망과 학력이 일치하기만 하면 어디에 있는 학교에든 진학할 수 있다. 학비는 모두 성부 부담이기에 고아라도 편부모라도, 그것이 핸디캡이 되지 않는다.
학교뿐만 아니라, 코쿤에서는 팔씨와 성부에 의해 모든 사항이 보장되었다. 범죄에 손을 대지 않는 한, 무엇하나 부자유하지 않게 생활할 수 있다.
다만, 스노우는 그런 혜택받은 삶에 불편함을 느꼈다. 무언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원하면 모든 것이 주어지기에 더더욱 성부로부터는 최저한의 것밖에 받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밭을 만들기도 하고, 마물 퇴치를 하기도 하고, 자기들끼리 할 수 있는 것은 자기들 손으로 하려고 했다. 물론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었지만.
「스노우, 너는 일도 안 하고 빈둥댄다면서?」
「별로, 빈둥대는 게……」
「그럼 못써.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니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아니, 그러니까 나는……」
들을 생각도 안 하는 것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옛날부터 잔소리쟁이 어머니 같은 사람이었다.
「아까 같이 있던 아이, 여자친구지?」
「아? 네」
「그럼 그 아이를 위해서도 정신 똑바로 차려. 울리면 안 돼」
「울릴 리가 없잖아요! 세라는 내가 반드시 지킬 거라고요!」
무심코 소리친 후, 주위 시선이 일제히 향한 것을 깨닫는다. 쇼윈도우에서 액세서리를 꺼내온 점원까지도 놀란 얼굴이다.
「정말 전혀 변하지 않았구나, 스노우」
「그런 소니아 선배야말로」
「너 정도는 아니야」
그녀는 쿡쿡 웃으면서 점원에게 액세서리를 받았다. 세트 목걸이로, 코쿤을 본뜬 펜던트와 링이 달려 있다.
한눈에 마음에 들었다. 코쿤을 통째로 내놓지 않는 한, 세라에 대한 마음은 다 표현할 수 없을 줄 알았다. 아니, 코쿤 하나로는 너무나 부족하다. 그래서 두 개의 코쿤을 둘이 함께 하나씩 몸에 지닌다…….
「이거, 괜찮지? 아는 사람이 디자인했어. 어쩐지 코쿤에서 가장 행복한 두 사람에게 바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코쿤에서 가장 행복하다라. 응, 그렇지」
약혼 선물로 이만큼 잘 어울리는 것은 없으리라. 세라를 코쿤에서 가장 행복한 신부로 만들어 보이겠다. 그 맹세다.
「기다려. 선물용으로 포장할게」
「아니, 이대로 괜찮아요. 세라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지불을 끝내고 목걸이를 움켜쥐었다.
「잠깐! 스노우!」
황급히 가게 밖으로 뛰어나간다. 옛 지인을 만난 것이 기뻐서 그만 이야기에 골몰하고 말았다. 세라가 화장실치고는 너무 길다고 찾으러 오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주위를 둘러본다. 세라의 모습은 없다. 아무래도 가게에서 나오는 것을 보지 않은 듯하다. 아니, 아직 목걸이를 쥔 채였다. 허둥대며 품에 숨긴다. 그곳이 따뜻해진 것처럼 느껴졌다.
「코쿤에서 가장 행복하게 해 주겠어. ……좋아!」
두 주먹을 꽉 쥐며 끄덕인다. 내일 밤은 세라에게 결혼을 신청할 것이다. 그리고 전설의 불꽃놀이 아래에서 두 사람의 행복을 비는 것이다.
르씨로서의 사명도 모르고, 세라에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도 모른다. 그 생각을 하면 절벽에서 거친 바다를 내려다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더는 어디에도 도망칠 곳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다만, 자기가 불안해지면 세라는 더 불안해질 것이 틀림없다. 그렇기에 밝은 미래만을 믿기로 했다. 설령 발밑이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라 해도 멀리 바라보는 바다는 아름답다.
스노우, 라고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 돌아보았다. 세라가 손을 흔들며 달려온다.
「선물 찾았어!」
이쪽이야, 이쪽, 이라며 세라가 기쁜 듯이 팔을 잡아끌었다.
「부적이 될만한 것이었던가?」
「맞아. 부적 대신 갖고 있을 수 있으면서 언니다운 것」
도검류를 다루는 가게 앞이었다. 세라가 만면에 미소를 띠고 쇼윈도우를 가리킨다.
「이거?」
서바이벌 나이프였다. 장식이 없는 실용본위인 물건이다. 솔직히 생일 선물에 어울린다고는 할 수 없었다.
「어째서 이거?」
「부적이니까. 칼은 마(魔)를 쳐부순다는 의미가 있어」
「마를 쳐부순다……라」
호신도(護身刀)라는 말은 알고 있다. 다만, 이것은 서바이벌 나이프다. 호신도와는 조금 다른 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책에서 읽은 적 있어. 칼 한 자루만 있으면 사람은 어디서든 살 수 있대」
세라의 어조가 조용해진다. 언니는 군인이니까, 라고 말하는 눈동자가 어딘지 멀게 느껴진다.
「일로 변경에도 자주 가고, 언제 어떤 상황에 빠질지 모르는 일이잖아? 어디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아서 돌아오기를 바라니까……」
「그래서 서바이벌 나이프로군」
「이상한가?」
「아니. 좋아 보여」
어디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는다. 그렇구나, 하고 스노우는 혼잣말을 한다. 그 소망은 또한 자신들의 것이기도 했다.
「좋아! 이것으로 하자」
세라가 기쁜 듯이 끄덕인다. 스노우는 그 가느다란 어깨에 팔을 두르고 가게 문을 열었다._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