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13 공식 소설 해석.
SEARCH편 끝.
이 소설 해석 퍼가지 말 것.
일어 원문을 무슨 수를 써서 구해서 퍼뜨리든, 따로 해석을 해서 뿌리든, 그건 내 알 바 아니지만, 내가 해석한 내 해석본은 퍼가지 마시오.
링크는 마음대로-_-)~
n[#M_「FINAL FANTASY XIII Episode Zero -Promise- SEARCH③」|가리기|n
n 리그디는 바닐라 수색을 계속해 주었으나 아무 성과도 없는 채로 이틀이 지나 불꽃놀이 대회 당일이 되었다.
기억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어렸을 때를 떠올려 보거나 지인의 이름을 모조리 써 보는 등 이것저것 시도는 해 보았지만, 머릿속에 생긴 공백지대에 변화는 없었다.
레인즈는 약속대로 팡을 지상으로 내려보내 주었다. 언제든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소형 무전기를 받았다. 곧바로 무기를 꺼낼 수 있는 「전송장치」인가 하는 것도 빌려주었다.
신세를 졌다고 생각한다. 만약 서로의 이해가 일치하지 않는다 해도 리그디에게는 조금쯤 은혜를 갚아도 좋을지 모른다.
제일 처음 향한 곳은 신전이었다. 리그디에게는 신전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즉, 리그디도 다른 사람과 같이 신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을 모른다. 다른 곳을 그렇게나 찾아다녀도 못 찾았다면 바닐라의 잠복처는 신전일 가능성이 크다.
겨우 며칠 돌아오지 않았을 뿐이건만 신전 안의 공기에 그리움을 느꼈다. 갑자기 내던져진 미지의 세상 속에서 유일하게 고향과 이어지는 장소이다.
그러나 역시 바닐라의 모습은 없었다. 한 번은 돌아온 듯하니 엇갈린 것일지도 모른다. 침대 대신 쓰던 신관의 옷이 상당히 대충 개켜져 있었다.
마음에 걸리는 것은 무기가 그대로인 것이었다. 마을 안에서 눈에 띄지 않도록 일부러 두고 간 것이 틀림없겠지만, 깨어난 직후와 달리 지금은 코쿤 군대에 쫓기는 몸이다. 무장도 하지 않고 거리를 걷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
팡은 만약을 위해 신전 안을 구석구석까지 돌아본 후 다시 밖으로 나왔다. 일단 돌아온 것을 알 수 있도록 신관의 옷을 일부러 펼쳐 두었다. 바닐라도 또한 자기를 찾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팔씨 아니마가 무언가 가르쳐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바닐라가 언제 돌아왔는지, 어디를 돌아다녔는지 등을. 성부대표는 「팔씨에게 혼났다」고 했다. 코쿤의 팔씨는 인간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듯하다. 그랑 펄스의 팔씨는 생각할 수 없는 이야기이다.
「말을 하면 하는 대로 성가실 것 같지만」
분명 마음대로 지껄이기만 하고 이쪽의 질문에는 일절 답해주지 않으리라. 팔씨란 그런 존재다.
「결국, 의지할 것은 자기뿐인가」
깨어난 날에 물고기를 잡은 해변을 걷고, 짐승을 사냥하러 가자고 했던 숲으로 가고, 마을로 돌아왔을 때에는 저녁때가 되어 있었다. 야채를 훔친 밭에도 가 보았다. 그렇지만 바닐라는 찾을 수 없었다.
「그나저나 변함없이 정리가 안 되어 있네」
팡은 그물도 울타리도 없는 밭을 바라보며 웃었다. 다만, 너무나도 정연한 코쿤 풍경만을 보았기 때문인지 미숙해 보이는 밭이 오늘은 이상하게도 사랑스럽다. 웅크려 앉아 흙을 만져 본다. 바닐라도 아마 여기에 왔을 것이다. 이렇게 흙을 만져 봤을 것이 틀림없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지」
팡은 손뼉을 쳐 흙을 털어내고는 일어났다. 그러자 무언가가 지면으로 떨어진다. 무전기다. 완전히 잊고 있었다.
주워들자 작은 빛이 점멸하고 있다. 아무래도 연락이 들어온 것을 눈치채지 못한 듯하다.
「어떻게 했더라. 음……」
에어바이크 때와 같이 적당히 건드렸더니 연결되었다. 이런 눈치는 날카로운 편이다.
『어디를 싸다니는 거야!』
귀에 대자마자 리그디의 호통소리가 났다.
『몇 번이나 호출했는데도 무시하고!』
「미안, 미안. 이거 갖고 있는 거 잊어버렸어」
『이것 보세요……』
한숨이 들렸다.
「어쩔 수 없잖아. 나도 익숙하지 않다고」
『뭐, 됐어. 그보다, PSICOM 녀석들이 이적에 있다』
「이적?」
되물은 직후에 떠올랐다. 여기에서는 신전을 「보덤 이적」이라고 부르는 것이.
『무언가 조사를 시작한 듯해』
「왜 또?」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억누르기 어려웠다.
「무엇을 조사할 속셈이지?」
『자세한 것은 아직 몰라. 무전을 방수했을 뿐이다. 하지만, 군용수(軍用獸)도 배치되어 있다. 그것도 조사용 츠베르크형(ツヴェルク型) 뿐만이 아니야. 소탕용 게팔트형(ゲパルト型)도다』
군용수의 차이는 모르지만 리그디의 어조로 그것이 평범한 배치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추측할 수 있었다.
『기갑병까지 투입되었어. 실수로라도 근처에는 가지 말라고.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니까』
팡이 신전으로 돌아갔을 때에는 안에도 밖에도 병사 모습은커녕 인기척조차 없었다. 마침 엇갈린 것이리라.
『그보다, 찾았어?』
「찾았으면 벌써 거기로 돌아갔지」
『그렇군. 알았다. 어쨌든 일이 그렇게 되었으니 인파에 섞여드는 게 좋아. 아니, 잠깐 기다려!』
리그디의 목소리가 무전기에서 멀어졌다. 무언가 다시 연락이 들어온 듯하다. 그러나 기다린 것은 아주 잠깐이었다.
『치안연대 기지에도 가까이 오지 마. 지금 막 감시 시스템에 기영(機影)이 찍혔어. 중대 규모 비공전차가 전속력으로 보덤으로 가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조사가 아니군』
조심하지, 라고만 답하고 팡은 무전을 끊었다. 그리고 신전으로 달렸다. 리그디의 충고 따위에는 애초에 따를 생각이 없다. 만약 바닐라가 돌아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초조해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신전이 보이는 곳까지 돌아왔을 때 리그디가 옳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신전은 군용 쾌속기와 소형선에 포위되어 있었다. 마치 신전 외벽에 벌레가 모여들어 있는 듯하다. 분하지만 저 수와 기동력에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 바닐라를 구하기는커녕 신전에 들어가지도 못하리라.
어쩌면 놈들이 신전으로 온 것은 오늘이 처음이 아닌 것이 아닐까. 리그디네가 몰랐을 뿐, 몇 번 미리 왔었을 가능성은 없을까.
그렇다면 바닐라가 신전에 없던 것도 설명된다. 병사들의 모습을 보고 당황해서 도망쳤을지도 모른다. 무기를 가지러 오지도 못하고.
팡은 분명 그럴 것이라고 스스로 타이른다. 바닐라는 저 안에 없다. 지금은 그리 믿고 다른 곳을 찾자…….
주위는 벌써 땅거미가 져 있었다. 어두워지면 사람을 찾기 더더욱 어려워진다. 팡은 종종걸음으로 쇼핑몰로 향했다.
「별로 어두워지지 않았네」
쇼핑몰도 해변도 대낮처럼 밝고 붐볐다. 쉴 새 없이 쏘아 올리는 불꽃놀이 탓이다.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수많은 빛이 넘쳐흘러 구경하는 사람의 얼굴을 밝게 비추고 있다. 사람을 찾기에는 오히려 편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기에 바닐라의 얼굴은 없었다.
쇼핑몰은 구석구석까지 걸었다. 처음으로 카드를 사용해 캔음료를 산 곳도, 보덤 안내도를 받은 식료품점도. 바닐라와 둘이 함께 간 곳에는 모두 갔다. 그런데도 찾을 수 없다.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일지도 모른다. 깨어난 다음 날 쇼핑몰의 인파를 보고 대체 어디에서 솟아나는지 기가 막혔으나, 오늘은 그 이상으로 사람이 있다. 몸을 숨기기에는 여기만큼 안전한 곳이 없겠지만, 사람을 찾기에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팡은 걷다 지쳐 해변 카페로 들어갔다. 리그디가 이야기한 가게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카운터 안에서 부지런히 음료수를 만드는 여점원을 보았을 때였다.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솜씨가 좋다고 리그디는 말했다.
「어서 오세요. 카운터라도 괜찮아?」
그렇다, 붙임성 있는 미소였다는 말도. 팡은 어쩐지 한숨 놓인 기분으로 끄덕였다. 의외로 피곤했다. 낮부터 계속 쉬지 않고 걸었으니 무리도 아니다.
「주문은?」
「무언가 마실 것을……. 아아, 아주 달게」
여점원은 알겠습니다 라고 익살스러운 어조로 말하고 글래스에 손을 뻗었다.
「손님, 피곤해 보여」
「뭐어」
「쇼핑? 뭐 좋은 거 있었어?」
잇달아 질문받아도 신기하게 불쾌감은 들지 않았다. 나이가 비슷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문득 바닐라의 얼굴이 떠올랐다.
「사람을 찾고 있어」
「그렇구나. 일행을 놓쳤어? 불꽃놀이니까. 친구?」
「그래」
「어떤 아이?」
팡이 답하려 했을 때였다. 여점원이 팡의 등 뒤를 향해 말했다.
「한걸음 늦었네. 그 아이, 늘 만나던 곳에서 기다린대」
체격이 좋은 남자였다. 단골손님일까. 금세 등을 돌리고 나가 버려 얼굴은 잘 못 보았다. 다만, 긴 코트 자락이 흐트러져 있던 것이 인상에 남았다. 그리고 두꺼운 가죽 장갑. 거칠달까, 숨 막히는 남자였다.
「미안해, 손님. 말을 중간에 끊어서」
음료수 글래스가 앞에 놓인다. 한 모금 마셔 보니 기대한 대로 산뜻하고 달콤했다. 목을 타고 넘어가는 시원함이 기분 좋다. 코쿤의 음식물은 전부 맛이 싱겁고 물 같지만, 이 음료수는 싱거운 것 치고는 맛있다고 느꼈다. 리그디의 말대로 코쿤 기준에서는 「요리 맛이 발군인 가게」임에 틀림없었다.
글래스를 카운터에 놓고 띄워 두었던 과일 조각을 베어 문다. 이쪽은 예상대로 맛다운 맛이 없다.
「그래서, 찾고 있는 아이는 어떤 아이?」
「당신 정도…… 아니, 당신보다 조금 어린가. 겁쟁이인 주제에 호기심이 강하지. 덜렁대고. 응석꾸러기지만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잘 웃고……」
「흐응. 귀여운 아이네」
「울보이기는 하지만」
여점원이 잘 들어주기 때문인지 말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 녀석, 외롭거나 불안하면 금세 울어. 훌쩍대지 말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꽤 단순하지」
「그렇구나. 그럼 빨리 찾아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어야겠네」
「응」
솔직하게 끄덕인 자신에 적잖이 놀란다. 어쩌면 외롭고 불안했던 것은 바닐라뿐만이 아니라 자기도 또한 같을지도 모른다.
「손님, 불꽃에 소원은 빌었어?」
「소원?」
「몰라? 보덤 불꽃놀이는 소원을 들어주는 전설의 불꽃이야」
「아니, 알고 있었어. 하지만……」
벌써 몇 번이나 들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자기 소원을 과연 코쿤의 불꽃이 들어줄까.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아직 소원 안 빌었다면 그 아이를 찾을 수 있기를 비는 건 어때? 울고 있지 않기를 빌거나」
그렇군, 이라고 짧게 답하고는 팡은 일어섰다. 잠깐만 있을 생각이었지만 예상외로 오래 머물고 말았다.
「못 찾았으면 다시 와. 비슷해 보이는 아이가 있으면 말 걸어 볼게」
「그래. 고마워」
팡은 카드로 계산을 마치고 가게 밖으로 나왔다. 가게 안도 혼잡했으나 바깥은 그 이상이다.
「사막에서 모래를 찾는 것 같군」
한숨을 쉬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혹은 밤하늘에 흘러넘치는 빛 한 조각을 손으로 잡으려는 듯한 것. 문득 생각나 손가락과 손가락을 맞대 본다. 그랑 펄스의 기도 동작이지만, 코쿤 녀석들은 무엇을 하는지 모르리라.
바닐라도 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을지 생각했을 때였다. 무전기가 규칙적으로 진동했다. 리그디다. 찾았다는 연락이기를 기대했으나 들려온 것은 지독히 절박한 목소리였다.
『지금 어디 있어?』
「당신이 말한 카페 앞」
『알았어. 지금 당장 합류지점으로 돌아와. 회수하러 갈게』
린드블룸으로 돌아가는 것은 바닐라를 찾거나 불꽃놀이 대회가 끝난 후로 되어 있다. 그러나 리그디의 어조는 좋은 소식이 아닌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었다.
「무슨 일이야?」
『엄청난 정보가 들어왔다. 자세한 것은 돌아와서 이야기하지』
알았다고 짧게 대답하고 무전을 끊었다. 지독히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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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노리고 방수한 것이 아니었다. 스크램블도 걸려 있지 않은데다 암호통신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 무전을 처음에 들은 것은 통신사 중에서도 말단인 자였다.
그도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고 한다. 우연히 리그디가 그 자리를 지나가지 않았다면 그 무전은 보고는커녕 기록조차 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적 내부에서 펄스의 팔씨를 발견』
무전은 겨우 그것만 말하고 끊어졌다. PSICOM 병사들이 이적을 조사하고 있다는 사전정보가 없었다면 리그디 자신조차 진위 판정을 망설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거짓이나 장난이 아닌 것은 금세 증명되었다. PSICOM에 의해 이적이 봉쇄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비공전차대 기영(機影)을 파악한 직후, PSICOM의 대부대가 보덤으로 향하고 있다는 연락도 들어왔다. 광역즉응여단은 즉시 해당 공역에서 철수하라는 명령도.
그래서 서둘러 팡을 귀환시켰다. 아마도 팡은 아직 동료를 찾고 있었겠지만 어쩔 수 없다. 그 정도로 PSICOM의 움직임은 신속했다. 기병대로의 철수명령뿐만 아니라 보덤 시내의 치안연대에도 퇴거명령이 내려졌다고 한다. 불꽃놀이 대회 도중 회장경비를 팽개치고 떠나라는 말이다.
「놈들은 무슨 생각일까요」
「이 이상 정보가 새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겠지」
「펄스의 팔씨 발견, 이라」
그 무전은 PSICOM 상층부에게도 예정 외였음에 틀림없다. 팔씨와 조우한 병사들은 공황상태였으리라. 스크램블 거는 것을 잊을 뿐만 아니라 민간인도 수신 가능한 주파수로 발신하고 말았으니까.
린드블룸 통신사 이외에도 무전을 방수한 자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에우리데 때처럼 함구령을 내려도 그래서는 역효과가 나고 만다.
「시내 봉쇄를 끝낸 시점에서 팔씨 발견을 알릴 계획이겠지」
「패닉 상태가 될까요?」
아마도 시내는, 하고 레인즈가 끄덕였다. 그때 보덤 봉쇄가 의미를 지닌다. 시내가 대혼란에 빠져도 다른 지구에 불똥이 튀는 일은 없다. 사람도 정보도 일절 새어나가지 않도록 가두어 두면 그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무관하게 있을 수 있다. 사람은 자기와 관계없는 사항에는 냉담한 법이다.
「그건 그렇고, 설마 이적 안에 그런 것이 있을 줄이야……」
팡이 보덤에 고집을 부릴만하다. 동료가 다른 지구(地區)로 도주했을 가능성을 지적해도 그녀는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게까지 단언할 수 있는 것이 이상했으나 펄스의 팔씨가 보덤 이적에 있었다면 납득이 된다.
팡도 그 동료도 르씨이다. 쫓기고 있다 해도 팔씨의 곁을 떠날 수 없었던 것이리라.
「가능하다면 팔씨가 발견되기 전에 그녀의 동료를 보호하고 싶었네만」
「딱하지만 이제 포기하라고 할 수밖에 없겠지요. 가까이 갈 수조차 없어서는 수색은 도저히」
리그디가 자조하듯 말했을 때였다. 레인즈가 퍼뜩한 표정으로 무전기로 손을 뻗었다.
「그……겁니까」
물을 것도 없이 레인즈의 표정으로 알 수 있었다. 「내통자」의 연락이다.
레인즈가 PSICOM 내부에서 정보제공자를 얻은 것은 바로 며칠 전이다. 그 덕분에 레인즈는 에우리데 사고의 진상을 알게 되어 신속히 다음 수를 쓸 수 있었다. 팡을 보호할 수 있었던 것도 내통자의 공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안하다. 자리를 비워 주게」
리그디는 말없이 끄덕이고는 자리를 떠났다. 내통자의 정체는 레인즈밖에 모른다. 그런 계약이라고 한다. 흘러들어온 정보의 희소성도 그렇고, 상대는 상당한 지위에 있는 인물로 추측할 수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딱 내통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측되는 시기에 레인즈의 상태에 어딘지 위화감을 느꼈다. 무엇이 바뀐 것은 아니었으나 평소와 다르다고 느꼈다. 그때 레인즈는 내통자인 인물을 포섭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신중에 신중을 기했을 뿐이리라.
그 정도의 수고와 시간을 들일 가치가 있는 사내였다는 뜻이다. 아니, 사내인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자, 그럼. 팡을 마중하러 갈까」
마음이 무거운 일이었다. 동료 수색을 중단한다, 포기해라, 그리 전해야 한다. 흥분해서 레인즈에게 달려들 팡의 모습이 뇌리를 스쳤다.
「어차피, 적…… 이라고 말하겠지」
그래도 어떻게든 협력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공통의 적을 지니고 이해가 일치하는 사이이기에 함께 싸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직전에 이 꼴인가.
전에 없이 우울했다.
n
n「지금 뭐라고 했어!?」
무심코 레인즈에게 덤벼들어 리그디에게 제지당했다. 제지받고 있는 것조차 깨닫지 못했다. 그 정도로 흥분했다.
「보덤 주변에서 즉시 철수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 이 이상, 이 공역에 머무를 수 없게 되었다」
「네놈……!」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말이 귀를 스쳐 지나갔다.
「여기에서 내려줘! 지금 당장!」
혼자 바닐라를 찾는 것은 어려울 거로 생각했기에 이 배 안에서 얌전히 있었다. 조금쯤은 신세를 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이 꼴이다.
「자자, 진정해」
「진정하라고?」
그대로 내던져 버리고 싶었으나 리그디는 꿈쩍도 안 한다.
「보덤에는 PSICOM 대부대가 속속 집결하고 있다. 분하지만 놈들의 장비는 대 펄스용이야. 경비군이 떼로 덤빈다 한들 턱도 없어」
「내가 알 바 아니야!」
「죽으러 갈 셈이냐!?」
「그래, 죽어 주겠어!」
이대로 바닐라가 시해(シ骸)가 될 바에는. 동료를 버릴 바에는. ……죽는 편이 낫다.
「아직 손쓸 방도가 없는 게 아니네」
너무나 조용한 목소리에 한순간 말싸움을 잊었다. 리그디에게도 의외인 말이었던 듯, 팡을 억누르는 손이 느슨해졌다.
「적당히 지껄이지 마! 아까 당신이……」
「이 공역에서 떠난다고 했을 뿐이다. 수색을 중단한다고 한 기억은 없다」
「똑같은 말이잖아!」
「자네의 목적은 무엇이지? 헤어진 동료를 찾는 것이네. 그렇다면 그녀와 합류할 곳이 보덤이 아니라도 문제는 없을 터다」
팡은 레인즈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리그디에게 눈길을 돌렸다. 그러나 리그디도 의아한 표정으로 레인즈를 바라보고 있다.
「각하, 그것은 무슨……」
리그디가 말을 하려다 퍼뜩한 듯 입을 다문다. 무언가 짚이는 것이라도 있는 것일까.
「성부는 펄스로의 퍼지(강제이주)를 결정했다. 주민뿐만이 아니라 현재 보덤 시내에 체재하는 자 모두 포함해서」
주민에게 알리는 것은 내일, 결행은 모레라고 레인즈는 담담히 말했다. 설마라고 중얼거리는 리그디의 목소리는 지독히 갈라졌다. 짚이는 것은 있어도 자세하게 들은 것은 아닌 듯하다. 아마도 사실(事実)은 짐작하던 이상의 것이었으리라.
「구속된 시민은 열차로 행드 엣지로 이송되어 거기에서 펄스로 추방된다」
「행드 엣지?」
코쿤 변경이라고 설명해 준 것은 리그디였다. 마물 이외에 사는 사람도 없으며 민간인의 출입은 엄격히 금지된 지역이라고 한다.
「자네 동료가 보덤에 있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퍼지 열차에 타게 된다. 현재 보덤 주변은 PSICOM의 경비가 엄중해 다가갈 수도 없으나 행드 엣지라면 어떻겠나? 게다가 팔씨를 봉인한 이적도 같은 루트로 운반한다고 들었네. 당연히 경비의 눈은 그쪽을 향하겠지」
「설마 퍼지 열차에서 팡의 동료를 끌어내겠단 말씀이십니까? 각하, 그것은 아무리 그래도……」
「지나치게 무모한가. 그렇지만」
레인즈가 시선을 똑바로 향한다.
「여기에서 수색을 중단하면 자네는 틀림없이 우리 적으로 돌아서겠지?」
「처음부터 너희는 적이었어」
「말했을 터이다. 팔씨를, 성부를 쓰러뜨릴 힘이 필요하다고」
「그래, 들었지. 쿠데타를 일으키겠다고? 어이가 없군. 네놈들의 권력 싸움 따위는 알 바 아니야」
「권력 싸움이 아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바라지?」
「가축이 아닌 삶을. 나 자신뿐만 아니라 코쿤 사람들 모두에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레인즈의 눈동자 안쪽에 희미하게 흔들리는 것을 본 듯했다. 같은 것을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인간이다. 자기 의사를 지니고, 감정을 지니고, 이상을 지니고…… 자기 마음에 따르며 살기를 바라는 인간이다. 팔씨의 도구가 아니다」
기억났다. 먼 옛날, 같은 것을 보았다. 코쿤의 팔씨에게 고향을 파괴당한 사람들의 눈이다. 증오와 체념이 뒤섞인 그 눈. 분명 팡 자신도 같은 눈을 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그렇기에 르씨가 되는 것에 아무 망설임도 없었다…….
「전력을 다해 자네의 동료를 찾겠다. 그 약속은 지키겠다」
각하, 라고 끼어들려던 리그디를 레인즈가 손으로 제지했다.
「이것은 우리 의무이기도 하다. 펄스와의 접촉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시민이 평온한 일상을 빼앗기려 하고 있네. 성부 타도를 내건 자로서 내버려 둘 수는 없지」
「각하가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하겠습니다만. 무모하다면 무모하지만,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니까요」
리그디의 어조는 평소대로 가벼웠으나, 말이 지닌 무게는 팡도 이해할 수 있었다. 장비도 수도 웃도는 PSICOM이 경비하는 열차에서 바닐라를 구출한다. 간단한 일이 아니리라. 기병대에도 상당한 희생이 날지도 모른다.
「고맙다」
팡은 잠시 눈을 감고 기도했다. 자기들의 사명이 그들의 목적과 같기를. 그들과 손을 잡고 싸우는 그 선택에 실수가 없기를.
「동료와…… 바닐라와 만나면 당신들에게 협력하겠어. 이것은 거래다. 당신들이 낸 액수에 걸맞는 만큼 일하지. 우리도 전력으로 코쿤의 팔씨를 박살 내 주겠어」
레인즈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변함없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얼굴이었지만, 그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함께 싸울 뿐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비공정 린드블룸이 행드 엣지의 아래쪽, 빌지 호수에 착수(着水)한 것은 퍼지 열차가 보덤을 출발하는 당일이었다.
행드 엣지는 대형 비공정이 숨어서 매복하기에는 맞지 않는 지형이었다. 그래서 모함은 빌지 호수에 대기하고, 행드 엣지에는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함재정(艦載艇)으로 간다. 그렇게 계획되어 있었다.
「이제 곧…… 인가」
중얼거리는 팡은 눈 아래로 펼쳐지는 빌지 호수로 눈을 향했다. 행드 엣지로 가는 함재정 안이었다.
「그래. 이제 약 1시간만 있으면 퍼지 열차가 올 거다」
감동의 재회로군, 하고 리그디가 놀리는 어조로 말했다. 그때였다. 창 밖을 흰 새가 가로질렀다.
「왜 그래?」
「새가……」
저기에, 라고 가리켰으나 그 모습은 이미 멀어지고 있었다. 흰 날개가 구름 사이로 사라진다.
그러고 보니, 리그디에게 잡혔을 때도 저 새가 있었다. 포획되었는 줄 알았지만, 기병대에 보호받은 덕분에 지금까지 무사할 수 있었고, 이렇게 바닐라를 구출하러 가고 있다. 역시 저것은 행운의 새였던 것이리라.
이번에도 분명히 잘 될 것이다. 전설의 불꽃이라는 것에도 기도했다. 반드시 바닐라를 찾아내겠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팡은 웃으며 시선을 돌린다. 행드 엣지는 벌써 눈앞에 있었다._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