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집에 실린 소설 해석.
테일즈 오브 그레이세스f와 페르소나3 동시 플레이+귀차니즘(…)으로 극악의 속도로 해석 진행중…이랄까, 일단 시작하면 속도는 그럭저럭 나오는데, 그 시작하는 게 영 귀찮아서 속도가 이 모양이라고나 할까, 뭐랄까, 아하하하하하[먼산]
방학 기간이 되면 일이 더 바빠지는 직종인 관계로 다음 업로드는 더 늦어질지도 모릅니다?( -ㅅ-)
TOGf는 대체 언제 엔딩 보냐, 으헝허어ㅠㅜ
※이 글에 링크는 걸어도 되지만, 본문을 직접 긁어서 퍼가지는 말아 주십시오.
n[#M_「마의 산(魔ノ山)」|가리기|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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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을 테니 너희는 먼저 자렴」
그뿐이다. 어머니가 산으로 갈 때 나와 동생에게 하는 말은 언제나 같았다.
「조심해서 다녀와, 엄마」
튼튼한 자루를 등에 진 뒷모습을 향해 내가 하는 말도 언제나 같다.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먼 옛날, 로봇 산은 군사시설이었다고 한다. 일하던 많은 사람이 한 사람도 남김없이 사라져 시설을 쓸 수 없게 된 후, 기계와 로봇만이 남았다. 그 잔해의 대부분은 귀한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머니는 그것들을 주워와서는 가게에서 판다.
「저기, 엄마……」
빨리 돌아오라는 말을 하려던 동생에게 고개를 저어 보인다. 그것은 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 나는 풀죽은 동생의 두 어깨에 손을 올렸다. 당장에라도 뒤쫓아 뛰어나갈 듯한 작은 몸을 저지하기 위해.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모든 것이 평소와 같건만, 나만이 다른 행동을 하려 했다.
「엄마……」
동생이 놀란 얼굴로 나를 올려다본다. 어머니는 돌아보지 않는다. 기다리라고 큰 소리를 내면 발길을 멈추어 줄까?
결국, 나는 그것을 실행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어머니는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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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나가고 꼬박 하루가 지나자 동생은 몇 번이나 같은 것을 물었다.
「엄마, 아직 안 와?」
「이제 곧 오실 거야」
어머니는 대개 다음날 오후쯤에는 돌아온다. 지독히 심기가 언짢은 상태로. 다만, 저녁때까지 돌아오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형, 아까도 그렇게 말했어」
「그랬던가?」
「그래! 형은 거짓말쟁이!」
동생은 우왕하고 소리를 내어 울기 시작했다. 나는 식사 준비다, 가게 청소다 해서 바빴지만, 동생은 아직 너무 어려 아무것도 못 한다. 따분해 견딜 수 없었던 것이리라.
「평소보다 안쪽까지 가서 그럴 거야」
「저기, 엄마 마중 나가자」
「안돼!」
동생이 움찔하고 몸을 떤다. 나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내고 말았다. 황급히 부드러운 목소리를 낸다.
「엄마랑 약속했잖아? 산은 위험하니까 절대로 엄마 뒤를 따라가지 않겠다고. 약속을 깨면 나쁜 아이야」
동생은 포기했는지, 이번에는 소리를 내지 않고 울었다. 어머니가 화내거나 때리는 것은 우리가 나쁜 아이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은 그리 믿고 있었다.
「이리 와. 책이라도 읽자. 어떤 것이 좋아?」
동생은 흐느껴 울면서도 좋아하는 그림책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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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나가고 꼬박 이틀이 지나, 한밤중이 되었다.
동생을 깨우지 않도록 살그머니 침대에서 빠져나와 어머니의 방으로 들어갔다. 어머니의 냄새가 남아 있었다.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고 있을 때의. 그것은 다디달아 머리가 아파질 지경이라 도저히 좋아지지 않았다.
침대는 평소 그대로였지만, 선반과 경대의 서랍은 열기 전부터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그러나 확인하지 않을 수는 없다.
열어 보자 어머니의 외출복이 없어져 있었다. 낡은 여행가방도. 어머니가 등에 지고 있던 자루가 평소와 달라 보인 것은 여행가방을 안에 숨기고 있던 탓이었다.
경대 서랍도 텅 비어 있었다. 예쁜 병도, 분이 든 통도 없어져 있었다. 남아 있던 것은 더는 쓰지 않는 낡은 머리빗과 머리카락을 말기 위한 고데기.
그랬다. 어머니가 나가기 전날, 가게에 손님이 왔다. 먼 마을 남자다. 어머니는 남자와 오랫동안 소곤소곤 이야기한 후, 나와 동생에게 밖에서 놀다 오라고 말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그 후, 어머니는 전에 없이 기분이 좋았다. 우리 따위는 더는 안중에 없이 먼 마을에서의 생활을 생각하고 있던 것이리라. 아니, 훨씬 전부터 그랬다. 어머니는 내게도 동생에게도 무관심했다.
우리는 방해물이었던 것이다……!
거울이 깨지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깨닫고 보니 머리빗을 거울로 내던지고 있었다.
동생이 깨어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귀를 기울여 보았지만, 옆 방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나는 마음을 놓고 거울 파편을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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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없어지고 사흘이 지나자 동생은 울부짖거나 짜증을 냈다. 공방에 남아 있던 소재 조각을 짜맞추어 작은 장난감을 만들어 주자 간신히 얌전하게 놀기 시작했다.
스스로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나는 타고난 손재주가 있었다. 어머니가 주워온 소재의 녹을 없애고 연마하거나 뒤틀림을 고치는 것은 훨씬 어릴 때부터 할 수 있었다. 지금은 소재를 가공하거나 무기를 강화하는 것도 할 수 있다.
어머니에게 배운 것이 아니다. 어머니는 손이 거칠어지는 작업을 싫어했다. 그래서 내 방식은 완전히 나만의 독자적인 것이었다. 아버지가 썼다는 작업도구를 갖고 노는 사이 자연스레 익혔다.
공방을 정리하면서 팔 수 있는 소재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평소라면 그리되기 전에 어머니가 산에서 소재를 주워온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제…….
거기까지 생각하고 어머니가 돌아오지 않는 것은 자기에게 별반 문제가 아닌 것을 깨달았다. 그보다도 소재다. 가게에서 팔 물건이 없다는 것은 우리가 생활해 나갈 수 없다는 뜻.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좋을까. 며칠분 식료품은 아직 있지만, 앞날을 생각하면 두려워 견딜 수 없다. 1개월 후, 우리는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반년 후는? 그다음은?
「형」
동생이 불안한 듯이 올려다본다. 어지간히 심각한 얼굴로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가게, 안 열어?」
사실은 어머니가 부재중일 때라도 반드시 가게를 열기로 약속했었다. 손님 대부분은 물건을 사기 위해서만 오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 집의 소재와 맞바꾸어 식료품이나 일용품을 두고 가는 장사꾼이기도 했다.
「가게는 한동안 쉴 거야」
「왜?」
「팔 소재가 부족해」
「엄마가 돌아오면……」
「괜찮다니까!」
생각보다 큰 소리가 나고 말았기 때문인지 동생의 어깨가 움찔하고 떨렸다.
「형이 어떻게든 할 거야」
동생의 등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두드려 준다. 내가 불안해져서는 안 된다. 이유도 없이 화내서도 안 된다. 어머니가 짜증 내거나 기분이 안 좋아질 때마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할 뿐이었다. 그런 경험을 하는 것은 나 혼자면 충분하다.
「너는 아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짜증이나 불안을 억누르고 다정하게 구는 것은 간단한 일이건만. 그것만으로도 동생은 금세 미소 짓는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그 간단한 것조차 해 주지 않았다.
「그렇지, 아까 그 장난감, 더 빨리 움직이게 개량해 줄까?」
「정말?」
동생이 만면에 미소를 띤다. 가게도, 어머니도, 다 잊은 것이 틀림없다.
어머니는 이런 것은 못 했지?
나는 우쭐해졌다. 어머니가 아무것도 해 주지 않아도, 없어도, 내가 있으면 동생은 웃을 수 있다. 그것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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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나가고 나흘이 지나, 동생이 사라졌다. 아침 식사 중 어쩐지 동생이 안절부절못하는 듯한 느낌은 들었다. 뒷정리를 끝내고 가게 청소를 시작하려는 때였다. 가게 한쪽에서 놀고 있어야 할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아이 방에도, 어머니의 방에도, 공방에도 없었다. 집 안을 샅샅이 찾았다. 선반이나 벽장, 침대 밑, 동생이 숨을 수 있는 곳은 모조리 뒤지고 다녔다.
가게 바깥에도 없었다. 평원으로 이어지는 다리 주변에도 없었다. 그제야 나는 가장 안 좋은 가능성을 떠올렸다. 로봇 산이다. 그러고 보니, 어제도 동생은 끈질기게 「엄마를 마중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내가 상대해 주지 않기 때문에 혼자서 가려 한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달렸다. 산은 안 된다. 거기만은 가면 안 된다. 그도 그럴 것이, 그곳에는……보아서는 안 되는 것이 있으니까.
아직 동생이 어리고 나 자신도 어렸을 때, 어머니의 지시를 어기고 산에 들어갔다. 동생이 울음을 멈추지 않아서, 나도 울고 싶고 불안해서 어머니의 뒤를 쫓아갔다.
입구에서 조금 들어간 곳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행이다, 엄마다, 그리 생각하고 뛰어가려던 다음 순간, 내 발은 멈추었다.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어머니는 혼자가 아니었다.
낮은 웃음소리와 거친 숨소리. 빨려 들어가듯이 안으로 들어간 나는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보았다.
그 후의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그 이후, 절대 어머니 뒤를 쫓으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산 입구에조차 다가가지 않았다.
그 금단의 장소로 동생이 들어오고 말았다. 앉을 수도, 설 수도 없었다. 서둘러서 데리고 가야 한다. 좁은 통로를 빠져나가고 낡은 사다리를 오르고 오로지 뛰었다.
「형!」
동생이 기쁜 듯 뛰어 달려왔을 때 솟아오른 것은 안도감보다 분노였다.
「이것 좀 봐! 듬뿍 주워 왔어! 이것으로 가게의……」
동생이 안고 있던 소재를 힘껏 내친다. 우그러든 금속판이 흩어져 지독히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냈다.
내가 팔 것이 없어 가게를 열 수 없다고 말했기 때문에 동생은 소재를 주우러 가려 한 것이 틀림없다. 칭찬받을 것이라 믿고. 내가 어머니에게 칭찬받고 싶어 소재 가공을 계속한 것처럼.
하지만 내 입에서 튀어나온 것은 전혀 다른 말이었다.
「마음대로 산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잖아!」
동생의 자랑스러운 듯한 표정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해졌다.
「잘못……했어……」
가혹한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동생의 슬픈 얼굴을 보고 있을 수가 없어 말없이 등을 돌린다. 나는 작은 발소리를 등 뒤로 들으며 입구 쪽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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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없어지고 닷새가 지나, 동생은 다시 끈질기게 「엄마」를 되풀이하게 되었다. 산에서 돌아온 직후는 얌전히 있었지만, 내가 조금 화를 낸 정도에 놀랄 동생이 아니었다.
엄마는 언제 돌아와, 엄마를 마중 나가자, 엄마, 엄마, 엄마…….
유달리 어머니가 동생에게 다정했던 것은 아니다. 놀아 주거나 그림책을 읽어 주거나 하는 것은 내 역할이었다. 밥은 지어 주었지만, 그 정도는 나도 할 수 있다. 칭얼대는 동생을 달래는 것도, 재우는 것도, 어머니가 아니라 내가 했다.
그런데도 동생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 어머니가 없어져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늘었지만, 동생에게는 무엇도 변함없을 터인데도.
나는 짜증이 나 있었다. 게다가 동생이 또 마음대로 나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밖에 나가고 싶어. 로봇 산에 가자」
「안 돼. 산은 위험하다고 했잖아」
「조금도 위험하지 않았어」
「너는 운이 좋았어. 그것이 덮치지 않았으니까」
「그거?」
「무서운 로봇 말이야」
산에는 아직 움직이는 기계와 로봇이 남아 있었다. 그것들은 무척 위험하다고 한다.
「아빠는 로봇에게 죽었다고」
거짓말이다. 아버지의 사인 따위는 모른다.
「아빠는 나쁜 로봇에게 밟혀서 손도 발도 다 떨어져서 돌아가셨어」
이것도 거짓말이지만 어쩔 수 없다. 두 번 다시 산에 혼자 들어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겁을 주는 편이 좋다. 거대하고 흉포한 로봇에 대해, 그것에게 습격받은 아버지의 무참한 죽음에 대해 과장되게 들려주었다.
동생은 지독히 겁을 먹고, 끝내는 울기 시작했다. 나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한편 안도했다. 이로써 동생은 위험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안 좋은 경험을 하지 않아도 된다.
「괜찮아. 형이 지켜줄게」
내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면 동생은 안전하다. 울며 매달리는 작은 몸을 껴안아 주는 것은 더할나위 없이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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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없어지고 엿새가 지났다. 동생이 깨어나기 전에 집 뒷문에 못을 박아 드나들 수 없게 했다. 창이란 창에도 전부 못질을 했다. 이것으로 가게 입구만을 지키면 된다.
로봇을 향한 공포심을 갖게 하는 것은 성공했으나, 산에 대한 호기심과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아이다운 욕구를 막는 것은 불가능했다. 24시간 감시해도, 동생은 그조차 빠져나가 어딘가로 가려 한다.
그래서는 너를 지킬 수 없어. 내 눈길이 닿는 곳에 있어 줘. 제발 부탁이야.
무서운 꿈을 꾸고 울 때에는 잠들 때까지 곁에 있어 주었어, 네 몫까지 어머니에게 벌을 받았다, 어머니가 우리에게 욕설을 퍼붓는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귀를 막아 주었지, 그리고…….
그렇지만 아무도 나를 지켜 주지 않았으니까. 나는 보호 받을 수 없던 내 몫까지 너를 지키고 싶어.
그날 밤, 산 입구를 큰 나무상자로 막았다. 동생의 힘으로는 아직 나무상자를 치울 수 없다. 그리고 평원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문에 자물쇠를 채웠다.
철망 문 저편에는 큰 다리가 있어, 거기를 통해 평원으로 내려갈 수 있다. 외부에서 오는 손님은 모두 그 철망 문으로 들어온다. 그 문은 우리 집과 바깥세상을 잇는 유일한 것. 그곳을 막아 버리면 동생을 계속 가두어 둘 수 있다. 이 절대로 안전한 장소에.
다만, 손님이 들어올 수 없게 되면 식료품이나 일용품도 입수할 수 없게 된다. 남은 식료품은 이제 얼마 없었다. 나라면 어지간한 공복은 참을 수 있지만, 동생을 괴롭게 하고 싶지 않다.
앞으로 식료품을 어떻게 할까. 머리 아픈 문제였다. 다리 아래까지 내려가면 강에 물고기가 있지만. ……틀렸다. 어떻게 낚아야 하는지 모른다. 가게 주위에 있는 쥐는? 덫을 놓으면 잡는 것은 어렵지 않을 듯하지만, 식용으로 쓰는 것은 과연 어떨까.
정말로 어쩔 도리도 없어지면 내 팔이나 다리라도 잘라 먹여주면 될 뿐이다. 게다가 아직 생각할 시간은 있다.
나는 부엌을 구석구석까지 점검해 먹을 수 있는 것을 찾았다. 그러나 변변한 것은 남아 있지 않다. 하다못해 어머니가 조금만 더 식료품을 남겨 주었다면. 아니, 그런 짓을 할 어머니라면 우리를 버리지 않는다. 어머니에게 중요한 것은 화장하고 옷을 차려입는 것. 그리고 찾아오는 남자. 그 이외는 없는 것과 같다.
어머니를 떠올리는 것은 그만두자. 그보다 내일부터 어떻게 할 지가 중요하다. 무엇을 먹일지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동생을 어떻게 구슬릴지가 문제였다.
동생이 더 얌전한 아이였으면 좋았을 텐데. 어머니를 그리워하지도 않고 로봇 산에 흥미를 갖지도 않게.
혹은 병약해 항상 누워 있는 아이였다면. 집 안에서 그림책을 읽고 장난감으로 놀며, 동생이 그것만으로 만족해 준다면 내 고민은 반으로 줄어들리라.
그렇다. 만약 아무리 바래도 동생이 혼자서는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고 한다면? 자력으로는 움직일 수 없는 몸이었다고 한다면?
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 깊게 아이 방문을 열었다. 동생은 푹 잠들어 있었다. 걷어찬 이불이 침대에서 반쯤 밀려 내려가 있다. 동생은 자는 자세가 나쁘다. 밤중에 몇 번이나 이불을 고쳐 덮어 주는 것도 내 역할이었다.
만약 동생이 걸을 수 없다면. 나는 지켜줄 것이다. 지금보다도 훨씬 쉽게. 손이 희미하게 떨렸다. 움켜쥔 식칼이 지독히 무겁다.
너는 어디에도 갈 필요가 없어. 그렇지? 스스로 걸을 필요도 없다. 집안이라면 내가 어디든 데리고 가 줄 테니까.
이불 밖으로 드러난 가는 다리를 내려다본다. 이런 것은 없어도 된다. 없는 편이 낫다. 동생이 걸을 수 없다면 나는 훨씬 「좋은 형」이 될 수 있다.
어서 끝내 버려. 동생이 눈뜨기 전에. 단숨에 칼을 내리꽂아.
동생은 울까? 만약 운다면 다정하게 안아 주자. 좋아하는 그림책을 읽어 주고 또, 장난감을 만들어 주자.
지켜 주겠다고 약속했지? 그래, 지켜 주겠어. 목숨을 걸고. 여기에서. 이 장소에서. 지킨다. 계속. 죽을 때까지 지킨다. 그러니까, 단 하나면 돼. 그 대가를 내게 줘……!
식칼을 치켜든 그 순간이었다.
「형……」
무심코 손이 멈춘다. 잠꼬대다. 무슨 꿈을 꾸었는지, 동생의 입가에 미소가 퍼졌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이는 미소. 정말로 지키고 싶던 것은 이것이다. 이것뿐이었는데.
무언가가 풀리듯 힘이 빠졌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려 했지?
아이 방에서 뛰쳐나와 그대로 바깥까지 뛰었다. 칼을 두고 오고 싶었지만, 손가락에 붙은 것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철망 문까지 계속해서 달려 힘껏 팔을 휘둘렀다. 낡은 식칼은 다리 저편까지 날아가 보이지 않게 되었다.
문의 자물쇠를 열고, 이번에는 산으로 간다. 입구를 막고 있던 나무 상자를 원래대로 돌려놓아 다시 지나갈 수 있게 했다.
지독한 피로를 느꼈다. 발을 질질 끌듯이 아이 방으로 돌아와 동생의 이불을 고쳐 덮어 주고는, 나는 쓰러지듯 잠들었다. 꿈 하나도 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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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나가고 이레가 지났다. 식료품은 더욱더 부족해지고 팔 물건은 무엇하나 없다. 그래도 가게를 열려 했다. 우리는 살아나가야만 한다.
부엌 솥을 변형해 가공할 수 없을까? 솥이 아니라도 된다. 무언가 집에 있는 것을 고안해서…….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자 철망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누가 온 것이다. 귀를 기울이자 이야기 소리가 들렸다. 손님은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인 듯하다.
시로? 특이한 이름이다. 또 한 명은 무슨 이름일까?
「형, 배고파-」
「기다려. 분명 이쪽 선반에……」
동생에게 먹일 것을 찾으며, 문득 좋지 않은 생각이 싹텄다. 저 손님을 죽이고 돈을 빼앗을까. 여기에 오는 사람은 모두 나름의 금품을 소지하고 있다.
아니, 안 된다. 잘 될 리가 없다. 저쪽은 두 명이고, 설령 혼자라고 해도 아이인 내가 어른을 죽이는 것은 무리다.
게다가 여기에 온 녀석들은 짜증 나는 인간뿐이었지만 저 두 사람은 좋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없어져 이 가게가 내 것이 되고 첫 손님이다. 팔 물건이 아무것도 없다고는 해도 소중한 손님이었다.
이야기 소리와 발소리가 멈추었다. 가게 문이 열린다.
「어서 오세요」
나는 최대한의 미소로 그들을 맞이했다._M#]
이번에는 로봇산 형제의 슬픈 이야기네요…n결국 모친의 안 좋은 기억(….)들까지 홀로 모두 안고 떠난 형의 이야기…..잘봤습니다.ㅠㅠnn그나저나 동생이 가진 로봇혐오증의 근본적 원인은 형에게 있었군요;n그 트라우마 때문에 이후 동생이 저지를 행동들을 생각하면 머리가 띵~해집니다;;nn그리고 아실련지 모르지만 로봇산 형이 가지고 있는n과잉보호에 가까운 형제애가n마치 소설 ‘룬의 아이들 1부 윈터러’의 예프넨을 생각나게 만드는게…n왠지 옛생각도 나고 그렇네요..ㅜㅜnnn카이에넨님~이번에도 재밌게 잘봤습니다^^ 번역 수고하셨고요~감사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정말 동생의 그 로봇 혐오는 형 탓이 컸네요. 단순히 겁을 주려고 한 말이 결국은 사람을 미치게까지 하다니 참 무섭습니다;;n룬의 아이들은 완결이 날 기미가 보이지를 않아 아직 읽지는 않았습니다. 상당히 괜찮은 소설이라고 해서 궁금하기는 하지만, 끝을 언제 볼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작품에 손을 대기는 좀-_;;ng9님도 잊지 않고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_^
………..n언제 이런게 업데이트되어 있었습니까!!!n끼야아아악.nn12/26….nnn제 생일이었네요 ㅇㅅㅇn생일선물이라 생각하고 잘 받겠습니다(치고는 너무 슬프지만)nn참고로 저번편에 업데이트 해달라고 두번 땡깡부린 그놈입니다 ㅇㅅㅇ
안녕하세요ㅇㅅㅇn드디어 올렸습니다, 넵;; 기다리셨는데 너무 질질 끌어 죄송할 따름입니다( _ _)n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결국 죄 없는 로봇산의 로봇과 마물들은….. 흑흑 ㅠㅠ
애들도 불쌍하고 마물도 불쌍하고, 다 불쌍해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