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하다가 9시 다 돼서 밍기적밍기적 로그인을 했더니 LS메시지로 베히모스 팝 시간이 쓰여져 있었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역시 가는 게 좋겠다 싶어 베히모스 세력권으로 Go.
내가 도착하고 나서도 한동안 팝 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역시 킹 베히모스 아닌가 하는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또 한번의 팝 시간이 되고 모두들 집중해 베히모스를 기다리던 중 내 뒤쪽에서 쾅! 하는 도발 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도 낚기 경쟁에서 졌으려나 하고 뒤 돌아 보자 이게 웬 걸, 우리 LS 사람들이 베히모스 쪽으로 우르르 몰려가고 있었다.
이름도 그냥 베히모스가 아닌 킹 베히모스!


한 방 맞으면 저 세상으로 간다고 들었던 메테오는 그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았다.
물론 한 번 맞으면 HP가 엄청 깎이기는하지만 Lv.75 백마가 스톤스킨과 쉘을 걸어둔 상태로 맞았을 때 60~400 데미지면 상상만큼 엄청나지 않지 않나?(물론 베히모스가 도입되었을 때의 레벨 제한이 지금보다 훨씬 낮았으니 당연한 것이지만. 참고로 내 HP는 910 조금 넘음)
특히 이번 전투에서는 이제까지 했던 HNM전 중에서 제일 바빴는데 이번에는 백마가 3명 밖에 없었다는 것도 있었지만, 내가 들어가 있던 파티에 적마 한 사람 밖에 없어서 MP 회복이 엄청 더뎠던 것+내가 회복시켜야 하는 사람이 무진장 많았던 것이 제일 큰 이유였다.
다른 백마 두 사람은 주로 메인 방패 회복역을 맡고 나는 그 외의 사람들을 회복하라는 명(?)을 받았는데 메인 방패는 한 사람, 그 외 어택커, 서브 방패, 후위는 대략 14명orz
물론 다른 백마나 적마 등 케알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 적당히 다른 사람들도 회복시키기는 했지만 그 사람들도 나름대로 다 바쁘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큰 기대를 걸기 힘들다.
다른 사신전이나 기린전에서는 방패들이나 어택커가 아니면 별로 맞을 일도 없으니까 별로 바쁘지도 않겠지만, 베히모스전에서는 베히모스가 계속해서 메테오를 써대기 때문에 조금 쉴까 하면 사람들 HP가 쭉쭉 닳고, 맞아 죽고 하는 일이 일어나 MP 회복도 별로 못한 채 케알이나 레이즈 하러 뛰어가야 했다.
여튼 전멸하지 않고 무사히 끝내고 난 후 아이템은 꽤 좋은 것들이 나왔다.
베히모스의 가죽, 지령의 면죄부:다리, 베히모스의 혀, 베히모스의 뿔, 광포, 픽시 피어스.
사람들 모두 광포가 나왔다며 즐거워 하며, 관례대로 윈더스로 가 재봉 직인이 노블 튜닉을 만들었다.
이번에 노블 튜닉을 받게 된 것은 쿠피상.
내가 못 받는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이미 받으려면 한참 멀었다고 포기하고 있었던지라 슬프지는(?) 않았다.
게다가 FFXI 시작하고 얼마 안 돼 안 사람들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니 기뻐해 주었다.
그런데 쿠피상에게 노블 튜닉을 주기로 결정이 되자마자 한 가지 일이 일어났으니,
바로 쿠피상이 Tell로 나를 부른 것이었다.
자,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그 Tell의 내용이 무엇일 거라고 짐작을 하겠는가.
일단 쿠피상이 어떤 사람인지 말 해 두자면, ①메인 백마이다 ②나를 HNMLS로 불러들인 사람 중 한 사람이다 ③꽤 부자인 편이다 ④잘 아는 사람들한테 이것저것 신경을 써 주는 편이다 ⑤버밀리오 클록을 갖고 있다.
이 정도만 말 하면 어쩐지 감히 잡히지 않을까?
쿠피상한테는 염치 없는 생각이기는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날 부른 순간 버밀리오에 대한 기대감이 1000% 상승했다ㆀ
그리고 그 Tell 내용은 예상대로 내게 버밀리오를 빌려준다는 것이었다.

(베히 사냥이 끝나자마자 노블 튜닉을 쿠피상한테 주기로 막 결정했을 때는 바로 윈더스로 이동하게 됐기 때문에 대화가 끊어졌었음. 노블 튜닉 증정식(?) 후 내가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할 때)
Kuppy>> 카게짱, 카게짱
>>Kuppy : 응?
Kuppy>> 잠깐, 기다려
Kuppy>> 어-이
Kuppy>> 이거, 빌려줄게(버밀리오를 트레이드)
>>Kuppy : 에;;
>>Kuppy : 괜찮아?;;
Kuppy>> 노블 받게 될 때까지 입어w
Kuppy>> 응^^
>>Kuppy : 아우, 거지라서 폐만 끼쳐서 미안해;;
Kuppy>> 아냐아냐^^
>>Kuppy : 고마워(;´д⊂)
Kuppy>> ^^
>>Kuppy : 열심히 하겠습니다!
Kuppy>> 응, 힘 내자―!
>>Kuppy : 정말로 고마워!^^
Kuppy>> ^^
이리하여 노블 튜닉 얻을 때까지 무제한 베밀리오 대여ヽ(´ー`)ノ
이 글을 쓰면서 쿠피상과의 대화를 다시 보니까 정말 진심으로 눈물나게 고마운 마음이 밀려온다 ;_;
그리고 또 한가지 기쁜 일은 다음에 또 광포가 나오면 내 차례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
이제 LS에 메인 백마이면서 노블이 없는 사람이 두 사람 남았는데 그 중 하나가 나.
또 한 사람은 일 때문에 바쁜지 HNM 사냥에 참가하지 못할 때가 많은 편이다.
다음에 광포가 나올 때 그 사람이 없으면 내 차례>_<

오늘은 별 생각 없이 로그인 했는데 엄청난 수확(?)을 거두게 돼 기쁘다ヽ(´ー`)ノ
버밀리오 사려고 모으던 돈은 예전에 얻은 면죄부용 저주받은 관을 사는데로 돌려야겠다.
힘 내자!↑모글리와 등돌리고 찍은 이유는 그림자를 보시라~_~
Commented by 지니 at 2005/01/09 15:37
와아와아~ 축하드려요>_< 저는 언제 거기까지 올라갈 수 있으려나요;;; 아직 한계 1도 먼산입니다…-_ㅠ(백41이후로 파티콜 정말 안오더군요;; 흑마나 올려버릴까부다….)
Commented by 카이 at 2005/01/09 16:27
지니님/
고맙습니다^^
어라, 백마 40 넘어서 파티 초대 잘 안 돼요?;; 그래도 백마가 넘쳐나기 시작하는 60까지는 제일 초대 잘 되는 편에 속할텐데…
일단 빨리 75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료로 하신다면 시인 강추에요ㅇㅁㅇ)bb
원래 경쟁자(?)가 별로 없어서 초대도 빨리 오는 데다가 발라드 2 쓸 수 있게 되면 그야말로 사람들이 서로 모셔가려는 수준까지 되니-_-a
BC 같은데에도 시인 필요한 데 굉장히 많으니 돈 벌기도 엄청 쉽겠더라고요.
……이 말 하고나니 저도 시인에 손 대볼까 하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