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어 레플리칸트 SS 「80일간의 세계일주」

◈니어 시리즈 관련 해석본 리스트◈

설정집에 실린 소설 해석.
2주차에서 볼 수 있는 B엔딩 마지막 장면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이 글에 링크는 걸어도 되지만, 본문을 직접 긁어서 퍼가지는 말아 주십시오.

n[#M_「80일간의 세계일주」|가리기|n

◆ 1일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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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그렇고, 사막이란 움직이기 어렵네요. 아, 또 파묻혀 버렸다. 영차.
 날려와 떨어졌을 때에는 밑이 모래라 살았다고 생각했지만요. 바위 위로 떨어지기라도 하면 아무리 죽어도 죽지 않는 튼튼한 누나의 몸이라도 무사하지 못했을 테고.
 하지만, 모래 위가 이렇게나 움직이기 어려울 줄이야. 아무렇지 않게 걷던 가면 마을 사람들은 굉장해요. 그러고 보면 니어씨는 걷기 힘들어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지금의 제 이동속도보다 훨씬 빨랐지만. 역시 몸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 되겠어요.
 으-음. 어쩌지. 이 주위에서는 모래밖에 손에 안 들어올 것 같고. 모래는 마법으로 생성하면 몸이 되려나? 아니, 그 이전에 손도 없는데 마법을 쓸 수 있을까요? 지팡이도 잃어버렸고.
 곤란하게 됐네…….
 아니, 아니, 이래저래 고민만 할 바에는 해 보는 게 낫죠. 일이란 실제로 해 보면 생각보다 쉬운 법이라고요.
 마력을 집중시키면 지팡이 따위가 없어도. 그렇지, 모래에 마력을…….
 에-잇!
 우와와와와와. 굉장한 모래먼지에요. 역시 사막이네요!
 언제 어디에서나 모래폭풍을 간단히! 이런 말 할 상황은 아니지만요!
 ….
 …….
 ………후우. 겨우 가라앉았어요, 모래먼지.
 아무래도 지팡이가 없어도, 손을 쓸 수 없어도 마력에 관계는 없는 것 같아요. 다행이야, 다행이야. 제대로 몸이 만들어졌어요. 이로써 걸을 수…….
 에? 아? 와-악! 빠진다, 빠진다! 머리가 빠진다!
 아~아. 무너져 버렸어요……. 기초가 모래라서 강도가 부족했군요.
 하지만, 마법을 쓸 수 있는 것은 알았고. 강도가 있는 소재를 사용하면 실제로 견딜 수 있는 몸을 만들 수 있다는 거고. 응. 힘낼 거예요. 이번에는 시도였다고 치고.
 우선은 모래 이외의 것이 있는 곳으로 가야겠죠. 아래가 흙이라면 쓱쓱 굴러갈 수 있을 텐데. 우와, 또 파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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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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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사막에서 탈출할 수 있었어요. 사실은 더 빨리 다른 곳으로 가고 싶었지만. 매일 매일 같은 색 투성이인 것은 이제 지긋지긋해요.
 뭐, 어쨌든 모래가 아닌 지면입니다. 바위밭입니다. 단단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나치게 단단하달까. 너무 울퉁불퉁해서 역시 이동이 힘들……달까, 아야아야아야! 요철이 닿아서 아파요!
 사막과 달리 바위밭은 직립보행이 아니면 눈 깜짝할 사이에 HP가 줄어들어 버리네요. 어서 몸을 만들지 않으면. 다행이 여기에는 단단한 돌도 바위도 있으니 튼튼한 몸을 만들 수 있을 터.
 에잇-!
 ……지팡이가 없으면 아무래도 상태가 이상해지네. 주문이 이게 맞았던가? 어쩐지 아닌 기분이 들지만 마법은 제대로 쓸 수 있는 것 같으니 됐다고 칠게요. 응.
 좋아! 이번에야 말로 튼튼한 몸의 완성입니다. 어서 모두의 곁으로 돌아가야지. 카이네씨와 시로[]씨, 싸우고 있을지도 모르고.
 어라? 우, 움직일 수 없어!? 어째서!?
 ….
 …….
 ………너무 무거웠어요, 이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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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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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밭에서 빠져나오는 데에 또 시간이 걸리고 말았어요. 덕분에 제 머리도 HP도 상당히 줄어들어 버린 기분이. 이미 지난 일을 이야기해도 어쩔 수 없지만요.
 드디어 평범한 지면이에요. 단단하지도 않고 부드럽지도 않은 흙이에요. 기쁘다. 아름다운 호수도 있고. 북평원과 달리 물새가 많이 있어요. 마물이 없어서 살기 편한 것일까? 여기라면 소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이 좋을까? 머리를 지지할 강도가 있으면서 너무 무겁지 않은 게 좋은데. 가벼운 것, 가벼운 것……그렇지!
 물새의 깃털은 어떨까요? 조류의 깃털은 표피가 각질화한 것이라고 책에 쓰여 있었어요. 유연성도 있고, 많이 모아서 마력으로 확실히 뭉치면 강도도 나름대로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가벼워요! 재빠르게 이동하려면 역시 가벼워야!
 이만큼 많은 물새가 있으니까 다시 돋아나는 깃털도 상당한 수이겠죠. 나머지는 바람 아래에서 기다리기만 하면 되고, 새 깃털 긁어모으기. 새 깃털 긁어모으기(). 새……. 에헤헤.
 니어씨에게 말하면 재미있다며 웃어 줄까?
 그건 둘째치고! 바람 아래에서 대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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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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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틀렸어요. 전혀 안 날아와요, 물새의 깃털. 지금은 털갈이 시기가 아닌 걸까.
 어쩔 수 없지. 강행수단으로 나가겠어요. 물새를 포획해서 깃털을 뽑겠어! 아니, 못 날게 될 정도로 뽑는, 그런 너무한 짓은 안 하지만요. 조금씩만 받을 뿐이에요.
 어쨌든 일단 시도해 보는 거예요! 갑니다! 에잇!
 그런데, 손을 쓸 수 없는데 포획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와-악! 떨어진다, 떨어진다, 떨어진다! 호수로 떨어진다!
 ….
 …….
 ………하아. 감기에 걸릴 뻔했어요. 정말 전신, 아니, 전두()가 홀딱 젖었어요. 하지만, 머리뿐이라도 어떻게든 헤엄칠 수 있는 거로군요. 물에 떨어져도 잠기지 않는 것은 알았어요. 즉, 니어씨가 물에 빠지면 구해 줄 수 있다는 뜻. 기쁘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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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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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모은 물새의 깃털은 아주 조금뿐. 이래서는 만든다 해도 손가락 한 개정도? 그렇다면 옷을 먼저 만들까. 옷차림도 중요하죠. 조금 새 냄새가 나는 옷이 되겠지만.
 에? 에? 왜 이리가 오는 거죠!? 나, 못 먹는다고요!? 새의 동료가 아니라니까요!
 와-악!
 아아, 깜짝 놀랐네. 머리가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깃털은 빼앗겨 버렸지만. 덜렁대는 이리네. 깃털은 못 먹는데.
 무엇보다 이리는 사막에서 살잖아요? 무리에서 떨어진 걸까? 뭐, 가면 마을을 습격한 이리와는 다른 것 같으니 근본은 나쁜 이리가 아닐 거예요,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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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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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무언가 왔다~! 또 이리!? 는 아닌 것 같지만, 이번에도 대형 짐승!? 으음, 저거, 무슨 동물이었죠? 고양잇과의 육식동물.
 이런 말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도망쳐야 해! 이번에야 말로 먹혀 버릴 거예요! 저런 발톱으로 덮쳤다가는 아무리 튼튼한 누나의 몸이라도 죽을 거예요!
 우와―――――악!
 어라? 안 잡아먹나? 쿡쿡 찌르고 굴렸을 뿐? 와, 또 왔다!
 우와―――――악!
 호, 혹시, 저로 장난치고 있는 걸까요? 혹시 이 고양잇과 육식동물, 장난치고 있는 거?
 우와―――――악!
 아무래도 좋지만 굴리는 것은 그만해요! 저는 공이 아니라니까요!
 우와―――――악!
 그, 그렇지! 마법은 쓸 수 있으니까 날아서 도망치면 되지!
 ….
 …….
 ………후우. 간신히 벗어난 것 같아요. 살았어요. 아아, 아직 머리가 빙글빙글 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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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일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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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빨리 날 수 있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았을 것을. 그랬다면 바위밭에서 심한 꼴을 당하지 않았을 거고, 사막도 더 빨리 빠져나올 수 있었을 텐데. 반성할 것투성이에요.
 반성이라면 몸의 재료도 한 번 생각해 볼 여지가 있어요. 간단히 하나의 소재로 끝내려 한 발상이 잘못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로봇 산의 가게에서도 무기를 강화하는 데에 여러 가지 소재를 썼었고.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잘 보아둘 걸 그랬네, 로봇 산의 가게. 하지만 그 동생, 찾아갈 때마다 점점 눈매가 이상해져서 무서웠어요. 자기 팔을 스스로 잘라 버렸다는 소문은 사실이었을까요…….
 그러고 보니, 니어씨는 어떻게 소재를 모았으려나? 확실히 땅을 파거나 해안에서 줍기도 했던 기분이 드네. 요는 꾸준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려나. 저도 본받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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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일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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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는 이제 그림자도 안 보여요. 꽤 멀리까지 온 것 같아요. 가는 곳마다 모르는 곳뿐. 세계일주는 무리라도 4분의 1 정도는 돌았을지도?
 날아가면 안전 쾌적하게 여행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하늘 여행도 의외로 힘들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하늘에는 맹금류나 날개가 있는 마물이 있으니까요. 물론 저도 마법으로 응전했지만요.
 다만, 짐……이랄까, 모은 소재가 늘어나니 싸우는 것도 힘들어서. 짐을 마법으로 옮기면서 저도 하늘을 날고, 게다가 적을 공격한다는 것은 한 번에 3가지라고요? 머리가 뒤죽박죽해진달까, 마력이 뒤죽박죽해진달까. 정말 눈에서 빔을 쏘기도 하고.
 그래서 짐이 늘어나고부터는 지면을 굴러서 이동하기도 했어요. 걷다 보면 뜻하지 않는 행운을 만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굴러가고 있으면 부딪혀요, 소재에. 철광이라든가 천연고무라든가 점토라든가. 해변이라면 유목이라든가 흑진주라든가.
 하지만, 왕거미와 정면충돌했을 때에는 무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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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6일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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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 마을이에요! 겨우 여기까지 돌아왔어요. 니어씨의 마을까지 얼마 안 남았어요. 소재도 다 모였으니 여기에서부터는 날아서 갈게요. 빨리 니어씨를 보고 싶어요! 아, 카이네씨와 시로[]씨도.
 에? 어, 어째서? 어째서 갈매기 무리가 이쪽을 향해 오는 거죠!? 혹시 영역을 어지럽혔다고 오해하고 있나!?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오해에요! 이쪽으로 오지 마세요! 짐이 있어서 나는 거 힘들다고요!
 ….
 …….
 결국, 바다로 떨어지고 말았어요. 갈매기는 의외로 난폭하군요. 몰랐어.
 하지만, 정말 싫다. 바닷물은 마르면 끈적끈적하잖아요.
 아, 하지만! 이거, 녹슨 양동이잖아요! 니어씨가 무기를 강화하는 데에 사용한 소재. 이것을 사용하면 제 몸도 강화할 수 있어요.
 때로는 바다에 잠수해 봐야 하는군요. 잘 됐어, 잘 됐어……와-악! 저 물고기는 뭐에요! 기억났다! 당클오스테우스에요. 니어씨가 굉장히 고생해서 낚은 물고기. 이상한 할아버지의 수업도 끝나서 기술은 확실했을 텐데 힘들었던.
 그게 아니라! 저는 못 먹어요! 이가 부러질 정도로 단단하다고요! 에? 통째로 삼킬 생각?
 싫어어어어어어어어!
 ….
 …….
 ……하아, 하아, 하아. 위험한 꼴을 당했어요. 따돌릴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이 이상 위험한 꼴을 당하기 전에 새로운 몸을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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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일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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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큼 소재가 있으면 전보다도 멋진 몸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훨씬 강해 보이고 멋진 몸으로 만들고 싶다.
 그런고로, 즉시 생성개시입니다! 재료를 지면에 놓고 마력을 집중시켜서…….
 얍―――!
 어라?
 ….
 …….
 ………어, 어쩐지 안 좋은 예감이 들어요. 에? 어째서 멈춘 시계에서 연기!? 거짓말!? 필라이트에서 불꽃이 나고 있어!? 혹시 실패!? 탄다, 탄다! 낡은 교본이 탄다! 그보다, 폭발할 것 같아!?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아야야야야……제대로 날려온 것 같네요.
 그보다, 여기, 사막이잖아요!
 도로아미타불……이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주사위를 던졌더니 「원점으로 되돌아온다」는 칸으로 들어가 버렸다, 같은?
 그러고 보니, 세바스찬이 말했었지. 만드는 것보다 부수는 것을 잘하시네요라고. 그거 진심으로 한 말이었구나…….
 하아. 이래서는 언제 몸을 만들 수 있을는지. 우물쭈물하고 있으면 카이네씨와 시로씨, 싸움을 넘어서 유혈 대참사가 되어 버릴지도. 카이네씨는 난폭하고 시로씨는 잔소리가 심하고.
 힘내야지! 힘내서 어서 니어씨를 보고 싶어요.
 우선은 사막을 빠져나가고……그리고.
 그러니까…….
 영차.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