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보다 훨씬 – 이미 그럴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 늦어진 해석-,.-
팡이 성부군 쪽에 있게 된 계기에 관련된 내용.
제대로 읽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이 다음 부분엔 라이트닝도 언뜻 나오는 듯?
이 다음은 언제 올릴지 나도 몰라용~
해석할 FF11 퀘스트&미션 로그도 산 같이 쌓여 있는데 이러고 있고~(-_-)~
이 소설 해석 퍼가지 말 것.
일어 원문을 무슨 수를 써서 구해서 퍼뜨리든, 따로 해석을 해서 뿌리든, 그건 내 알 바 아니지만, 내가 해석한 내 해석본은 퍼가지 마시오.
링크는 마음대로-_-)~
n[#M_「FINAL FANTASY XIII Episode Zero -Promise- SEARCH①」|가리기|FINAL FANTASY XIII Episode Zero -Promise-
「SEARCH-수색-」
1
귀 뒤가 찌릿찌릿한 듯한 기분 나쁜 감각이 있었다. 쇼핑몰의 인파 속을 걸으며 팡은 얼굴을 찌푸렸다.
적진 한복판에 있기 때문일까. 아니다, 다르다. 쫓기고 있는 탓인가? 그것도 아니다.
추적자는 이미 뿌리쳤다. 적을 충분히 끌어들여 미끼 역할을 완수한 후에 도주했다. 예상외로 추적자 수가 많았으나 에우리데가 바다와 산 사이에 끼인 지형이었던 것이 행운이었다. 몸을 숨길 장소는 얼마든지 있었고, 병사들을 급습하거나 들키지 않고 이동하는 것은 순조로웠다.
도중에 주인이 없는 「에어바이크」라는 것을 실례했기에 이동수단도 문제없었다. 코쿤의 탈것을 조종하는 것은 처음이라 본대로 흉내만 냈지만 어떻게든 탈 수 있었다.
에우리데에서 보덤까지의 길도 선로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고 했기에 해가 떨어진 후라도 길을 잃는 일은 없었다. 덜미를 잡히지 않도록 조금 전에 에어바이크를 버리고 남은 거리는 걸었다. 그래도 아침에는 신전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다만, 가장 중요한 바닐라는 합류하지 못했다. 신전에 남겨둔 식량에 손을 댄 흔적이 없는 것을 보건대 그녀는 아직 보덤에는 돌아오지 않은 듯하다. 혹은 적의 움직임을 경계해 어딘가에 몸을 숨기고 있거나.
『걱정하지 마. 네가 어디로 도망친다 한들 반드시 찾아낼게』
그리 약속했다. 한시라도 빨리 바닐라를 찾아야 한다. 분명 불안해하고 있으리라. 잘 때마다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석, 울보니까……」
중얼거린 순간 목 안쪽이 싸하게 아팠다. 아침부터 계속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별안간 갈증을 느꼈다.
팡은 길가의 네모난 기계로 다가갔다. 카드를 꺼낸다. 사용법은 이제 외웠다. 기계에 꽂고 적당한 버튼을 누른다. 내용물이 무엇인지는 몰랐으나 캔에 든 음료가 손에 들어왔다.
캔을 여는 법도 익숙해졌다. 그랑 펄스의 캔과는 조금 다른 형태였으나, 기본은 비슷하다. 조금 분하지만 익숙해지니 이쪽의 것이 더 따기 쉽다.
팡은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차가운 액체를 단숨에 다 마셨다. 목마름이 가라앉자 바닐라가 음식에 불편해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마음에 걸렸다.
훔친 카드는 2장이었기에 바닐라도 1장은 갖고 있다. 다만, 그것을 쓸 수 있는지 어떤지는 시험해 보지 않았다. 팡이 갖고 있는 카드만으로 쓰는 데는 충분했기 때문이다.
새의 날갯짓 소리가 들렸다. 팡은 반사적으로 자세를 잡았다. 흰 새가 날아가는 것이 보인다. 또인가, 라고 생각한다. 사람 얼굴을 닮은 기분 나쁜 새였다.
겉보기에는 기분 나쁘지만, 어쩌면 저것은 행운의 새인지도 모른다. 이 카드를 우연히 손에 넣었을 때에도 저 새가 있었다. 에우리데에서 도망치는 도중에도 있었다. 팡은 그 직후에 방치되어 있는 에어바이크를 주워 추격자를 따돌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무언가 행운을 만날지도 모른다. 무사히 바닐라를 찾는다든가.
팡은 한 번 더 인파를 바라보았다. 바닐라가 불쑥 얼굴을 내미는 것이 아닌가 하고 가게의 입구도 보았다.
「틀렸나……」
한숨이 흘러나왔다. 쇼핑몰이 아니라면 바닷가 쪽일까. 거기라면 비슷한 복장의 여자들이 있었기에 눈에 뜨이기 어렵다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빈 캔을 그 자리에 두고 걷기 시작한다. 바닷가는 어디였더라, 라고 생각했을 때였다.
「어이, 빈 캔 정도는 버리고 가라고」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했다. 코쿤 녀석들과 관계를 맺을 생각은 없다. 게다가 여기에서는 등을 돌려도 공격받을 걱정은 없다. 코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평화롭고 무방비했다.
어제의 에우리데도 역시 대부분의 병사가 싸움에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아니, 훈련은 확실히 받은 듯했으나 실전경험이 부족한 것이리라.
「기다리라니까. 예절이 나쁜 아가씨로군」
이번에는 바로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어느 틈에 거리가 좁혀진 것인가. 위험하다. 방심했다. 팡은 발을 멈추었다. 어깨너머로 상대를 본다.
뒤돌아보는 척하고 옆을 디디었다. 그대로 인파로 뛰어들어 달렸다. 주위에 이만큼 사람이 있으면 발포하는 일은 없다. 그런 무른 녀석들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 푸른 옷은 에우리데에서는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 남자는 병사다. 틀림없다. 그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것도 그렇고, 기척을 숨기는 것도 그렇고, 잘 훈련되어 있다. 뿌리치는 것은 힘들지도 모른다.
그대로 쇼핑몰 변두리까지 달렸다. 이 이상 앞으로 나아가면 인파가 없어지고 만다. 팡은 좁은 골목으로 뛰어들었다. 몇 번이나 모퉁이를 돌고 막다른 길은 담을 넘어 나아갔다.
이윽고 자신도 어디를 어떻게 달리고 있는지 모르게 되었다. 그러나 간신히 따돌릴 수 있었던 듯하다. 따라오는 기색은 없다.
팡은 크게 숨을 내쉰다. 가슴이 답답하다. 상당한 거리를 뛴 듯하다. 다음 행동으로 이행하기 전에 우선 호흡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였다.
시야가 크게 흔들렸다. 등 뒤에서 달려든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네놈!」
포박해오는 팔을 혼신의 힘으로 떨쳐낸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이다. 어느새인가 양 어깨가 눌리고 있었다.
「조용히. 우리는 적이 아니야」
그 말을 입증하듯이 손을 잡아 일으켜주었다.
「난폭하게 행동해서 미안하다. 나는 리그디. 기병대의……라고 해도 모르겠군」
손질하지 않은 수염이 난, 사람 좋아 보이는 남자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 그러나 꼼짝 못하게한 것이 이 남자라면 방심해서는 안 된다.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이었다. 반격하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아마도 이 남자는 도주중에 조우한 어떤 병사보다도 강하다.
「당신이 만났으면 하는 사람이 있어. 같이 와 줘」
그 말대로 움직인 것은 복수의 총구가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눈만을 움직여 확인하니 완전히 포위되어 있었다. 게다가 근접전투에 들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것은 리그디라 이름을 댄 남자 한 명. 총을 갖고 있는 병사는 모두 나름의 거리를 유지한 채이다. 기분 나쁜 배치다.
이윽고 손이 뒤로 포박되고 눈이 가려졌다. 이쪽이다, 하고 어깨를 민다. 어쩔 수가 없다. 팡은 말대로 걸었다.
「당신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얌전히 있어 줄 것 같지가 않아서. 뭐,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2
눈을 가린 이유는 금세 알 수 있었다. 소형선에 타게 된 것이다. 좁은 선내에서는 총기 사용이 제한된다. 게다가 타서 날뛰지 않도록 한 것이다.
단, 리그디의 말대로 구속되어 있던 것은 그리 길지 않은 동안이었다. 발진시 특유의 감각이 있나 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벌써 착륙시의 진동이 있었다. 다시 걷도록 지시받았다. 이것도 그리 긴 거리가 아니었다.
낮은 소리를 들었다. 어딘가에서 들은 적이 있는 소리였으나, 금세 문 개폐음이라는 것을 기억해냈다. 쇼핑몰이나 에너지 플랜트 문은 모두 이런 소리가 났다.
「수고했다, 리그디 대위」
들은 적 없는 목소리가 들렸다. 아까 「만났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 것은 이 목소리의 주인을 뜻한 것일까.
리그디 라는 남자는 「대위」였던 듯하다. 그런 유의 호칭은 도주중에 몇 번 들었기 때문에 기억했다. 다른 병사들의 말투로 추측컨대, 그런대로 위치가 있는 사람을 부를 때에 무언가 다른 단어를 붙이는 풍습이 있는 듯하다.
안대가 풀렸다. 실내는 밝아 어둠에 익숙해진 눈에는 눈부시다. 눈을 가늘게 뜨고 주위를 둘러본다. 어느새 다른 병사는 없어져 있었다. 실내에 있는 것은 리그디와 또 한 사람, 흑발의 남자. 한눈에 방심할 수 없는 것을 알 수 있는 얼굴이다.
「구속을 풀어 주어라」
「괜찮겠습니까, 레인즈 준장님. 이 아가씨는……」
「상관없네」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구속되는 것은 불쾌하지만 방법론으로서는 올바르다. 그것을 일부러 져버린다는 것은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흑발 남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자네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자기들 펄스(下界)의 르씨에게 있어 코쿤 인간은 모두 적이라고. 그러나 무슨 일에든 예외는 있다」
팡은 침묵한 채 남자의 눈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읽을 수 없다. 한겨울 어둠과도 닮은 냉정함과 끝을 알 수 없는 깊이.
「나는 시드 레인즈. 광역즉응여단을 담당하는 자이지만, 자네들 르씨의 적은 아니네」
물론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정도로 멍청하지 않다. 팡은 코웃음 쳤다.
「어이가 없군. 적에 예외고 자시고가 어디 있어」
「확실히 우리는 코쿤을 지켜야 하는 군인이다. 그러나 지키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 곧 적은 아니지 않나?」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알고 싶지도 않다, 그리 생각했을 때였다. 레인즈가 무언가를 꺼내 귀에 댔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작지만 코쿤의 무전기다. 에우리데에서 병사들이 사용하는 것을 몇 번 보았다.
「아아. 나바트 중령. 레인즈다. 그쪽 상황은?」
누구를 상대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 생각한 순간 레인즈와 눈이 마주쳤다.
『……용의자는 여전히 도주중입니다.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갑자기 여자 목소리가 실내에 울려 퍼졌다. 무심코 주위를 둘러본다.
「이쪽도 동일하다. 에우리데 • 보덤 사이의 공역(空域)을 계속해서 수색할 예정이네만」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짐작도 전혀 가지 않으나, 통화상대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는 듯하다. 팡의 반응이 재미있었는지 레인즈가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다.
『저희 PSICOM(사이콤)과 경비군 각 부대가 수색을 한 결과, 용의자는 이미 협곡 일대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잠복처로……』
「우리 담당 공역이 가능성이 가장 크다. 지당한 도리다. 그래서?」
『용의자를 발견, 확보한 경우 신병은 조속히 PSICOM으로』
「넘기라는 건가. 그것은 명령인가?」
레인즈가 팡을 흘깃 보았다. 명령이라면 넘기겠다, 라고도 말하고 싶은 것인가.
『요청입니다』
「자네들 PSICOM의 “요청”은 성부 수뇌의 명령과 동일하니 말이야」
비아냥거리는 투였다. 그것만으로 무전으로 대화중인 양자의 관계를 알 수 있었다.
「그건 그렇고, 사건 발생으로부터 딱 하루가 지났건만 아직 상세한 내용은 덮어둔 채라니. 무엇보다 나바트 중령 정도의 관리관이 나섰다면 어지간히 큰일인 듯하군. 그 정도는 쉽게 추측할 수 있네만」
『죄송합니다만 답할 수 없습니다』
통화 상대도 상당히 비아냥거리는 여자였다. 좋은 승부라고 해야 하려나.
『성부 방위 기밀에 포함되는 PSICOM 관할사항입니다』
「자네들은 항상 그거로군」
레인즈는 부자연스럽게 한숨을 쉬고는 무전을 끊었다. 입가의 미소를 거두고는 팡 쪽으로 고쳐 향한다.
「이런 상황이다. 성부군(聖府軍)도 결코 결속이 튼튼한 것은 아니지」
「성부군?」
「우리 광역즉응여단, 통칭 기병대에 속하는 경비군과 조금 전 여성이 속한 특무기관 PSICOM. 이 양자를 합친 것이 성부군이다」
「어느 쪽이든 우리 적이잖아」
그것에는 답하지 않고 레인즈는 계속했다.
「내가 리그디에게 자네를 여기로 데려오도록 명령한 것은 PSICOM에게 자네를 넘기기 위해서가 아니네. 그 반대다」
반대고 무엇이고, 코쿤의 군인에게 르씨를 잡는 것 이외의 선택지가 있을 리도 없다.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이 남자는.
「우리는 PSICOM의 방식에 의문을 갖고 있다. 솔직히 그들에게는 동조할 수 없네」
「그래서 펄스의 르씨의 적이 아니다? 그런 실없는 이야기를 믿을 리가 없잖아」
레인즈가 그 PSICOM이라는 것과 대립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일지도 모른다. 아까 대화의 험악함이라면. 그렇다고 해도 이 남자가 아군이라는 뜻은 되지 않는다.
「어차피 손쉽게 펄스의 정보를 끌어내려는 속셈이겠지?」
대립하는 상대를 앞질러 공적을 독점한다. 흔히 있는 이야기이다.
「아쉽게 되었군. 나는 망가진 르씨야」
팔의 낙인으로 시선을 떨어뜨린다. 눈을 떴을 때에 그것은 하얗게 타 있었다. 마치 머릿속에 있는 것을 모조리 태워 버린 흔적처럼.
「사명도 기억도 깨끗하게 잊었다. 당신이 원하는 정보는 무엇 하나 안 남아 있어. 게다가……」
「게다가?」
적 측 사람에게 흘려도 되는 내용인가 조금 망설였다.
「지금은 동료를 찾고 있어. 당신에게 협력하고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아」
망설였지만 그것을 말한 것은 바닐라의 정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기분 나쁜 상상이었지만, 이미 잡혔을 가능성은 전혀 없지 않다. 그것을 알고 싶었다. 동료라는 말에 레인즈는, 그 옆의 리그디는 어떻게 반응할까?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침묵한 채였다. 잠시 후 레인즈가 입을 열었다.
「알았다. 협력하고 안 하고는 자유다.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다면 그래도 상관없다. 단, 자네의 신병은 맡아두도록 하지」
결국 그거냐, 라고 생각한다. 의미 있는 듯이 말해도 포획해서 감금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가. 그렇다면, 어서 도망칠 대책을 세울 뿐이다.
「대위, 그녀를 거주구로」
「알겠습니다, 각하」
말투로 보아 리그디보다도 레인즈의 위치가 더 높은 듯하나,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공기는 더 친근한 것이 느껴진다. 연령적인 것인 것일까. 아니,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생각해야 할 것은 따로 있다…….
「이크. 틈을 보고 날뛰기는 없기야, 아가씨」
리그디가 친한 것처럼 어깨에 손을 얹고 있다. 떨쳐 버리려 했으나 할 수 없었다. 의외로 강한 힘으로 누르고 있었다.
「아가씨를 대하는 태도가 아니군, 당신은」
이쪽이 힘을 빼자 리그디는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손을 뗐다.
「진짜로 맞붙으면 서로 그냥은 넘어가지 않는 것은 알잖아? 뭐, 사이 좋게 지내자고」
사이 좋게 지낼 생각 따위는 조금도 없지만, 진짜로 맞붙으면 다치지 않고 끝나지 않을 상대인 것은 확실하다. 팡은 두 손을 가볍게 들어 휴전을 받아들였다.
문밖은 무섭도록 좁은 통로였다. 그러고 보니 아까 있던 방도 너비에 비해 천장이 낮았다. 코쿤의 건축물은 가로도 세로도 낙낙하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했으나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
「여기는 창문도 없는 거냐」
너무나 비좁은 갑갑함에 팡은 무심코 중얼거렸다. 그야 무리지, 하고 리그디가 쓴웃음 짓는다.
「비공정 한가운데에 창문은, 아무리 그래도」
「비공……정?」
「여기는 비공정 린드블룸 안이야」
벽에 손을 대 본다. 배라면 규칙적인 진동이 느껴질 터였다. 적어도 그랑 펄스의 배는 그렇다. 그러나 손바닥에는 아무 진동도 전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딘가에 착륙중인 것이리라.
「뭐야, 몰랐어? 뭐, 관성비행(慣性飛行)중이니까」
「이게 날고 있는 거야?」
믿을 수 없었다. 흔들림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듣고 보니 밟고 있는 바닥의 감촉이 비행중인 배 특유의 것이다. 다만, 진동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깨닫지 못했다.
보덤에서 에우리데로 향하는 열차의 속도에도 놀랐으나, 이 비공정의 성능은 그 이상이다. 팡은 거기까지 생각하고 퍼뜩했다.
「이거, 배지?」
뒤를 돌아본다. 통로가 이어져 있다. 그리고 앞. 어느 쪽이나 막다른 곳까지의 거리는 꽤 된다.
「거짓말……」
건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통로를 보았을 때에 좁고 답답하다고 느꼈다. 아까 그 방도 천장이 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비공정이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왜 그래?」
「아니……큰 배라고 생각했어」
「그래? 성부함대의 파라메키아는 더 크다고」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어」
상상도 되지 않았다. 그랑 펄스의 배와 규모가 지나치게 다르다. 배뿐만이 아니다. 병사들이 갖고 있던 총의 파괴력도 엄청났다.
코쿤에 생식하는 새나 짐승, 그리고 인간은 그랑 펄스에 비해 허약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중에는 리그디와 같이 확실히 「강한」 자도 있으나, 그래도 코쿤의 병사는 대체로 약했다.
그러나 코쿤에는 기술이 있다. 이 외에 어떤 기술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모두 그들이 구사했다면? 혹시 자신과 바닐라는 터무니없는 적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은 아닌가…….
통로 막다른 곳까지 걸어가자 그 너머는 계단이었다. 통로의 길이만으로도 상당하건만 아직 그 너머로도 이어질 줄이야. 끝에서 끝까지 걷는다면 어느 정도의 길이일까.
「뭐야, 갑자기 얌전해졌군. 조금 전까지는 광견처럼 으르렁거렸으면서」
「사람을 개 취급하지 마. 생각중이었어. 네놈들을 따돌릴 방법을」
「그건 곤란해」
리그디가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
「보덤 근방에는 아직 PSICOM 녀석들이 그물을 펼쳐 두었어. 그런 곳에 어슬렁어슬렁 나가 보라고」
잘 알지 않느냐고 말하려는 듯이 리그디는 말을 끊었다.
「그런 녀석들에게 잡힐 정도로 멍청하지 않아」
「아직도 모르는 건가」
「뭐가 말이야?」
리그디가 과장되게 한숨을 쉰다.
「플랜트 주변의 비상선을 돌파한 것은 당신 능력이야. 그것은 인정하지.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당신을 마음대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마음대로 움직이게……?」
「PSICOM 코앞에서 당신을 붙잡을 수는 없잖아. 용의자는 신속히 넘겨라. 아까 들었지? 그렇게 되면 곤란하니까 이쪽은 감시 시스템을 변경하거나 무전으로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느라 엄청나게 바빴다고」
감시 시스템이다, 무전이다, 무엇을 어떻게 한 것인지는 몰랐으나, 어쨌든 레인즈나 리그디가 뒤에서 손을 써서 도주를 도와주었다는 뜻인 것 같다.
「이해가 안 되는군. 적인 주제에 어째서지?」
「그러니까, 레인즈 준장님도 말씀하셨잖아? 우리는 이해가 일치한다고.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것이지」
「적의 적은 아군, 이라……」
적이 아니라는 말보다 그쪽이 쉽게 이해되었다. 어디까지나 자기들은 적 사이이지만, 그렇기에 손을 잡는다고 한다면 그렇게 이상한 사고방식도 아니다.
「자, 여기가 당신 방이야. 아가씨」
리그디가 몇 개의 문 앞에 멈추어 선다. 이제 어디를 어떻게 지나갔는지 전혀 모르게 되어 버렸다. 이래서는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칠 수 없겠다고 생각한다.
「좁지만 참아 줘」
침대와 사이드 테이블이 있을 뿐인 간소한 방이었으나 불만은 없다. 충분하다.
「팡이라고 해」
「뭐?」
「아가씨라고 부르는 건 관둬」
알았어, 라며 리그디가 웃는다.
「당신이 싫어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다른 호칭이 떠오르지 않아서」
「그럼 빨리 이름을 물으면 되잖아」
「물었으면 가르쳐 주었을 거야?」
리그디가 놀리는 어조로 묻는다.
「가르쳐 주지 않았겠……군. 아마도」
확실히 조금 전까지는 이름을 말할 생각 따위는 없었다. 다만, 리그디는 실력이 있는 남자이다. 사람은 거짓말을 하지만 힘에 거짓은 없다.
「그러고 보니 동료를 찾고 있다고 했었지」
문득 기억났다는 듯이 리그디가 묻는다.
「당신처럼 강한 건가?」
「코쿤의 병사보다는 강하지」
「헤에. 펄스 여자는 모두 강한 건가」
「어떻게 여자라는 것을 알았지?」
동료를 찾고 있다고는 했지만 성별까지는 말하지 않았다. 팡은 무심코 리그디를 노려본다.
「그렇게 노려보지 말라고. 에우리데의 감시 카메라에 남아 있었어. 당신들 두 사람의 영상이. 상당히 뿌옇게 나왔지만 성별 정도는 알 수 있었지」
그런 것인가. 이미 바닐라가 붙잡혀 있다는 뜻이 아니었다. 팡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렇게 걱정돼? 아니, 걱정되지. 아무리 강하다 해도 혼자라면」
「뭐, 그렇지……. 그 녀석, 울보니까」
무서운 꿈을 꾸었다고 말하고는 울고, 헤어지는 것이 싫다고 말하고는 울었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그런 주제에 또 쉽게 웃지. 별것 아닌 것을 재미있어 하면서」
그러고 보니 바닐라가 웃는 것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언제였을까? 에우리데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인가? 아니, 그때는 놀라기만 할 뿐 웃을 상황이 아니었다. 깨어난 후로 바닐라는 웃은 적이 있었던가…….
「찾아 줄까?」
예상 외의 제안이었다. 나쁜 녀석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리그디는 적이다.
「아니, 당신은 여기에서 움직일 수 없잖아? 지금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은 자살행위야. 하지만, 동료를 걱정하는 당신 마음은 잘 알지. 내게도 동료는 있으니까」
리그디의 붙임성 있는 눈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빚을 지고 싶지 않아」
「그럼 이렇게 하지. 이것은 거래다」
「거래?」
「당신이 PSICOM의 손에 넘어가는 것은 이쪽도 곤란해. 그러니까 동료는 내가 찾겠어. 그 대신, 당신들은 절대로 PSICOM에게 잡히지 않을 것」
병사 한 사람, 한 사람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 그러나 코쿤에는 그것을 보충하고도 남는 기술이 존재하고 있다. 그 중에는 리그디처럼 강한 병사도 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 적에게 포위된 지금 자신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알았다」
레인즈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리그디는 일단 신용해도 된다.
「부탁해」
바닐라를 찾으면 이 빚은 확실히 돌려줄 것이다. 팡은 그리 마음먹었다._M#]n
재밌게 읽고 갑니다
어이쿠, 해석 도중 1년 넘게 방치하고 있는 부끄러운 것을 보아 주셨군요; 13-2 플레이 끝나는 대로 다시 재개할 생각이기는 하지만-ㅅ-;n덧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