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13 공식 홈페이지 소설 해석 8

◈이제까지 해석한 FF13 소설 리스트◈

마지막 해석은 월요일쯤에 올라올 거임- ㅅ-)
파판13 배송이 늦어지면 그냥 오늘 밤에 올라올지도 모르고ㅠㅜ

n[#M_「FINAL FANTASY XIII Episode Zero -Promise-」 TREASURE②|가리기|CHAPTER 04
 ―――내일은 반드시 라는 말이 거짓말은 아니었군. 다음날 저녁때가 되어 버렸지만, 드디어 닷지와의 면회가 허가되었어.
 다만, 너는 방을 지키고 있었지. 닷지의 주의가 전부 네게 가 버리면 사명을 알 수 없게 되는 게 아닌가 해서.
 그렇게 화내지 말라고. 아빠도 너와 닷지를 빨리 만나게 해 주고 싶었다고. 그렇지만, 중령의 주장에도 일리 있었어. 아이는 무언가에 정신이 쏠리면 다른 것은 전부 잊어 버리니 말이야.
 그때는 사명의 사 자도 몰랐으니까 아빠는 조급했어. 아니, 그때뿐만이 아니지. 계속……조바심내고 있었어.
 겨우 6살짜리 아이가 무엇을 알지? 안다 한들 무엇을 할 수 있지?
 그것이 머릿속에서 떨어지지를 않았어―――

 호출된 것은 어제와는 다른 방이었다. 벽에는 모니터가 아닌, 큰 유리로 덮여 있어 옆 방이 잘 보이게 되어 있었다. 다만, 저쪽에서 이쪽은 보이지 않는 듯하다.
 그렇지 않다면 닷지가 삿즈의 모습을 보자마자 달려오지 않을 리가 없었다. 아마도 여기는 피험자의 모습을 관찰하기 위한 방인 듯하다.
「우선은 만나시겠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먼저 설명을?」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빨리 닷지를 만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검사 결과도 마음이 쓰인다. 마음에 걸리는 것을 가슴에 품은 채 만나면 닷지도 또한 불안해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설명을 먼저 듣는 편이 낫다.
 옆 방에서는 닷지가 PSICOM(사이콤)의 장교와 놀고 있었다. 연령은 30대 전반일까. 차가운 은발과 이마의 흉터는 어린아이가 무서워할 법하지만, 닷지는 잘 따르고 있는 듯하다.
 근본은 아이를 좋아하는 남자인 것이리라. 미간을 찌푸리고는 있지만 놀아 주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혹은, 아이를 상대할 때라도 결코 건성으로 하지 않는 고지식한 성격인 것인가.
「닷지군은 착한 아이더군요. 낯도 안 가리고 말귀도 잘 알아듣고」
 나바트가 유리 저편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일찍 엄마를 잃어서 베이비시터나 탁아소 같은 곳에서 어른과 노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것이 딱해서 장거리 항로에서 근거리 정기항로로 전속을 요청해, 이제야 겨우 아비 노릇을 하게 되었습니다」
 3년 전, 아내가 병사하기 전까지는 일벌레였다.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었던 파일럿이라는 자리에 취직하고, 그 중 꽃으로 일컬어지는 장거리 항로 기장으로 임명되어 매일이 충실했다.
 그래서 아이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근무시간이 짧은 정기항로 파일럿이 되었을 때 주위 사람이 모두 놀랐다. 삿즈 자신도 의외로 생각했다. 자기가 이렇게나 쉽게 엘리트 코스에서 이탈해 버린 것을.
 그러나 그 선택은 잘못되지 않았다.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즐겁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인지 처음으로 알았다.
 어머니를 잃은 닷지를 외롭게 하고 싶지 않다, 이 3년간 그렇게 생각하고 일과 아이 키우기에 힘써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기야말로 닷지에게 도움을 받아 왔다고 생각한다. 그 미소가, 그 웃음소리가 얼마나 마음을 지지해 주었는지.
「그래서, 닷지의 검사는? 르씨 라는 것은 치료할 수 없는 겁니까?」
 저 미소를 잃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나바트는 미안한 듯이 눈을 내리깔았다.
「인간의 기술로는……. 안타깝습니다만」
  그런, 이라고 답하는 자신의 목소리가 멀게 느껴진다.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면 시해(シ骸)라는 괴물이 되고, 사명을 완수하면 말을 할 수 없는 크리스탈이 되고 만다. 고문서에는 「사명을 다한 르씨는 크리스탈이 되어 영원을 손에 넣는다」고 쓰여 있지만, 그런 것은 인간 쪽에서 보면 당연히 죽음이나 다름없다.
 삿즈는 유리 저편으로 눈길을 향했다. 닷지는 장교에게 업혀 손뼉을 치며 웃고 있었다. 이제까지와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미소이건만, 닷지는 「르씨」이다. 낙서 같은 문양이 딱 하나 있을 뿐인데, 두 번 다시 평범한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다…….
「그럼, 낙인을 지우면? 피부이식 기술을 응용하면 낙인만을 없앨 수 있지 않습니까?」
 최악의 경우 손목을 절단하게 된다고 해도 정체 모를 괴물이나 크리스탈이 되는 것보다 낫다. 손이 부자유해도 살아만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
「안 됩니다. 그런 짓을 해서 닷지군에게 만약의 일이 일어난다면. 르씨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습니다…… 아니,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면 후회해도 부족할 뿐이지요? 지금은 닷지군의 힘이나 사명을 알아내야 합니다. 낙인을 없애는 방법은 최종수단으로 생각해 주십시오. 초조해 해서는 안 됩니다」
 초조해 하지 말라고 해도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조차 모른다. 사명을 다할 때까지의 기한이 내일인지, 내일모레인지, 그렇지 않으면 1년이나 2년 후의 이야기인지…….
「그러나 단 하나 진전이」
「진전? 그게 뭡니까!」
 아직 가설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하고 머리말을 붙인 후 나바트는 설명을 시작했다.
「닷지군은 펄스(하계)의 존재를 느끼는 힘이 있는 듯합니다. 에우리데를 습격한 펄스의 르씨나, 그 르씨를 조종하는 팔씨가 있는 곳을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부풀어 올랐던 기대가 순식간에 실망으로 바뀌었다. 펄스 놈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낸다 한들 무슨 도움이 된다는 말인가? 그런 것은 아무런 해결이 되지 않는다.
  이것이 PSICOM 사람과 자신의 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펄스의 위협으로부터 코쿤을 지키는 것이 임무인 그들에게 있어 그 존재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은 확실히 「진전」이리라. 결국, 그들은 팔씨와 같이 닷지를 도구로 보고 있는 것이다.
 PSICOM에, 성부에, 자신은 대체 무엇을 기대하려 했던가.
 나바트에게도 PSICOM의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다. 닷지를 위해 무언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버지인 자신 외에는 없는 것이다.
「닷지를……아들을 만나게 해 주십시오」
「예. 이쪽으로 오시지요」
 나바트는 생긋 웃으며 일어섰다. 자신의 마음가짐이 바뀐 탓인지, 그 미소 뒤에 무언가 싸늘한 것이 숨어 있는 기분이 들었다.
「아버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닷지군도 기대하고 있었답니다」
 나바트는 아버지인 자신에게 무엇을 시키려는 것일까? 더 이상 처음처럼 그녀를 신뢰할 수 없었다.
「아빠!」
 옆 방의 문을 열자마자 닷지가 달려온다.
「닷지!」
  넘어질 듯 뛰어들어온 작은 몸을 안아 올린다. 평소대로의 무게였다. 품 안에 그것을 느낀 순간 닷지의 부재가 자신에게 얼마나 고통이었는지를 깨달았다. 이 무게와 이 따스함을 잃고 싶지 않다고, 어떻게 해서라도 지키고 싶다고 생각했다.
「저기, 아빠」
 삿즈는 눈가의 눈물을 재빨리 닦고는 닷지를 아래로 내려놓았다.
「왜 그러는데?」
 무릎을 꿇고 닷지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커다란 불꽃놀이 보고 싶어」
「불꽃놀이?」
「응. 커다란 거. 하늘에 가득……」
 이-렇게, 하고 닷지는 두 손으로 크게 원을 그리면서 뛰어올랐다.
「갑자기 그렇게 말해도. 게다가 아직 검사가……」
「싫어! 불꽃놀이! 커다란 불꽃놀이!」
 닷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루어 주고는 싶다. 그러나 그것을 PSICOM이 허가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펄스의 존재를 느끼는 힘이 있는 듯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가장 중요한 사명에 대해서는 아직 단서조차 없는 것이다.
「그럼 검사가 전부 끝나고 나서」
「안 돼! 불꽃놀이 끝나 버려」
 평소와 달리 닷지는 완강했다. 평소라면 처음에는 고집을 부려도 들어줄 것 같지 않다 생각하면 포기한다. 원래 말귀는 잘 알아듣는 편이다. 그렇기에 삿즈도 마음껏 응석을 받아 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검사가……」
 삿즈는 나바트에게 흘깃 눈길을 주었다. 닷지는 결코 사리를 모르는 아이가 아니다. 나바트가 검사의 필요성을 제대로 설명하면 마지못해서라도 납득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나바트의 반응은 예상외의 것이었다.
「끝나 버린다면, 혹시 불꽃놀이 대회 말이니?」
 그러고 보니, 내일 모레는 보덤의 불꽃놀이 대회 날이었다. 팔씨 견학 투어에서 보덤을 지날 때 불꽃놀이 대회 안내라도 본 것일까.
「왜 보러 가고 싶을까? 불꽃놀이를 좋아해서?」
 닷지는 답을 찾듯 고개를 기울였으나, 갑자기 입술을 굳게 닫았다.
「왜 그래, 닷지」
「……있어」
 닷지는 작게 중얼거리고는 삿즈에게 매달렸다.
「무엇이 있다고?」
 닷지는 삿즈의 어깻죽지에 코끝을 댄 채 몇 번이나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알았어. 닷지군, 모두 함께 불꽃놀이를 보러 가자」
 나바트는 그리 말하고 닷지의 등을 쓰다듬었다. 진심인 것일까.
「중령님, 아이의 고집에는……」
「아니오. 확인해 볼 가치는 있습니다」
 나바트는 안경을 손가락 끝으로 올리고는 옆의 장교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조금 전의 닷지 군의 언동은 분명히 이제까지 없던 것이었습니다. 펄스의 존재를 감지하는 힘이 작용한 것이라고 한다면 불꽃놀이 대회가 열리는 보덤에 무언가가 있을 터입니다」
 가족을 대하는 태도와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것은 당연하다. 그것을 특별시 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했으나, 삿즈는 잠자코 있었다. 한시라도 빨리 사명을 찾아내야만 하지만, 닷지가 바란다면 불꽃놀이 대회에 데리고 가 주고 싶었다. 이런 어린 아이가 의미도 모른 채 검사에 찌들어 있는 것이 딱해서 견딜 수 없었다.

CHAPTER 05
 ―――불꽃놀이를 보러 가기로 결정된 순간, 닷지 녀석은 굉장히 기뻐하며 방 안을 뛰어다니고, 폴짝폴짝 뛰고, 정말 야단법석이었지.
 날마다 검사만 하니 지겨웠던 것일 거야. 아무리 PSICOM(사이콤)의 장교나 아동심리 전문가가 비위를 맞추며 놀아 준다고 해도 새장 안의 새 같은 꼴이니 말이야.
 그렇게나 검사를 반복했는데도 가장 중요한 사명은 확실히 밝혀낼 수가 없어. 알아낸 것은 펄스(하계)의 기운을 알 수 있는 능력뿐이다. 아니, 그것도 지어낸 헛소리라고 생각했어. PSICOM 녀석들,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마음대로 아무렇게나 꾸며낸 이야기가 아닌가 하고 말이야.
 보덤으로 가는 비공정에 탈 때까지는 요만큼도 안 믿었지. 아아, 그랬어. 너도 비공정 안에 있었던가. 너를 본 순간 닷지의 얼굴, 기억해? 그렇게 기뻐하는 미소는 오랜만이었어―――

 삿즈는 비공정 통로를 뛰어다니는 닷지를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닷지와 술래잡기를 하고 있는 것은 병아리 쵸코보이다. 두 사람, 아니, 한 사람과 한 마리는 얼굴을 보자마자 순식간에 친해졌다. 기내는 벌써 난장판이다.
  뭐, 달리 승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삿즈는 좋을 대로 하게 두었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뛰어다니며 떠드는 것을 더 좋아하는 아이가 이제까지 실내에 갇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아무리 버릇없는 행동을 한다 한들 나무랄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바트도 지시를 내려 불평은 들어오지 않았다. 때때로 부하에게 무언가 기록을 하게 했으니 병아리 쵸코보와 놀게 하는 것도 검사의 일환 취급인 것이리라.
「아빠, 목 말라」
 이제야 떠드는 것에 질렸는지, 닷지는 삿즈 옆 좌석으로 뛰어올라 왔다. 물론 병아리 쵸코보도 그에 이어 삿즈의 머리로 착지했다.
 캔 쥬스를 따 주자 닷지는 숨도 쉬지 않고 다 마셨다. 그렇게나 큰 소리로 떠들며 뛰어다녔으니 목도 마르겠지.
「그러고 보니, 이 녀석에게도 이름을 지어주어야지」
 병아리 쵸코보를 한 번 보자마자 술래잡기가 시작되어 버렸기 때문에 이름을 붙일 틈이 없었다.
「아주 강해 보이는 이름으로 할래! TV 같은 거」
 TV 같은 것은 닷지가 매일 빠짐없이 보는 어린이 방송을 뜻한다. 병아리 쵸코보가 주인공으로, 정의의 히어로였다. 지금 아이들 사이에서 병아리 쵸코보가 붐인 것은 이 방송의 영향이다.
「그렇지만, 이 녀석 여자일 지도 몰라」
 쵸코보의 성별은 전문가라도 구별할 수 없다고 한다. 애초에 쵸코보는 수수께끼가 많은 생물이다. 인간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지능을 갖추었고, 귀소본능이 월등히 높다. 알고 있는 것은 그 정도였다.
「그럼, 아주 강해 보이고, 아주 귀여운 이름으로 할래」
「그건 또 이름 짓기 고생스러운 조건이군. 뭐, 천천히 생각하면 되지. 이 녀석은 도망치지 않으니까」
 문제는 닷지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있는가였다. 그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어두워졌다. 뛰어다니며 노는 정도 밖에 할 줄 모르는 6살 아이가 어떤 사명을 완수할 수 있다는 것일까?
「앗! 아빠, 저게 뭐야!?」
 닷지가 갑자기 창밖을 가리켰다.
「응? 어디, 어디. 아아, 저것은 보덤 이적이야. 이제 곧 도착한다」
 닷지는 창에 뺨을 붙이고 이적을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다. 에우리데로 가는 열차 창으로도 이적이 언뜻 보였을 터이지만, 아래에서 보는 것과 위에서 보는 것은 인상이 전혀 다른 것이리라.
「저 안에 들어가고 싶어」
「이적에? 그것은 무리야. 보덤 이적에 입구는 없어. 아니, 안이 있는지도 몰라. 애당초 저것은 펄스의 이물(異物)이라……」
 말을 하다 퍼뜩 생각났다. 펄스의 이물. 나바트는 무엇이라고 했지? 닷지에게는 펄스의 존재를 느끼는 능력이 있다,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안에 있어」
「닷지, 너……」
 말이 중간에 끊어져 사라졌다. 그 다음을 말하는 것이 무서웠다.
「닷지군, 저 안에 무엇이 있니?」
 어느 사이엔가 나바트가 옆에 서 있었다. 아무래도 귀를 기울이고 있던 듯하다.
「잘……모르겠어. 하지만, 있어」
「그래. 잘 모르겠지만 무언가가 있는 거구나?」
 닷지는 창밖을 응시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착한 아이로구나」
 나바트는 닷지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삿즈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이것이 이 아이의 힘입니다, 라고 말하듯이.
 그래도 아직 믿을 수 없었다. 저 보덤 이적은 특이한 형태이다. 닷지는 그것에 흥미를 느끼고 안에 들어가 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일 지도 모른다.
「서둘러 조사대를 조직해 이적 내부를 조사시키겠습니다. 만약 그렇게 해서 안에 펄스의……」
「말도 안 돼! 있을 수 없어!」
 무의식중에 목소리가 커진다. 닷지가 놀라 뒤돌아 보았다. 삿즈는 당황해 표정을 누그러뜨린다.
「아무것도 아니야. 아빠가 조금 놀라서 큰 소리가 나와 버렸어.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
 닷지를 안아 올려 무릎 위에 태웠다. 이 이상 창밖을 보게 하고 싶지 않았다.

  ―――펄스의 기운을 느끼는 능력 따위는 믿고 싶지 않았어. 아마도 아직 마음 한구석에서 무언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겠지. 닷지가 르씨라니, 인정 못 한다고. 그래서 이적에 흥미를 표한 닷지를 보고 평정을 유지할 수 없었던 거야.
 불꽃놀이 대회도 그래. 펄스 놈들 따위는 관계없다, 닷지는 그저 불꽃놀이를 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보덤에서 에우리데행 열차로 갈아탔을 때 불꽃놀이 대회 이야기라도 들은 것일 거라고 말이야.
 실제로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닷지는 보덤의 불꽃놀이가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었지.
 너, 닷지의 소원을 기억해? 아빠가 건강해지기를, 이래. 그런 말을 들으면 어두운 얼굴은 할 수 없지. 꼬맹이가 걱정하게 하다니.
 그래서 이제 두 번 다시 닷지 앞에서 흐트러지거나 침울한 얼굴을 보이지 않기로 결심했어. 아빠, 꽤 분발했지? 중령이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를 갖고 왔을 때에도―――

 대낮 같은 밝기였다. 불꽃놀이 대회도 종반에 접어들어, 공들인 불꽃이 몇 개나 아낌없이 밤하늘에 쏘아 올려지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제 소원 빌기를 끝냈기 때문인지, 누구나 하늘을 올려다보며 환호를 지르고 있었다. 닷지도 삿즈의 손을 잡은 채 그 자리에서 뛰어오르고는 즐겁게 웃었다.
「그래서, 어땠습니까, 나바트 중령」
 주위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는 것이 삿즈와 나바트였다. 조금 전까지 나바트는 조사대의 보고를 받기 위해 비공정에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이 자리에 나타났다는 것은…….
「조금 전에 조사대로부터 연락이 있었습니다」
 나바트가 목소리를 낮춘다. 삿즈는 숨을 죽이고 그 다음을 기다렸다.
「이적 내부에 펄스의 팔씨가」
 세상에서 소리가 사라졌다. 불꽃을 쏘아 올리는 소리도, 사람들의 환호도, 모두 사라지고 그저 나바트의 목소리만이 들렸다.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 그 이적은 몇백 년이나 여기에 있었는데 성부는 아무것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닷지군에게 감사를 해야겠습니다」
 그 닷지는 나바트의 이야기 따위는 전혀 신경 쓰는 기색도 없이 하늘을 향해 손을 뻗고 몇 번이나 뛰어오르고 있었다. 그렇게 하면 불꽃을 만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갑자기 보덤으로 간다고 하거나, 『있다』는 말을 하니, 뭔가 했더니……」
 설마 정말로 펄스의 팔씨가 보덤에 있을 줄이야. 그것도 입구 따위는 없다 여겨지던 이적 안에.
「이것으로 틀림없군요. 닷지군은 펄스의 존재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것보다, 닷지의 사명은? 놈들을 감지해 찾아내는 것입니까?」
 나바트가 어두운 표정을 짓고, 「아직 단정할 수는」하고 말을 흐렸다.
「그렇지만, 실제로 발견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왜 단정할 수 없다는 말입니까?」
「죄송합니다. 저희도 모르는 것이 더 많습니다. 다만, 단순히 찾아내서 끝인 것은 아닌 듯한……」
 나바트가 말을 끊었다. 이 이상은 말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리라. 만약 펄스의 존재를 찾아내는 것이 사명이라면, 이적 안에서 팔씨가 발견된 지금, 닷지는 크리스탈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팔씨를 발견하는 것만으로는 사명을 완수한 것이 안 된다.
 도주중이라는 르씨를 포함한 펄스의 존재를 모두 찾아내는 것이 사명인가, 혹은…… 찾아내서 쓰러뜨려야만 하는 것인가. 어느 쪽이든 6살짜리 아이에게는 지나치게 무거운 짐이다.
「아빠. 저기, 아빠는 참」
 닷지가 팔을 세게 잡아당겨 정신을 차렸다.
「아아, 미안하다. 왜?」
「다음에-, 노틸러스 파크에 가자」
 삿즈와 나바트는 얼굴을 마주보았다. 노틸러스 파크라면 성부가 운영하는 유원지로, 환락도시 노틸러스의 간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시설이다. 닷지는 그곳에서 펄스의 존재를 감지한 것일까. 그렇다면, 도주중인 르씨가 틀림없다.
「그곳에…… 무언가 있어?」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억제하는 데에 고생했다. 만약 노틸러스 파크에서 펄스의 르씨를 발견하면 이번에야 말로 닷지는 크리스탈이 될지도 모른다.
「있어-. 쵸코보가 잔뜩! 그리고-, 푹신푹신도」
 안도감으로 힘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닷지는 단순히 쵸코보와 향을 보러 가고 싶을 뿐이다. 그러고 보니, 에우리데로 오는 열차 안에서 노틸러스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것을 기억해낸 것이리라.
「아무래도 펄스가 관련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삿즈는 나바트에게 머리를 작게 숙였다.
「데리고 가 줘!」
 다음에 가자, 라고 삿즈가 말하는 것보다 먼저 나바트가 닷지 앞에 웅크리고 앉았다. 예상이 빗나가 실망한 줄 알았더니 뜻밖에도 그 표정은 부드럽다.
「닷지군, 그 외에도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하렴」
  과연, 이번이 불발이라 해도 다음이 있다는 것인가. 아니, 나바트는 배려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르씨라는 무거운 짐을 지게하고 만 아이를 조금이라도 즐겁게 해 주자고. 아니, 아니, 그녀만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리라…….
「누나가 어디든 데리고 가 줄게」
「노틸러스 파크!」
「그래, 그래. 그럼 다음에 다 함께 가자. 누나하고 약속」
「응!」
 옆에서 보면 흐뭇한 광경이 틀림없다. 사정을 전혀 모르는 사람의 눈에는 그리 비치리라. 삿즈는 무심코 눈을 돌렸다. 그 끝에 낯이 익은 얼굴이 있었다. 그 은발 장교다. 확실히……로쉬 중령이었던가.
「나바트 중령」
 로쉬의 목소리는 딱딱하다.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나바트가 일어선다. 로쉬가 또 놀아 줄 줄 알았는지, 얼굴이 확 밝아진 닷지를 삿즈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안아 올렸다. 아마도 아이는 듣지 않는 편이 나은 이야기이다.
「결정이 내려졌다」
 삿즈는 로쉬의 목소리를 등 뒤로 들으면서 닷지를 데리고 그 자리를 떴다._M#]n

「TREASURE(가족) 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