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13 공식 홈페이지 소설 해석 2

몸 상태가 메롱해서 그런지, 이번에는 오타 작렬-_-;
아마 문장도 메롱한 게 많을 것임(…)

n[#M_「FINAL FANTASY XIII Episode Zero -Promise-」 ENCOUNTER②|가리기|CHAPTER 03
 노골적으로 언짢은 얼굴을 하고 있지 않았는지, 그것만이 마음에 걸렸다.
 어젯밤에는 늦은 밤 귀가했기에 세라와 대화다운 대화는 거의 못 했다. 피곤하다며 빨리 자기 방에 틀어박혀 괜한 말은 하지 않도록 했다. 무심코 입을 열었다가는 그 남자와 헤어지라고 소리를 지르고 말 것 같은 기분이었다.
 덮어놓고 교제를 반대하고 싶지 않았다. 동생의 기질은 자신이 누구보다도 잘 안다. 고분고분한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심지는 곧다. 그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하면, 세라는 벽창호 언니의 마음을 바꾸려 끈질기게 설득하려 들 것이다. 어찌해야 좋을 것인가.
 라이트닝은 한숨을 쉬고 아침 식사가 놓인 쟁반을 정리했다. 일찍 나가는 날은 둘이 함께 식탁에 앉지만, 오늘처럼 늦게 나가게 되면 라이트닝이 일어날 무렵에는 세라는 나가고 만다.
 그래도 근무시간이 불규칙한 언니를 위해 세라는 나가기 전에 반드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계속 일하시던 탓도 있어, 가사 경력은 라이트닝이 더 길다. 그럼에도 요리 실력만은 세라가 위였다.
『맛있는 것을 고르기는 세라가 더 잘하잖아?』
『응. 요리도 잘해』
 갑자기 어머니와 세라의 대화가 되살아났다. 즐겁게 웃는 얼굴과 함께. 하지만, 그때의 어머니의 몸은 병마에 침식되어 있었다.
 그것은 돌아가시기 직전의 일이었다. 그날도 라이트닝은 학교가 끝나자 세라를 데리고 어머니가 입원한 곳으로 향했다. 당장에라도 뛰어나갈 듯한 세라의 손을 꼭 잡고, 『위험하니까 뛰면 안 돼』라고 몇 번이나 말했다.
 평소라면 말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도 발걸음이 빨라지고 말았지만, 그날만은 달랐다. 전날, 돌아갈 때에 주치의가 말한 사실이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다음에 발작을 일으키면 위험하다고…….
 달리 전할 육친이 없었기 때문에 주치의는 아직 15살이었던 라이트닝에게만 어머니의 용태를 이야기했다. 만약의 때에는 복지과의 상담원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다. 상담창구도 몇 곳 가르쳐 주었다.
 보호자가 없는 어린이가 부자유하지 않게 생활할 수 있는 제도가 잘 되어 있으니까 필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너는 자신과 동생만을 생각하면 된다, 고 주치의는 말했다.
 다만, 라이트닝은 그 친절한 말에서 자신이 짊어져야 할 것을 알았다. 그 비장함이 얼굴에 드러났던 것일까. 적어도 어머니는 알았던 것이라고, 지금에 와서 되돌아보면 그리 생각한다.
『오늘은 기분이 굉장히 좋아. 그렇지, 무언가 과일이 먹고 싶네. 세라, 사다 주지 않으련?』
 내가, 라며 일어서려는 라이트닝을 어머니는 웃으며 만류했다.
『맛있는 것을 고르기는 세라가 더 잘하잖아?』
『응. 요리도 잘해』
 세라는 자랑스럽게 그렇게 말하고 병실에서 뛰어나갔다.
『언니에게는 요리 외에도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으니까』
 어머니는 세라의 발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자 미소 지으며 라이트닝을 바라보았다. 아아, 어머니는 알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세라를 잘 부탁한다.’ 그렇게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것은 빗나갔다.
『하지만, 혼자서 다 하려고 하지 마. 세라도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어』
『엄마, 하지만……』
 그 뒤는 말하지 못했다. 어머니의 손이 뻗어 오는 것을 보았다. 정신을 차리니 안겨 있었다. 작은 아이처럼 머리를 쓰다듬어 주어 울음이 터질 것 같았다.
『귀여운 응석꾸러기. 세라가 태어날 때까지는 그렇게 불렀어』
『그런 거, 기억 안 나……』
『세라가 태어난 날부터 너는 이미 언니였는 걸. 겨우 3살이었는데 말이야. 나도 아빠도 너를 응석꾸러기라고 부르지 못하게 되었지』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괴로워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손이 놀라울 정도로 야위었음도.
『아빠가 죽은 후, 계속 잘 도와주었지. 세라도 잘 돌보아 주었어. 너는 정말 좋은 언니였어. 그러니까 세라는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아. 네가 있으니까』
 그렇지만, 이라고 어머니는 계속했다.
『네게도 세라가 있어. 괴로울 때는 도와줄 거야. 확실히 힘이 되어 줄 거야. 그것을 잊지 마』
 그리고 어머니는 다시 한 번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나의 응석꾸러기』라고 불렀다…….
 어머니의 용태가 급변한 것은, 그로부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후였다. 각오는 하고 있었기에 조용히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날, 어머니에게 안겨 어린 아이처럼 응석을 부린 그 순간이 어린이 시대의 끝이었다. 어머니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없어진 그 순간부터 자신은 어린아이가 아니게 되었다. 어린아이로 있을 수 없게 되었다.
『혼자서 다 하려고 하지 마』
 어머니는 그렇게 말했지만, 세라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자신 혼자이기 때문에 역시 혼자서 다 할 수밖에 없다.
 어른이 되고 싶다. 통렬하게 생각했다. 세라를 지키기 위해, 단 하나뿐인 동생이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도록,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법적으로 어른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연령이라면, 차라리 부모님께 받은 이름을 버리고 어른이 되고자 했다.
 엄마의 딸이기를 포기해도 이제 괜찮지. 그 대신 오늘부터 나는 세라의 보호자가 되겠어. 반드시 세라를 지킬 테니까.
 어머니의 무덤 앞에서 그리 맹세했다. 라이트닝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고하면서.

 홀스터를 떨어뜨리는 소리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라이트닝은 무의식중에 몸단장하던 자신을 깨닫고 쓴웃음 지었다. 아직 집을 나설 시간이 아니었다.
 애초에 예정보다 꽤 일찍 일어나고 말았다. 역시 어제 사건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져 잠이 얕아진 것이리라.
 무리도 아니다, 라며 몇 번째가 되는지 모를 한숨을 쉰다. ……하필이면 그런 남자였다니.
 동생에게 접근하는 남자를 모두 내쫓을 정도로 자신은 과보호 언니도 아니고, 속 좁은 사람도 아니다. 다만, 세라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 지켜주고 싶다. 그것이 가능한 남자 이외에는 세라에게 다가가게 하고 싶지 않았다.
 뛰어난 언변도 잘 생긴 외관도 필요 없다. 세라를 소중히 여기고 몸을 던져서라도 지켜준다면.
 그래서 그런 차분하지 못한 남자가 어떻게 세라를 지키겠는가. 어차피 동네 골목대장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이 위험해지면 세라를 내팽개치고 도망칠 것이 뻔하다.
 세라도 세라다. 머리를 조금만 식히면 알 수 있지 않은가. 하이스쿨 우등생과, 제대로 된 일도 하지 않고 빈둥대는 남자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정도는.
 어머니가 살아 계시다면 동의하며 세라를 말려 주실까?
 그다지 기대할 수 없을 거야, 라며 라이트닝은 어깨를 작게 움츠렸다. 실제로 아버지 또한 조금 걱정스러운 구석이 있는 사람이었다. 낙천가에 사람 좋고 행동력 있는 사람이었지만, 결코 견실한 타입은 아니었음을 어른이 된 지금은 안다.
 물론 어렸을 때는 그런 아버지가 좋았다. 기억 속에 있는 아버지는 언제나 밝게 웃고 있다. 그렇지만, 아버지가 조금 더 오래 사셨다면 자신은 아버지의 낙천성에 대해 비판적이었으리라. 무언가에 관련해 반발했을지도 모른다.
 그 아버지를 선택한 어머니이다. 스노우 같은 남자에 대한 평가도 틀림없이 물렀으리라. 의외로 「세라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이라며 선선히 교제를 허락해 버릴지도 모른다.
 어떻게 되든 그 남자에게서 세라를 지키는 일은 자신의 역할이었다. 어머니도, 더욱이 아버지도 아닌.
 아버지와 어머니가 인정한다 해도 나는 인정하지 않는다. 절대로.
 가죽 장갑을 끼고 방문을 연다. 조금 이르지만 나가기로 했다.

CHAPTER 04
 오래된 기록에 의하면 보덤 이적은 수백 년 전부터 여기에 있다고 한다.
 코쿤의 오래된 건조물이나 주거자취 등이 「유적()」 「유구()」라 불림에 반해, 펄스(하계)에서 끌어올린 것을 「이적()」이라 부른다.
 연대적으로 추측하면, 이 보덤 이적은 묵시전쟁()으로 파손된 부분을 수복하기 위한 재료로서 끌어올려 졌으리라. 팔씨()가 코쿤을 정비하거나 보수하기 위한 재료를 펄스에서 모으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다만, 이상하게도 이 이적은 몇백 년 동안 보수재료가 되지도 않고, 가공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펄스로 돌려보내 지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계속 보덤에 방치되어 온 듯하다.
  무언가 의도가 있어 손대지 않는 것인지, 다음에 보수가 필요해졌을 때의 예비로 보존 중인지, 거기까지는 알 수 없다. 수명이 없는 팔씨에게는 몇백 년 따위는 아주 짧은 시간이고, 무엇보다 팔씨의 뜻을 인간의 척도로 헤아리기는 무리이다.
 결국, 모든 것이 수수께끼였다. 성부 중추에 가까운 사람이라면 무언가 알지도 모르지만, 세라 같은 민간인에게는 무엇 하나 알려지지 않았다.
「몇 번 보아도 신기해……」
 세라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이적을 올려다보았다. 이것은 대체 누구의 손에 만들어졌을까?
 펄스에 평범한 인간은 살지 못한다. 거듭되는 천재지변과 흉악한 마물만이 가득하다는 이 세상의 지옥. 그곳에 사는 것은 기껏해야 야만인 정도라고 들었다. 그런 그들이 이 정도로 거대하고 복잡한 조형물을 만들 수 있을 리가 없다.
 펄스에도 코쿤과 같이 팔씨가 있다고 들었다. 다만, 인간에게 은혜를 내려주는 코쿤의 팔씨와는 달리, 펄스의 팔씨는 인간에게 재앙을 내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것을 만든 것은 펄스의 팔씨도 아닐 것이다. 그런 무서운 존재가 창조한 것이라면 코쿤에 무해할 리가 없는데다, 코쿤의 팔씨가 이미 파괴해서 보수재료로 썼을 것이다.
 펄스의 팔씨도, 야만인도 아니라면 이 이적은 누가 만들었을까?
 그것이 알고 싶어 이제까지 역사서와 자료를 몇 권이나 읽었다. 그러나 명확한 답은 얻을 수 없었다. 먼 옛날 이야기이니 무리도 아니다.
 다만, 세라는 그렇게 수수께끼 풀기를 계기로 역사가 좋아졌다. 학교에서도 역사 성적은 눈에 띄게 좋았다.
 보덤 이적을 가까이에서 보며 자라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역사를 좋아하게 되었을지도 알 수 없다.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는 그 자체만으로도 어딘지 마음을 들뜨게 하는 점이 있다. 설령 정답이 아니더라도 그 답을 이리저리 상상하기는 즐겁다. 물론 그것이 풀린다면 더 즐거울 터이다.
「안에 들어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러나 이적에 입구는 없다. 내부에 관한 정보도 공개되지 않았다.  건물처럼 안에 공간이 있는지, 무엇보다 「내부」가 존재하지 않는지…….
 외벽에 살며시 손을 대 본다. 돌도 금속도 아닌 싸늘한 감촉. 아니, 금속이겠지만, 주위에 있는 그것과는 무언가가 다른 기분이 든다. 적어도 건축물에 이런 소재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것이 펄스에서 만들어졌을 때에는 분명 전혀 다른 감촉이었으리라. 수백 년간 코쿤의 비바람에 노출되어 왔다. 감촉뿐만 아니라 색과 형태도 적잖이 변하고 말았음이 틀림없다.
  이적 꼭대기를 올려다보면서 천천히 그 주변을 걷는다. 시선을 고정한 채로. 이렇게 하면 마치 이적이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렸을 때 언니에게 배운 놀이였다. 언니는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배웠다고 한다. 세라도 그 자리에 있었던 듯하지만 전혀 기억이 없었다.
 여기는 변하지 않는구나, 하고 세라는 생각한다. 5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지금도. 그렇기 때문에 5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으리라. 자신이 죽고만 후에도 이적만은 변함없이 이 자리에 계속해서 존재할 것임이 틀림없다…….
 문득 위화감을 느꼈다. 이적 외벽에 대고 있던 손가락 끝이 평소와 다른 감촉으로 변했다. 세라는 놀라 시선을 되돌린다.
 외벽이 원래 있어야 할 위치에서 벗어나 있다. 그 「뒤틀림」은 안쪽을 향해 넓어졌다. 세라는 다시 한 번 그 너머를 보고 눈을 크게 떴다.
「열렸어!?」
 언제부터였을까? 며칠 전에 여기를 지나쳤을 때에는 변함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계속 보아 왔기 때문에 사소한 변화라도 못 보고 지나치지는 않는다. 하물며 이적의 「입구」가 열렸다면.
 그렇지 않으면 성부의 조사대가 이적의 문을 열기에 성공한 것일까. 세라는 살며시 「입구」로 다가간다.
「누구……있어요?」
 대답은 없다. 경비병 같은 모습도 없으니 정식 조사가 아닐지도 모른다.
「잠깐만이라면 괜찮겠지」
 무단으로 안에 들어갔다가 들키면 나중에 엄하게 주의받겠지만, 호기심은 이길 수 없었다.
 세라는 이적 안으로 살짝 발을 들였다.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며, 이루어질 수만 있다면 내부를 보고 싶다고 기도하던 펄스의 이적. 코쿤 바깥에서 온 존재. 그 비밀에 다가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자 두근두근했다.
 그러나 막상 안으로 들어가 보니 그렇게 느낀 일 자체가 불손했던 것 같았다. 그 정도로 이적 안은 상쾌하고 청정한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
 통풍이 잘 되는 내부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도 훨씬 넓게 느껴졌다. 넓은 공간에 통로와 계단이 뻗어 있다. 여기에 사람이 없음은 분명했다. 둘러보아도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다 이야기 소리는커녕 소리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적 안은 밝았다. 잘 보니 통로 곳곳에 불이 켜져 있다. 세라가 나아가면 어떤 장치가 되어 있는지, 마치 안내하듯이 그것들은 약간씩 밝기를 더했다.
「굉장해……!」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예상외의 크기로 울려, 세라는 당황해 입가를 막았다. 아아, 깜짝 놀랐네, 하고 이번에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숨만을 내쉰다.
  그건 그렇고, 특이한 건축양식이었다. 아무래도 바닥은 돌로 된 것 같으나, 코쿤의 고대건축과는 확실히 다르다. 바닥도 벽도 통로도, 직선만으로 결성되었다. 그렇다고는 해서 결코 치졸하지 않다. 직선과 직선이 정교하게 맞물려 있어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조화를 빚어내고 있었다.
「무엇이 있는 걸까?」
 세라는 뻥 뚫린 위를 올려다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천장 근처는 아래에서 보아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밝다. 그곳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으니 무엇인가 있으리라.
  다음 순간, 한 칸 위의 층계참이 밝아졌다. 마치 「궁금하면 이리 오렴」이라고 말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세라는 망설이지 않고 계단을 올랐다. 발소리가 울려 퍼진다. 코쿤에 있는 계단보다도 조금 단차가 높은 기분이 들었지만, 오르는 데에 고생할 정도는 아니다.
 한동안 올라가자 또 평탄한 통로가 나왔다. 그러나 그것 또한 금세 계단으로 변한다. 긴 계단이 계속되어도 힘들지 않았다. 이제까지 본 어떤 박물관이나 자료관보다도 재미있다. 기하학적인 벽의 장식도, 정방형을 조합한 바닥의 문양도. 세라는 정신없이 위를 향해갔다.
 통로와 계단은 상당히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었으나 길을 잃는 일은 없었다. 조금 전 계단과 같이 나아가는 앞쪽이 밝아지는 것이다. 그 안내를 따르니 착실히 위층으로 갈 수 있었다.
  이것은 대체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을까. 옛날부터 몇 번이나 반복된 의문이 다시 떠올랐다. 다만, 안에 들어와 본 지금은 이것이 나쁜 목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공간에는 도무지 사악한 기운이라 부를만한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조금 힘드네.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기는 무리일까」
 몇 개의 계단과 통로, 문과 작은 방, 그런 것을 지나치기를 반복한 후였다. 계단에서 몸을 조금 내밀어 아래를 보니 아직 반도 오르지 못했음을 알 수 있었다. 하늘까지 닿을 것 같다 생각하며 올려다보았던 이적이다. 그리 간단히 올라갈 수 있는 높이가 아님은 알고 있었다.
「조금만 더……」
 되돌아가려면 적어도 반은 올라가 본 후에 하자고, 노곤해진 양 발을 격려한다. 어깨를 들썩이며 숨을 쉬면서 계단을 다 올라갔을 때였다.
「아름다워!」
 층계참 끝에 엷게 빛나는 원기둥이 보였다. 이제까지 통로에 있던 빛과는 다른, 녹색 빛이었다.
「저기에서 쉬면 되겠어. 분명 휴게소라는 의미일 거야」
 다가가 보니 빛나는 원기둥은 생각보다 높은 곳에 있었다. 엷고 부드러운 빛이 피로를 치유해 주듯 그 아래로 쏟아져 내리고 있다. 응, 역시 휴게소야 라며 세라가 대좌에 기대었을 때였다.
  갑자기 이적 내부가 큰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세라는 놀라 뒤로 물러섰다. 눈앞에서 바닥과 벽이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너무나 낙천적인 착각을 했음을 깨닫는다. 이 원기둥은 휴게소 표시가 아닌, 무언가의 기동장치였던 것이다.
 세라는 불안해져 주위를 둘러보았다. 조금 전까지 계단이었던 곳이 평탄한 통로가 되거나, 통로가 벽으로 막히는 등 내부 구조가 크게 변해감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아래층에서는 거대한 통을 옆으로 눕힌 듯한 장치가 웅웅대는 소리를 내고 있다. 저것이 동력장치일까.
 갑자기 눈앞의 계단이 사라졌다. 다른 곳과 같이 평탄한 통로가 나타나는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계단이 있던 곳에는 그저 아무것도 없는 공간만이 이어져 있다. 즉, 여기는 막다른 길이라는 뜻이다.
「어쩌지……」
  큰 소리는 멈추고 다시 정적이 찾아온다. 안도도 한순간, 이번에는 눈앞의 공간에 붉은 문양이 떠올랐다. 여기보다 아래쪽 층계에서도 본 기묘한 문양이었다. 다만, 그보다 훨씬 전에 어딘가에서 본 듯한 기분도 들었다. 어디에서였을까?
 순간, 붉은 문양이 강한 빛을 발했다. 세라는 무심코 뒷걸음질쳤다. 아무것도 없던 공간에 판형 물체가 나타난다. 판이라기보다는 공중에 뜬 바닥이라 하는 편이 가까울까.
「이것은 승강기……지? 굉장히 옛날의」
 예전에 이처럼 오래된 승강기가 있는 유적을 견학하러 간 적이 있었다. 다만, 눈앞의 「승강기 같은 것」은 코쿤의 그것과는 형태가 상당히 다르다.
「타 보면 알겠지」
 에잇, 하고 세라는 올라탔다. 위험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통로나 계단과 같이 승강기 위가 밝아졌기 때문이다.
 그 판단은 정확했다. 승강기는 천천히 상승하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대좌에 기댔지만, 결과적으로는 정답이었다. 과연, 그곳에서 승강기를 작동시켜 위로 가게 되어 있었던 것인가 하고, 세라는 납득했다.
 반구형 천장이 가까워진다. 그 주위는 눈부실 정도로 밝다. 이윽고 승강기가 멈추었다. 최상층에 도착한 것일까. 기분 탓인지 하층부보다 공기가 차고 맑아졌다.
「이것은……크리스탈 입자?」
  그 차고 맑은 공기 속을 작은 빛가루가 춤추고 있다. 아름답다기보다도 어딘지 긴장되는 신성한 광경이었다. 무심코 등이 꼿꼿하게 펴졌다. 세라는 반짝이는 가루가 떠도는 그곳을 조용히 걸어나갔다. 이럴 때에 기도가 생겨나는 것이리라.
 문이 좌우로 열린다. 모든 답을 알려주겠다고 말하듯이.
 안으로 들어간다. 어둡다. 들어와서는 안 되는 곳이었나 하는 불안이 스친다. 그러나 곧 통로가 약간 밝아졌다. 하지만, 아까까지의 계단이나 통로에 비하면 어둡다. 그래도 완전히 어둡지는 않게 되었으니 이것이 정확한 루트이리라.
 세라는 그대로 나아갔다. 어둑한 통로가 아주 조금씩 밝기를 더해간다. 역시 이쪽이 맞아, 괜찮아, 하고 자신에게 말한다.
「무언가가……있어?」
 어둠 속에서 세라는 응시했다. 가는 쪽에 무언가가, 거대한 무언가가 있다. 그 무언가가 움직였다. 그 중심에 차가운 빛이 있다.
「크리스탈!? 그렇지만, 어째서?」
 다음 순간, 강한 빛이 망막을 찔렀다. 새하얀 빛이었다. 눈이 부셔 눈을 감는 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머릿속에 영상이 떠올랐다.
 굉장히 크고, 굉장히 두려운 것.
 뭐!? 뭐야, 이건!
 소리쳐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터무니없이 거대하고 두려운 무언가가 부풀어올라 몸부림친다. 견디지 못하고 비명을 지른다. 그것조차 들리지 않는다.
 아니다. 들린다. 노래다. 누군가가 노래하고 있다. 저것은 무슨 노래일까? 무엇을 의미할까?
 그 이상 생각하기는 불가능했다. 앞에는 그저 어둠만이 있었다._M#]n

「ENCOUNTER(조우) 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