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할 때의 기준(표기)

일본어를 해석할 때의 내 나름의 기준에 대해.
예전부터 일단 밝혀두기는 할까~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 고유명사(사람 이름 포함)는 일본어 발음 법칙대로 표기한다.
う(우)같은 경우 앞에 お단의 음이 오면 연음이 되어 실제로는 발음되지 않으므로 생략하거나 ‘오’로 표기한다.
예)ほうしゅう→호오슈(‘오’로 표기+생략)

― か행과 た행 음은 단어(문장) 맨 앞에 와도 반드시 원 발음 그대로 표기한다.
예)かみ→카미(○), 가미(×)
  とり→토리(○), 도리(×)
단, 우리나라에서 완전히 일반화된 단어의 경우는 예외.
예)도쿄, 교토, 다나카 등

― 영어 등의 외래어는 오리지널 스펠링을 알아내 그 나라 원래 발음에 가깝게 표기한다.
이 글을 쓰게 된 제일 큰 이유.
아무래도 FF11에 등장하는 NPC의 이름, 스킬명 등이 외래어이기 때문에 FF 관련 해석을 할 때 가장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일단 일어로 쓰인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꿀 때 제일 먼저 보는 것은 위에 쓴 대로 오리지널 스펠링.
그리고 그 단어가 영어인 것이 확실하다면 그 발음에 가깝게 우리말로 바꾼다. 혹은 영어가 아닐 경우라도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외래어라면 그 발음대로 표기한다.
그렇지만, 영어가 아닐 경우는 가타카나로 쓰인 발음을 참고해서 적당한 선에서 타협한다. 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한다.’의 이해가 어려울 거라 짐작한다.
눈치챈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FF11에 쓰이는 고유명사, 특히 인명의 경우 알파벳으로 쓰기는 했지만 영어가 아닌 경우가 많다.
영문판 사용자라면 알기 어렵겠지만 일판에서는 가타카나로 표기되는 이름이 영문 그대로 읽었을 때와 다른 경우가 있다. 일본어에서는 영문 표기를 그야말로 ‘보이는 그대로’ 읽음에도 불구하고.
예를 들어 NPC 알도의 여동생 이름 ‘Verena’는 원래대로라면 ‘ヴェレーナ(베레나)’라고 써야 하지만 ‘フェレーナ(페레나)’라고 쓴다. 여기에서 유추해 보자면 Verena는 영어가 아니라 불어 등의 나른 나라 언어일 것이다.(불어에서는 V 발음을 F로 한다..고 한다. 나도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서 알게 된 거라-_-a)
이런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해석하는 입장에서 일본어의 영어 발음이 형편없다며 무시하고 마음대로 변환할 수도 없다.
그리하여, R발음은 적당히 생략하거나 ‘르’ 혹은 ‘ㄹ’ 받침으로, L은 ‘ㄹ’ 받침으로, sh 발음은 ‘시’나 ‘쉬’로, 적당히 타협해서 변환한다.
특히 sh 발음의 경우 알파벳으로 써 놓은 것에서는 도저히 ‘シュ(슈)’ 발음이 나올 수 없는데 가타카나로는 그렇게 쓰여 있을 때는 반드시 바꾸도록 한다.(일본어에서는 sh발음을 ‘슈’로 통일해서 함)

예)Rishfee→リシュフィー(리슈피)→리시피

하나 자백하자면, ‘프로매시아의 주박’ 미션 히로인인 Prishe는 ‘프리시’나 ‘프리쉬’로 바꾸어야 했지만 로그 해석을 시작한 2004년에는 이거에 대해 별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 발음인 ‘프리슈’를 그대로 써 버렸다. 잘못했다는 자각을 했을 때는 이미 입에 완전히 익어 바꾸기에는 늦었었다는orz
그리고 이 부분은 짐작이기는 하지만, FF11에서 외래어는 가능한한 일본에서의 일반적인 표기(알파벳 보이는 대로 읽기)를 따르기보다는 원어 발음에 가깝게 표기하려 노력하는 것 같다. 왠지 로그를 읽다 보면 그런 미묘한 차이가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Vana’diel은 ‘바나딜’, Windurst는 ‘윈더스’, Bastok은 ‘바스툭’ 입니다.
일어로 윈더스, 바스툭, 바나딜이라고 읽어서 이것들이 또 영어 마음대로 읽는구나 싶어 일부러 다르게 읽는 사람이 있는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유창한 영어로 내레이션 넣은 오프닝에서도 그렇게 읽는단 말이지요.
잘못 쓴 거 볼 때마다 엄청 신경쓰여 죽겠는 사람 여기 있다능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