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13 공식 홈페이지 소설 해석 7

◈이제까지 해석한 FF13 소설 리스트◈

몸 상태 메롱orz

FF13이 일직선 진행이다 뭐다 해서 말이 많은 것 같은데, 파판이 원래 그런 게임 아니었던가. 뭘 새삼스럽게 언제는 자유도가 있었던 것처럼 말하는 건지-_-; 이제는 맵 복잡한 것도 귀찮다. 일자든 민자든 얼렁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좋아-ㅇ-
그보다도, 배송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48시간 이상인 것 같아 죽겠음-ㅛ-

n[#M_「FINAL FANTASY XIII Episode Zero -Promise-」 TREASURE①|가리기|FINAL FANTASY XIII Episode Zero -Promise-
제3화 「TREASURE(가족)」

CHAPTER 01
 ―――설마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이야.
 여기도 저기도 병사 투성이라서 진정되지가 않는군. 너와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보았을 때에는 평화 그 자체였지. 그러니까……그 후로 8일이 지났나. 고작 8일 사이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서. 이제 뭐가 뭔지.
 이런, 이런. 아빠는 완전히 두 손 들었다. 너도 그렇지―――

「아빠, 저거 갖고 싶어!」
  잡은 손을 세게 잡아당겨, 삿즈는 무심코 발을 멈추었다. 아이는 부모에게 갖고 싶은 것을 사 달라고 조를 때 기가 막힐 정도로 힘이 세지거나 빠르게 달린다. 아들 닷지는 아직 6살이었으나, 지금 그것은 어른인 삿즈를 잡아당겨 쓰러뜨릴 기세였다.
「그래. 집에 갈 때 사자」
 삿즈는 닷지를 데리고 에우리데 협곡을 방문중이었다. 닷지가 어디에서 듣고 왔는지, 「팔씨를 보고 싶다」고 말한 것이다.
  코쿤에서 팔씨를 본다면 에너지 플랜트의 팔씨 쿠자타였다. 알아보니 딱 좋은 견학 투어 빈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부자가 함께 가는 에우리데와 보덤』이라는 안내원이 없는 프리 투어로, 보덤까지의 비공정편과 숙박 호텔은 지정되어 있으나 그 외에는 자유행동이다. 어린이 요금도 대폭으로 할인되었고, 무엇보다 아이를 데리고 가기에는 마음 편해서 좋다.
 그런 연유로, 지금은 에우리데 역에서 에너지 플랜트로 가는 도중이었다. 관광객이 많기로도 그렇지만, 그것을 겨냥한 토산물 가게의 수도 또한 많다. 어딘가에서 닷지의 발이 멈출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었다. 동물 모양을 한 풍선을 사달라고 하거나, 알록달록한 사탕과자에 눈을 빼앗기거나…….
「싫어! 지금! 지금!」
 닷지가 더 세게 손을 잡아끌었다. 아이는 모두 이런 식으로 떼를 쓰는 법이다. 삿즈 자신에게도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의 기쁨이란.
 다만, 어렸을 때에는 몰랐던 것도 있다. 그것은 떼쓴 것을 이루어준 어른도 기뻐서 견딜 수 없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지. 이번만이다」
 그리 말하면서도 어조가 누그러지고 만다.
「그래서, 무엇이 갖고 싶다고?」
 펫샵 앞이었다. 여기 에우리데만이 아닌, 여기저기에 지점을 낸 규모가 큰 가게이다.
「노란 거!」
「어디, 어디」
 가게 앞에는 크기가 여러 가지인 새장이 늘어서 있었다. 규모가 큰 만큼 개나 고양이 같은 흔한 작은 동물뿐만 아니라, 위험이 없도록 유전자 조작이 된 관상용 마물도 취급하고 있는 가게이다.
「노란 거, 노란 거……라」
 삿즈의 시선이 딱 멈추었다.
「어, 어이. 설마, 저거?」
 큰 새장 안에 노란 푸딩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들여다보자 푸딩은 위협하듯 몸을 뒤집어 발돋움했다.
「꼬마야. 노란 거라면 이 녀석이지?」
 가게 안에서 얼굴을 보인 점원이 닷지에게 미소 짓고는 두 손바닥을 몇 번 흔들어 보였다.
「응, 그래요」
 크게 끄덕인 닷지는 점원과 같은 시늉을 했다. 새 흉내……인 것일까?
「아이들 사이에서 『노란 거』라고 하면 이것밖에 없습니다, 아버님」
 점원이 가리킨 끝에는 「병아리 쵸코보 입하했습니다」라는 벽보가 있었다.
「뭐야, 쵸코보 말인가」
 관상용 푸딩을 사 달라는 줄 알았을 때에는 초조했지만, 병아리 쵸코보라면 문제는 없다.
「그럼, 한 마리……노란 것을」
 그 말을 듣자마자 닷지의 얼굴이 확 빛났다. 닷지는 쵸코보를 아주 좋아했다. 좋아하는 그림책도 쵸코보 이야기이고, 쵸코보 무늬 타월은 닳아서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썼을 정도이다.
「그럼, 가게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점원의 재촉에 닷지를 데리고 들어가려 했을 때였다.
「여기에서 기다릴래」
 닷지는 두 손을 등 뒤로 돌리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닷지는 「아빠가 볼일을 마칠 때까지 혼자서 기다릴」 수 있게 된 것이 자랑이었다.
「좋아. 알았지, 여기에서 움직이면 안 된다. 절대로?」
 응, 하고 고개를 끄덕인 닷지의 얼굴에 장난스러운 표정이 떠올라 있다. 물론 삿즈도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움직이지 마」라고 반복하면서 뒷걸음질쳤다.
  이것은 「혼자서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진 닷지가 최근 들어 생각해낸 놀이이다. 닷지는 삿즈가 가게 안에 들어가자마자 가까운 물체 뒤에 몸을 숨긴다. 그리고 삿즈가 「어-이, 어디 있냐?」하고 찾아내는 것을 두근두근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마침 점원이 새장을 열려는 참이었다. 순간, 그 중 1마리가 새장 문을 쏙 빠져나와 삿즈를 향해 날아온다.
「이런, 이런. 아버님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군요」
 점원은 병아리 쵸코보가 삿즈 주위를 날아다니고 있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새장 문을 닫았다.
「마음에 든다……라. 글쎄」
  고개를 갸웃하자 공중의 병아리 쵸코보와 눈이 마주쳤다. 병아리 쵸코보도 또한 작게 고개를 기울이고 있다. 의외로 귀엽군, 하고 생각했을 때였다. 작은 두 눈이 반짝하고 빛난 기분이 들었다. 다음 순간, 병아리 쵸코보는 쏜살같이 삿즈 쪽으로 다가왔다.
「아얏」
 병아리 쵸코보의 착지점은 삿즈의 머리 정수리였다.
「야! 발톱 세우지 마!」
 병아리 쵸코보는 삿즈의 항의에 높은 소리로 한 마디 울어 답했다. 그것이 「알았다」인지, 「내 알 바 아니야!」인지는 불명이지만, 기분이 매우 좋은 듯한 울음소리였다.
 삿즈는 지불을 끝내고 병아리 쵸코보를 머리에 얹은 채 황급히 밖으로 나왔다. 닷지에게 빨리 병아리 쵸코보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라고 해야 할지, 예상대로 라고 해야 할지, 가게 앞에 닷지의 모습은 없었다. 뭐, 늘 있는 일이다.
「어-이, 닷지! 숨바꼭질이냐?」
  과장된 몸짓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어차피 이 근처 그림자에 숨어 있을 것이 틀림없다. 이렇게 찾아다니는 시늉을 하고 있으면, 금세 가까이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오리라. 어린 아이의 숨바꼭질은 들키지 않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들킨 자신을 꼭 안아주는 것이 목적이니까.
「이거야, 아빠가 졌나-. 큰일이네-」
 연극을 하는 듯한 동작으로 고개를 갸웃해 보아도 닷지의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닷지……?」
 주위를 둘러본다. 벤치 저편, 포장마차 그림자, 꽃이 심긴 화단. 어디에도 닷지의 모습은 없다. 그리고 그 바로 옆에는 플랜트의 건물.
「먼저 들어가 버린 건가?」
 삿즈는 빠른 걸음으로 플랜트 입구로 간다. 아이는 질리지 않고 몇 번이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도 또한 아이의 특징이다. 그렇게 성장해 가는 것이다.
 앞으로 한동안 혼자서 기다리게 하는 것은 금지로군, 하고 삿즈는 생각했다. 아마도 닷지는 「기다리는 동안 혼자서 다른 곳에 가 본다」는 것을 익힌 것이리라.
 플랜트 입구에서 혹시 모르니 다시 한 번 광장을 뒤돌아본다. 같은 또래의 아이는 많이 있었으나, 닷지의 모습은 없다. 역시 닷지는 혼자서 플랜트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어쩐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때였다. 아주 무거운 것이 떨어지는 듯한 땅울림과 함께 주변 일대가 흔들렸다. 멀리에서 무언가가 분출하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광장에서 노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울부짖는 소리로 바뀌었다.
「닷지!」
 삿즈는 입구로 뛰어들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다. 틀림없다.
「닷지! 어디야!? 어디에 있어!?」
 비상사태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려 퍼진다. 그 요란스러운 소리조차 지워 없애려는 듯한 비명과 노호. 관광객들이 앞다투어 출구를 향해 뛰어나가고 있었다.
  빨리 닷지를 찾으러 가고 싶은데, 인파에 떠밀려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삿즈는 밀려오는 사람들을 헤치듯이 억지로 통로를 걸어갔다. 도중에 몇 번 혀 차는 소리를 듣거나 노골적으로 욕을 먹기도 했지만 그것을 신경 쓸 때가 아니다.
 그제야 간신히 「서로 밀지 말고 차분히 피난해 주십시오」라는 스태프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응이 느린 것은 그들도 당황했기 때문이리라.
 땅 울림과 비슷한 소리는 아직 계속되고 있었다. 때때로 불규칙한 흔들림도 느껴진다. 흰 연기가 자욱해 안쪽이 어떻게 된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다. 화재인가, 폭발사고인가.
「닷지! 어디 있냐!?」
 흰 연기를 단번에 들이마시고 말았지만 숨이 막히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이것은 연기가 아니라, 안개나 수증기 종류인 것 같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통로 안쪽에는 사람 모습은 거의 없었다. 이미 모두 도망치고 만 것이리라. 어쩌면 닷지도 엇갈려 밖으로 피난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다, 틀리다. 닷지는 아직 이 안에 있다. 한없이 확신에 가까운 예감이 들었다.
「닷지! 아빠다! 대답해!」
 팔씨 쿠자타는 벌써 눈앞에 있었다. 삿즈는 오로지 소리를 지른다.
 무언가가 분출하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다. 흰 안개는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 양팔을 휘두르며 시야를 확보하면서 나아간다.
 그 최악의 시야 한구석에 익숙한 색의 옷이 있었다.
「닷지!」
 휴게용 긴 의자에 누워있던 것은 틀림없이 닷지였다. 달려가 안아 올린다. 닷지는 희미하게 눈을 떴다.
「아빠……?」
「이제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아픈 데는 없어?」
 안심시키기 위해 말을 걸면서 닷지의 팔이나 발을 확인한다.
「응? 이게 뭐야」
 닷지의 손등에 본 적 없는 문양이 있었다. 판박이라도 붙인 건가 했지만 아니었다. 젊은 사람들이 잘하는 바디 페인트 종류인 것일까. 그렇다 해도 어느 틈에…….
 아니, 이런 것은 나중에 생각해도 된다. 그보다도 빨리 안전한 곳으로 피난해야 한다. 그리 생각하고 닷지를 안아 올렸을 때였다. 등 뒤에서 몇 개의 발소리가 다가왔다.
「무슨 일인가! 괜찮나!」
 경비병이었다. 그들이라면 당장에라도 안전한 곳으로 유도해 주리라.
「병사님, 아이가 쓰러져서……」
「다친 곳은? 머리는 부딪히지 않았나?」
「그게, 잘 모르겠습니다. 도중에 잃어버려서, 그래서」
 전부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긴급시의 매뉴얼이라도 있는지, 그들은 재빨리 접이식 들것을 펼쳐 닷지를 태웠다. 여성병사가 옆에 붙어 닷지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괜찮아」
 말을 걸면서 안색이나 의식 상태를 체크한 것이리라. 그녀는 곧바로 옆의 병사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구호실로 옮기겠습니다. 아버님도 이쪽으로」
 살았다. 이제 안심이다. 삿즈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들의 뒤를 따랐다.

 구호실에는 도망칠 때에 다치거나 속이 안 좋아지거나 한 관광객으로 혼잡했다.
 닷지는 들것에 실려 있던 때에는 긴장을 했는지 얌전히 있었다. 그러나 간이침대에 눕히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진 듯하다. 닷지는 발을 꼬물꼬물 움직이기 시작하며 삿즈를 올려다보았다.
「아빠, 저기」
「조용히」
 삿즈는 닷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살며시 고개를 흔들었다.
「의사 선생님이 진찰해 주실 때까지 얌전히 있어야지」
「응……」
 닷지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을 때였다. 중상자라도 나왔는지, 불현듯 복도가 소란스러워졌다. 구호실 문이 열리고 병사 몇 명이 나타났다. 현지 경비군이 아닌 것을 금세 안 것은 복장 탓이 아닌, 독특한 분위기 탓이었다.
「긴급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현 시각을 기점으로, 플랜트 내 및 에우리데 근교는 PSICOM(사이콤)의 관리하에 들어갑니다. 저희의 지시에 신속히 따라 주십시오」
 병사들의 선두에 서 있는 것은 아직 젊은 여성이었다. 미모에 이지적인 말씨는 재색겸비라는 단어가 그대로 옷을 입고 나타난 것 같다. 단, 안경을 쓰고 있는 탓인지 시선이 다소 매섭다.
「에우리데 역 및 비공정 발착장은 일시적으로 사용을 보류시켰습니다. 대기하실 가설 텐트를 플랜트 앞 광장에 준비했으니, 의사의 진찰이 끝난 분은 그쪽으로 이동해 주십시오. 진찰을 기다리시는 분과 의료 스태프는 구호용 텐트로. 이후, 이 시설 내로의 출입은 일절 금지합니다」
 구호실 안이 술렁인 것은 한순간이었다. 병사들이 금세 그녀의 지시로 움직였다. 진찰을 끝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나누어 줄을 만들고 밖으로 선도해 간다. 역시 PSICOM이라고 해야 할지, 그 솜씨는 훌륭했다.
 삿즈도 닷지와 함께 구호 텐트로 가는 줄 맨 끝에 서려고 했다. 그때, 그 어깨에 살며시 손을 얹는 사람이 있었다.
「팔씨 앞에서 쓰러져 있던 아이는 그쪽이시지요?」
 병사들을 거느리고 있던 안경을 쓴 여성이었다. 여성은 삿즈에게 다가가서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PSICOM의 질 나바트라고 합니다. 아드님 일로 급한 상담이 있으니 동행을 부탁드립니다」
「상담?」
 조용히, 하고 나바트는 의미심장하게 집게손가락을 입술에 댔다.
「하고 싶으신 말씀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선 저희의 지시에 따라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자세한 것은 가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는…… 사람 눈이 너무 많아서」
  뜻이 있는 말투였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닷지가 어쨌다는 말인가. 묻고 싶은 의문은 산더미 같았으나, 상대는 PSICOM의, 그것도 상당한 지위에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인물이다. 삿즈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CHAPTER 02
 ―――그 후, 중상자를 가장해 이송되어 PSICOM(사이콤)의 비공정에 타서……. 아무래도, 마침 PSICOM의 높으신 분이 와 계시다던가. 기습 시찰이래. 갑자기 맞이하는 사람은 죽을 맛이겠지. 그 나바트라는 미인은 「우연한 행운이었습니다」라고 말했지만.
 PSICOM이라면 「펄스(하계)의 위협」이라는 것이 전문이야. 그때는 왜 그 PSICOM이 플랜트에 우연히 있던 것이 행운이냐고 생각했지.
 아니,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었어. 닷지만 무사하다면. 그런데 변변한 설명도 없이 에덴으로 끌고가, 군의 의료시설에 넣어 버렸어. 자세한 것은 가면서 이야기해 준다고 했으면서, 비공정 안에까지 의료 스태프가 대기하고 있어서 그럴 상황이 아니었지.
 하지만, 「아드님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서입니다」라는 말을 하면, 이쪽은 아무 말도 못 하지.
 아빠는 갈팡질팡할 뿐이야. 덕분에, 너와 닷지를 인사시키는 것도 잊고 있었군. 뭐, 너도 그럴 상황이 아니었지. 아빠 머리카락 속에서 움츠려서 꼼짝도 안 했잖아?
 네가 튀어나온 것은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려던 때였던가. 닷지와는 다른 방을 주어서 혼자였으니까, 어찌나 놀랐던지.
 아아, 물론 잠은 안 잤어. 신경이 쓰였거든. 나바트 중령이 언뜻 말한 「르씨의 낙인」이라는 말이 말이야―――

 다음날이 되어도 삿즈가 처한 상황은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 의료시설 스태프를 닥치는 대로 붙잡고 물어보아도 「검사중」 이상의 정보를 알아내지 못하고, 고작 해야 「나바트 중령님께서 나중에 설명하실 겁니다」라는 말이 추가되는 정도이다.
 그 나바트 중령의 소재를 물으면 모른다는 대답이 돌아올 뿐.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해 보았으나, 여기 스태프들은 정말로 아무것도 듣지 못한 듯하다. 닷지의 검사도 실제로 담당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아닌, PSICOM 상층부가 직접 지명한 몇 명의 전문가라고 한다.
 당황하는 삿즈를 동정했는지, 의료 스태프들도 나바트를 찾으려 시도해 주기는 했다. 그러나 중령 정도가 되면 행동예정이 기밀인 경우도 많은데다 연락조차 뜻대로 되지 않는 듯하다.
「나바트 중령님은 굉장히 우수하고, 성부의 신뢰도 두터운 분이시니까요. 저희가 함부로 말씀드릴 수 있는 분이 아니십니다」
 여기저기에 문의를 해 준 젊은 여성은 그리 말하고 어깨를 움츠렸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나바트는 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이례적인 속도로 중령으로 승진해, 지금은 출세가도를 돌진중이라고 한다.
 그런 인물이 움직이고 있는 이상, 에우리데에서의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다. 자신들 부자는 무언가 큰 사태에 휘말렸다. 그것만은 틀림없었다.
「가능한한 빠른 단계에서 설명을 들으실 수 있도록 어떻게든 연락을 해 보겠습니다. 걱정은 되시겠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실 수 없을까요」
「알겠습니다. 가능한한 빨리…… 부탁드립니다」
  삿즈는 인사를 하고 방으로 돌아갔다. 그곳은 병실이 아닌 입원 환자의 가족이 머물기 위한 방인 듯, 호텔급의 설비가 갖추어져 있다. 샵이나 각종 기관에 연결할 수 있는 단말기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입원생활도 길어지면 예상외의 물건이 필요해지는 법이고, 서류 신청이 필요해지는 경우도 간혹 있다.
 단말기 앞에 진을 치자마자 아프로헤어 안에서 병아리 쵸코보가 튀어나왔다. 이제까지는 주위를 경계해 나오지 않았던 것이리라.
「너는 마음대로 놀아라. 아빠는 정보 수집이다」
 단말기를 조작해 도서관 자료를 검색했다. 나바트가 흘린 「르씨의 낙인」이라는 말을 조사하기 위해서이다.
 르씨라는 말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어린 아이도 알고 있는 말이다. 옛날이야기나 전설 류에서 듣게 되기 때문에, 코쿤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수도 없이 들었다.
 다만, 그 옛날 이야기와 현실이 어떻게 이어진다는 것인가. 에우리데의 사건과 닷지에게 무언가 관계가 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
 전혀 다른 단어를 잘못 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잘못 들은 것일까. 나바트는 사실 무슨 말을 하려던 것인가. 그것을 알고 싶었다.
 검색 결과가 표시된다. 어차피 아동서적의 제목만 나올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으나, 예상 이상으로 역사서가 많다. 고대서의 사본이나 자료관의 영상안내도 있다.
 무엇을 어떻게 추려나가야 하는가. 화면을 다시 보았을 때였다. 병아리 쵸코보가 조작용 패널에 착지해, 갑자기 화면이 바뀐다.
「야. 단말기 만지면 안 돼. 놀 거면 저쪽으로 가」
 서둘러 취소 버튼을 누르려던 순간, 고문서의 사본이 화면 가득히 확대되었다. 석판에 새겨진 고대 문자와 문양이다.
「어이, 어이. 무슨 농담이야?」
 낯익은 문양이었다. 낯이 익기만 한 게 아니라, 바로 반나절 전에 본 참이다. 닷지의 손등에 새겨져 있던 문양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단말기를 조작해 설명문을 표시한다. 읽어나감에 따라 핏기가 가시는 것이 스스로도 느껴졌다.
 나바트는 「르씨의 낙인」이라고 말했다. 잘못 들은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CHAPTER 03
 ―――눈앞이 캄캄해진다는 말이 있지만, 그것은 정말이었군. 캄캄하달까, 아무것도 눈에 안 들어와.
 단말기를 주물러 대학 연구기관이다 민간 씽크탱크다 하는 것에 닥치는 대로 액세스한 것은 기억해. 그렇지만, 그곳에 무엇이 쓰여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나. 아니, 읽었지. 읽은 기억은 있어. 확실히 「성부의 르씨」에 관한 문장을 몇 개나 읽었어.
 하지만, 무엇 하나 원하는 정보가 아니었어. 듣고 싶은 말이 아니었어.
 아빠가 듣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 알겠어? 단 한마디야. 아들은 괜찮다, 그 한 마디면 충분했어.
 나바트 중령이라면 그렇게 말해주지 않을까 하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뭐, 필사적이었지. 나오는 정보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어서 말이야. 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군인이라면 그쯤이야 전부 뒤집어줄 거라고, 생명선 같이 생각했어.
 그런데 그 생명선인 나바트 중령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그 다다음날, 사건으로부터 3일이나 지난 다음이었어―――

「3일 동안이나 방치하고 만 것을 먼저 사과드리겠습니다」
 나바트는 머리를 깊이 숙이고는, 「많이 걱정하셨겠지요」라며 침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의료시설의 한 방이다. 벽 한 면에 모니터가 있고, 거기에는 퍼즐 같은 것으로 놀면서 질문을 받고 있는 닷지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이것도 검사의 일환인 듯하다.
 면회는 아직 허가되지 않았다. 적어도 건강한 모습을 보는 것만이라도 라며 나바트가 준비한 것이 이 모니터 룸이었다.
「사과는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그보다 닷지를, 아들을……」
 삿즈는 빨리 집으로 데리고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삼켰다. 모니터에 비치는 닷지는 즐거운 듯 손뼉을 치고 있다. 그 손등에는 그 문양이 있었다.
 아직 말할 수 없다. 집으로 데리고 돌아갈 때까지 이것을 어떻게 해야만 한다…….
「이미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나바트는 말하기 어려운 듯 말을 잘랐다. 그러나 작게 숨을 들이쉬고는 생각을 고친 듯 입을 열었다.
「아드님은 르씨로 선택되었습니다. 팔씨 쿠자타에 의해」
  이 3일간 시간이 허락되는 한 단말기에 붙어 있었다. 르씨에 관해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절망은 깊어졌다. 나바트만이 마지막 희망이었다. 무언가 착각하신 것이 아니십니까, 아드님이 르씨라니 그럴 리가 없지요, 하고 웃어 넘겨주지 않을까 하고.
 돌연 실의가 격정으로 바뀌었다. 삿즈는 무의식중에 목소리가 거칠어진다.
「무슨 농담이십니까! 르씨 따위는 옛날이야기일 뿐……」
「마음은 이해합니다」
  나바트는 슬픈 듯 눈을 내리깔았다. 삿즈는 그것을 본 순간 말을 잃었다. 당신이 무엇을 아냐고, 그녀에게 덤벼들면 되는가. 혹은 싸구려 동정은 집어치우라며 밀치면 되는가. 아니, 무엇을 어떻게 말해도 사태는 변하지 않고, 가슴 속에서 미쳐 날뛰는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모르겠다. 모두. 삿즈는 그저 두 주먹을 움켜쥐었다.
「저희도 놀랐습니다」
 나바트가 조심스럽게 계속했다.
「기록상으로는 성부의 팔씨는 묵시전쟁 이래, 수백 년 이상 르씨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왜 닷지가!」
 왜 닷지인가. 그날, 그 장소에는 많은 아이가 있었다. 닷지와 같은 나이로 보이는 아이도 있었다. 아니, 아이일 필요가 어디에 있나? 어른도 있었다. 그들이라도 상관없었을 터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닷지인 것인가?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그것은 저희도 알 수 없습니다. 팔씨는 최선이라 판단했기에 닷지군을 선택했다고밖에」
「아직 6살인 아이를 말씀이십니까? 웃기는군」
「카츠로이씨……」
 나바트는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열려 했으나, 말없이 눈을 돌렸다. 무언가 있는 것이다, 하고 삿즈는 직감했다. 그녀는 아직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PSICOM(사이콤)은…… 성부는 닷지를 어쩌려고 하는 겁니까?」
 나바트는 비공정 안에서 닷지의 신상의 안전 운운했지만, 군이 그저 민간인 아이 한 명의 신상을 걱정하고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아무쪼록 발설하지 않기를 부탁드립니다만」
 적중했다. 삿즈는 각오를 굳힌 듯이 입을 여는 나바트를 지긋이 바라본다.
「코쿤은 지금 중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가 계속 경계하던 펄스에서의 침략이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예?」
 갑자기 무슨 말을 꺼내는 것인가. 펄스에서의 침략이라니, 이야기의 규모가 너무 커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성부는 공표를 보류하고 있으나, 플랜트의 이변은 사고가 아닙니다. 펄스의 앞잡이에 의한 파괴공작입니다」
 끊임없이 분출하는 흰 안개. 땅 울림과도 닮은 흔들림. 성부의 발표는 「사고」였다. 그것이 파괴공작이었다는 말인가.
「피해가 최소한에 그친 것은 닷지군 덕분입니다. 팔씨에 의해 선택되어 르씨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설마. 고작 6살짜리 아이가 무엇을 할 수 있었다는 말입니까?」
 있을 수 없다. 6살짜리 아이에게 방해를 받을 정도의 「펄스의 앞잡이」 따위는, 애초에 위협조차 되지 않으리라. 그러나 나바트는 단호하게 「사실입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펄스의 앞잡이는 아직 도망중이라 언제 다시 테러를 일으킬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부디 협력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협력이라니……」
 이것 또한 나쁜 농담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 대체 무엇을 협력하라는 말인가.
「닷지군은 선택된 존재입니다. 코쿤을 구할 열쇠입니다. 힘은 미지수입니다만, 성부는 닷지군을 전력으로 백업해 펄스의 침략에 맞설 것입니다. 그러니 카츠로이씨, 부디 힘을 빌려주실 수 없으시겠습니까」
「갑자기 그런 말씀을 하셔도. 저는 뭐가 뭔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싶었다. 펄스의 침략이다, 코쿤을 구한다, 그런 막연한 이야기가 아닌, 언제 닷지를 집으로 데리고 돌아갈 수 있는지, 앞으로 닷지가 어떻게 되는지…… 평범한 생활로 돌아갈 희망은 있는 것인가.
 그러나 삿즈가 그것을 말하는 것보다 나바트가 빨랐다.
「네, 네. 그렇지요. 이해합니다」
 나바트는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군인이라기보다는 어린 아이를 상대하는 교사 같은 태도였다.
「특별한 것을 하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지켜봐 주시면 됩니다」
 어쩌면 자신은 지금 떼를 쓰는 아이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삿즈는 생각한다.
「닷지군에게 주어진 힘과 사명은, 아직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한시라도 빨리 그것을 해명할 수 있도록 검사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면회시간도 제대로 없어 아버님은 매우 걱정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만, 그것을 어떻게……」
 사명. 그랬다. 르씨는 그것을 다하지 못하면 시해가 되고 만다고 한다. 나바트의 말은 옳다. 지금은 우선 「사명」을 알아내는 것이 최우선이다. 알고 있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내일은 반드시 면회를 할 수 있도록 조처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도 오늘은 가능한한 검사를 많이 해야 합니다. 그러니 오늘은 이만」
 삿즈는 그리 간청받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_M#]n

「TREASURE(가족)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