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 보니 루크의 감정이 직접 드러나고 해서 재미있기는 한데, 해석은 빡세다- -; 생각보다 텍스트 양이 많음...
지금까지 해석한 것이 아까워서 일단 올려둔다.
이어서 계속할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계속한다면 이 글에 덧붙여 나가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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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노래와 함께
23day, Rem, Rem DecanND2018
또 따분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생각해 보면, 7년 전 유괴 사건 이후로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 연금되지, 옛날 기억은 없어지지, 두통에 환청까지 들리는 판국이고.
하지만 오늘은 반 사부님이 저택에 와 있으니까 따분하지 않게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빨리 응접실로 가자!
응접실에서는 진짜 우울해지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 검술 스승인 반 사부님이 연습에 못 오게 되었다. 사부님이 소속된 로렐라이 교단의 도사 이온이라는 녀석이 행방불명 되어서 수색에 동원된다고 한다. 진짜 열 받아!
그래서 사부님이 작별 인사 대신 안뜰에서 검 연습을 해 주기로 했다.
그런데 반 사부님과의 연습 중에 갑자기 이상한 노래가 들려왔다.(보가라고 하는 듯하다. 보가가 뭐야?) 그것 때문에 졸려졌을 때 이상한 여자가 침입해 와서 사부님을 공격했다.
위험한 것 같아서 내가 재빠르게 여자를 공격했더니 두 사람 사이에서 엄청난 힘이 발생해서 우리는 모르는 계곡으로 날려 보내지고 말았다.
밤의 계곡
이상한 여자는 티아라는 이름인 듯하다.초진동이라는 둥, 제7음소(세븐스 포님)라는 둥, 영문을 알 수 없는 말만 한다. 얼굴은 예쁜데, 성격은 최악이다. 결국 티아가 나를 바티칼 저택으로 데려다주기로 결정되었고, 우리는 계곡에서 나가기로 했다.
계곡 출구로 오자 노상 마차 마부가 있었다. 수도까지 간다고 해서 티아의 펜던트로 승차료를 치르고 노상 마차에 타기로 했다. 아―, 이제야 편해지겠네.
노상 마차로 이동 중에 엄청난 소리가 나서 자다가 깼다. 말쿠트군의 육상장갑함이 칠흑의 날개라는 도적을 추적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깨달았는데, 우리는 킴라스카 왕국이 아니라 적국인 말쿠트 제국까지 날려 보내진 것 같다. 게다가 노상 마차의 행선지는 우리가 가려는 킴라스카의 수도 바티칼이 아니라, 말쿠트의 수도 그랑코크마였다. 하지만 이제 와서 실수를 깨달았다 한들 바티칼로 돌아가기 위한 다리는 칠흑의 날개가 도망치기 위해 파괴해 버려서 되돌아갈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근처에 있는 엔게브 마을로 갔다.
식료품의 마을 엔게브
우리는 말쿠트 제국에 있는 식료품의 마을 엔게브에 도착했다. 촌스럽고 따분한 곳이야.그래도 식료품의 마을답게 맛있어 보이는 사과가 있었다. 조금 맛을 보았더니 돈을 내라고 한다. 이제까지는 장사꾼이 저택까지 왔었고, 내가 돈을 낸 적은 없었으니까 뭐가 뭔지 몰랐지만, 시끄러워서 적당히 냈다. 앞으로도 물건을 살 때는 이래야겠지. 귀찮아.
그 후 여관에 갔더니 식료품을 도둑맞았다며 난리가 났다. 어이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사이에 내가 범인이 되어서 촌장인 로즈라는 녀석에게 끌려갔다.
로즈의 집에는 말쿠트 군의 제이드라는 안경잡이가 있어서 금세 내가 도적이 아님을 간파했다. 그 후, 로렐라이 교단의 도사 이온이라는 녀석이 와서 식료품 도난의 범인이 치글이라는 마물이라고 말해서 나는 간신히 무죄 방면되었다. 하지만 열 받는다는 것은 변함없다. 게다가 이온이라는 녀석은 행방불명 아니었어?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야? 이온이라는 녀석에게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여관에서는 이온을 찾는다는 꼬맹이와 만났다.
티아 말로는, 꼬맹이는 도사를 지키는 도사수호역(폰 마스터 가디언)이라고 한다. 꼬맹이가 꼬맹이를 지킨다니 말이 돼? 어쨌든 나는 지쳤어. 빨리 자고 싶어.
티아 녀석은 내일이 되면 킴라스카와의 국경으로 간다고 했지만, 나는 식량 도둑으로 몰렸던 일이 열 받아서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에 치글숲으로 가기로 했다. 티아가 반대하든 말든. 내일이 되면 북쪽 숲에 있는 치글의 보금자리로 가서 놈들을 곤죽으로 만들어 주겠어.
성수 치글
치글숲에서는 이온이라는 녀석이 마물과 싸우고 쓰러져 있었다. 이온도 치글이 신경 쓰여서 숲까지 조사하러 왔다고 한다.이때 티아도 신탁의 방패(오라클) 기사단 단원이고, 게다가 반 사부님의 동생임이 발각되었다. 진짜냐!? 왜 친오빠를 죽이려고 하지?
티아 녀석을 추궁하려고 했더니 도중에 치글 같은 마물이 나와서 일단 쫓아가기로 했다. 티아 일은 나중에. 지금은 치글을 어떻게 해야 한다.
결국 치글은 놓쳐 버렸지만, 이온의 말로는 안에 보금자리가 있다고 한다. 이온 녀석을 이대로 내버려 두기도 위험할 듯한 기분이 들어서 결국 함께 안쪽까지 데리고 가기로 했다. 티아가 구시렁구시렁 시끄러웠지만, 뭐 어때. 저 녀석은 언제나 시끄러우니까.
치글의 보금자리 앞에서는 엔게브의 낙인이 찍힌 사과가 굴러다녔다. 젠장, 역시 치글이 범인이구나. 마물 주제에 건방지다.
놈들을 박살 내 주겠어.
치글의 말
보금자리 안으로 들어가자 치글 장로가 있어서 사람의 언어로 말을 걸어왔다. 소서러 링의 힘으로 번역하고 있다고 한다. 뭐,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어.이야기를 들어 보니, 치글족의 뮤우라는 아이가 라이거라는 마물의 거처를 불태워 버려서 라이거들이 치글숲에 자리 잡은 것 같다. 그래서 식량을 바치지 않으면 치글이 라이거의 먹이가 된다는 이야기였다.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온이 라이거를 설득하자고 지껄여댄다.
결국, 통역으로 뮤우를 데리고 숲 안쪽에 있는 라이거의 거처로 가게 되었다.
뮤우는 소서러 링의 힘으로 불을 뿜을 수 있다. 이것을 사용하면 풀을 태워서 길을 만들 수 있을 듯하다. 불이 나지 않을 정도로 이용하도록 할까.
라이거의 둥지에서는 라이거 퀸이 알을 지키고 있었다. 잘 모르겠지만, 마물은 거의 난생이라고 한다. 게다가 알을 지키고 있는 탓에 신경이 곤두서 있어서 말이 안 통하는 것 같다. 결국 라이거 퀸이 우리를 습격해 와서 싸우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라이거 퀸이 상당히 까다로워서 좀처럼 쓰러지지 않는다. 위험할지도 모르겠다 싶었을 때, 엔게브에서 만난 제이드라는 안경이 나타나서 우리를 도와주었다. 제이드의 협력으로 간신히 라이거 퀸을 쓰러뜨렸지만, 결국 알도 전멸해서 뒷맛이 안 좋았다.
대화로 풀지는 못했지만, 이제 라이거의 위협은 없어졌으니 치글족 장로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귀찮지만 어쩔 수 없다. 이온을 데리러 온 듯한 제이드도 우리를 따라오기로 했다. 하지만 제이드와 함께 왔던 도사수호역(폰 마스터 가디언)은 먼저 돌아간 듯하다. 이온을 지키는 역할이 있는 것 아니었냐고. 뭐, 상관없지만.
치글족 장로에게 보고하자 왠지 모르겠지만, 뮤우를 데리고 가라며 떠맡겼다. 애완동물 따위는 필요 없다고. 하지만 모두가 데리고 가라고 해서 저택 사람들에게 줄 선물로 삼기로 했다.
이로써 드디어 식량 도둑 건은 정리됐구나. 빨리 이런 흙내 나는 숲에서 나가서 바티칼로 가자.
치글숲 출구까지 오자 갑자기 말쿠트군이 나타나서 나와 티아를 구속했다. 제이드라는 안경이 먼저 보낸 도사수호역(폰 마스터 가디언) 아니스라는 꼬맹이에게 군을 부르도록 수배한 듯하다. 우리는 그대로 육상장갑함 타르타로스로 연행돼 버렸다. 아―, 겨우 집에 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짜증 나―!
타르타로스
우리가 붙잡힌 이유는 저택에서 날려 보내졌을 때의 제7음소(세븐스 포님)를 제이드가 조사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제이드 일행은 킴라스카와 말쿠트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것 같아서 평화조약 체결을 위해 킴라스카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나를 체포해 놓고, 내가 파브레 공작의 아들임을 알자마자 제이드 일행에게 협력하라고 한다. 타르타로스 함내를 자유롭게 보고 말쿠트 놈들을 믿을 수 있다고 판단하면 협력하라고 한다.
어쩔 수 없지, 내키지 않지만 좀 돌아볼까.
말쿠트 녀석들은 딱히 나쁜 놈이라는 느낌은 안 들었다(그 안경은 아니지만!). 고집부리기도 귀찮고, 전쟁이 진짜로 일어나면 위험할 것 같고, 뭐, 협력해 주기로 했다.
요컨대, 지금 말쿠트와 킴라스카는 일촉즉발이고, 그 상태를 로렐라이 교단의 대영사 모스라는 놈이 부추기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온은 모스의 연금에서 도망쳐서 평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티아의 말을 들어보면 모스는 평화와 예언(스코어)의 성취를 바란다고 한다. 급기야 전쟁을 일으키려는 사람은 반 사부님이라고 한다.
그럴 리가 없잖아. 이 여자 바보 아니야?
열 받았지만, 이 여자에게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으니 다시 심심풀이로 함내를 어슬렁대기로 했다.
달리 할 일도 없어서 함내를 어슬렁댔더니 마물들이 타르타로스로 쳐들어왔다. 마물 중에는 라이거도 있다고 한다. 라이거라면 그거잖아? 치글숲에 있던 놈들. 그런 놈들이 집단으로 오면 죽을 거야! 위험하니까 타르타로스에서 도망치려고 했지만, 그곳에 신탁의 방패(오라클) 기사단의 육신장인가 하는 흑사자 라르고라는 녀석이 나타나서 방해했다. 놈들은 이온을 납치하러 온 듯하다. 하지만 이온은 라르고의 상관 같은 거잖아?
게다가 오라클 기사단이라면 반 사부님의 부하잖아. 왜 그런 녀석이……?
라르고는 제이드에게 봉인술(안티 폰 슬롯)을 걸었다. 그 탓에 제이드는 강력한 보술을 못 쓰게 돼 버렸다. 절체절명인 줄 알았지만, 제이드는 보술을 봉인당해도 강했다. 라르고를 창으로 찔러 죽이고 오라클에게 빼앗긴 타르타로스를 탈환하겠다고 한다. 아니스는 이온을 구하러 가고, 나와 티아는 제이드와 함교(브리지)로 가기로 했다.
함교(브리지)에 도착하자 티아가 보가로 오라클 병사들을 전원 잠재웠다. 티아와 제이드는 브리지에서 뭔가 작업을 한다고 하는데, 나는 방해되는 것 같다. 열 받아.
따분해서 뮤우를 만지고 있었더니 보가로 잠든 적이 눈을 떴다. 적은 내게 덤벼들었다.
나는 재빨리 검을 휘둘러서……상대를 죽이고 말았다. 이 소동으로 다른 오라클 병사들도 깨어났는지, 우리는 결국 적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전쟁이란 것
감옥에서 내가 깨어나자 제이드와 티아가 이온을 구출해서 여기에서 탈출하자는 말을 꺼냈다. 그런 짓을 하면 사람과 싸워야 하는데, 녀석들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이다. 급기야 나를 짐짝 취급해서 나도 싸우기로 했다. 그야, 사실 사람 상대로 검 따위를 휘두르고 싶지 않지만, 무시당하는 것도 어쩐지 아니꼬우니까.제이드가 감옥을 파괴한 후 미리 설치되어 있던 긴급정지 장치를 발동해서 타르타로스를 멈추었다. 하지만 탈출 전에 장비를 몰수당했으니 되찾아야지. 어디에 있을까?
장비는 금세 찾았다. 이제 이온을 구해서 도망치기만 하면 된다. 목표는 좌현 출구. 그곳에서 이온을 탈환하는 듯하다. 서두르자.
출구에 매복해 있으니 이온이 신탁의 방패(오라클) 기사단의 리그렛이라는 여자에게 이끌려서 왔다. 리그렛이라는 녀석은 티아의 전 교관인 듯하다.
그렇지, 티아도 신탁의 방패(오라클) 기사단이었지. 왜 같은 조직 녀석들이 서로 대립하고 있을까? 파벌이 어쩌고 했던 기분도 들지만.
그리고 성공적으로 이온을 구했나 했더니, 함내에서 신탁의 방패(오라클) 기사단의 아리에타라는 녀석이 나타나서 우리는 반대로 붙잡힐 뻔해졌다. 다시 감옥으로 되돌아가는 줄 알았는데, 어째서인지 가이 녀석이 나타나서 우리를 구해주었다. 가이는 날려보내진 나를 찾으러 와 주었다고 한다. 역시 가이야!
이온의 말에 의하면, 이온을 구하러 간 아니스는 오라클과 싸우다가 타르타로스에서 떨어진 듯하다. 생사불명이지만, 살아 있다면 센트비나라는 마을에서 합류하기로 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 이외의 말쿠트군은 전멸한 것 같고 우리도 위험하니 센트비나로 가기로 했다.
결심
센트비나로 가는 도중에 이온이 쓰러져 버렸다. 이 녀석 정말로 몸이 약한 것 같다. 어쩔 수 없지. 휴식이다.가이에게 상황을 설명하던 도중 신탁의 방패(오라클) 기사단이 우리를 추격해왔다. 일단 격퇴는 했지만, 나는 아무리 해도 사람을 찌르기를 망설여 버려서……결국 티아를 다치게 해 버렸다. 티아를 치료하기 위해 오늘은 여기에서 야영하는 듯하다.
모두는 내게 싸우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사람을 죽이기 싫은 것은 민간인이라면 당연하다고.
하지만 그것은 내가 짐이라는 뜻이잖아. 그런 것은 싫으니까 난 떨쳐버리기로 마음먹었다. 살인 따위는 하고 싶지 않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할 수밖에 없다.
다들 그것을 받아들여 주었다. 우리는 다시 센트비나로 향하게 되었다.
성채도시 센트비나
센트비나에 도착하니 신탁의 방패(오라클) 기사단이 입구를 봉쇄하고 있었다. 젠장, 앞질러갔나. 곤란해하던 중 엔게브의 마차가 식료품을 배달하러 왔다. 그래서 우리는 센트비나로 가는 마차에 숨어들어서 간신히 마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자 그럼 신탁의 방패(오라클) 녀석들에게 들키기 전에 아니스를 찾아야 한다. 아니스와는 말쿠트군 기지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다.마을을 봉쇄한 것은 신탁의 방패(오라클) 기사단 육신장이었다. 그렇다 해도 센트비나에 있던 것은 5명뿐이었지만. 놈들은 우리를 못 찾고 마을 봉쇄를 해제한 후 물러갔다. 더 빨리 사라졌다면 마을에 잠입하느라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야.
말쿠트군 기지에 아니스는 없었다.
오라클이 마을을 봉쇄했음을 알고 편지를 남기고 갔다. 그에 따르면 아니스는 카이츠르로 갔다고 한다. 카이츠르는 후브라스강을 건넌 남쪽에 있는 듯하다. 그래서 우선은 후브라스강으로 가게 되었다.
후브라스강
후브라스강에 도착했더니 다리는 떠내려가 있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걸어서 강을 건너게 되었다.마물은 있지, 다리는 젖지, 싫다―.
마물을 쓰러뜨리면서 간신히 후브라스강을 다 건넜을 때, 우리는 신탁의 방패(오라클) 기사단 육신장인 아리에타에게 발견되고 말았다. 아리에타는 우리를 어머니의 원수라고 한다. 치글숲에서 쓰러뜨린 라이거 퀸이 아리에타의 키워준 어머니인 듯하다. 그렇게 말한다 해도, 보통 마물이 인간의 부모라고는 생각하지 않잖아.
싸울뻔할 때 갑자기 대지진이 일어났다. 그 충격으로 아리에타는 쓰러져 버렸고, 지면 일부가 갈라져서 독 안개라는 것까지 흘러나왔다. 도망치려 해도 독 안개가 심해서 옴짝달싹 못 하자 티아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보가를 영창하기 시작했다. 그러자마자 독 안개가 사라져 버렸다. 보가의 힘으로 일시적으로 독 안개를 없앴을 뿐, 오래는 버터지 못한다고 한다.
일단 이 자리를 떠나기로 했는데, 제이드가 아리에타를 처리하려고 해서 나는 무심코 말렸다.
정신을 잃은 녀석을 죽이다니, 어쩐지 너무하지 않아?
이온도 내 편을 들어주어서 아리에타는 살려둔 채로 그 자리에 남기고 카이츠르로 향하게 되었다.
국경의 요새 카이츠르
카이츠르 검문소에 도착하자 여권이 없어서 발이 묶인 아니스가 있어서 드디어 합류할 수 있었다. 평화조약을 위한 친서는 아니스가 가지고 있기에 이제 한숨 놓았더니, 신탁의 방패(오라클) 기사단 육신장인 애쉬라는 녀석이 우리를 덮쳤다. 허를 찔려서 위험했지만, 반 사부님이 이 상황에서 구해주었다. 반 사부님도 나를 찾고 계셨어!사부님께 두려움을 느꼈는지, 애쉬는 도망쳐 버렸지만, 이번에는 티아 녀석이 사부님을 죽이려고 한다. 진짜, 언제가 되면 진정하는 거냐고!?
결국 반 사부님께서 말려서 티아는 무기를 거두었다. 그리고 우리는 반 사부님으로부터 지금 상황을 듣기 위해 사부님이 기다리는 숙소로 가기로 했다.
티아는 반 사부님이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고 믿는다. 사부님의 부하인 육신장이 습격한 것도 사부님의 명령이라고.
하지만 반 사부님은 육신장이 대영사 모스 편이라서 모스의 명령으로 움직일 뿐이라고 했다.
어느 쪽을 믿을지 묻는다면, 당연히 사부님이지. 사부님은 애쉬라는 녀석로부터 구해주셨고, 나를 마중 나와 주셨으니까.
반 사부님도 찾던 이온이 여기에 있어서 놀랐다. 그리고 이온이 평화조약을 위해 움직이고 있음을 알고 육신장에게 방해하지 않도록 명령하겠다고 말해주었다.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지만, 하지만 역시 사부님이야!
그에 비해서 티아 녀석은 율리아가 남겼다는 제7보석이라는 물건을 찾는 것 같은데, 아무것도 확실하게 말하지 않아서 진짜 재수 없다. 가만히 있으면 미인인데 말이야.
뭐,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반 사부님이 가져온 여권으로 국경을 넘어서 더 남쪽에 있는 카이츠르 군항으로 가게 되었다. 드디어 킴라스카로 돌아갈 수 있구나. 빨리 가고 싶어. ……뭐, 돌아가면 또 연금되는 것도 짜증 나지만.
항구의 참사
카이츠르 군항에 도착하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비명과 마물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쩐지 위험하지 않아?항구로 나오니 배 대부분이 파괴되었고 병사들이 많이 죽어 있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영문을 모르고 있을 때, 먼저 항구에 와 있던 반 사부님이 육신장인 아리에타와 싸우고 있었다. 젠장, 아리에타 녀석, 어느새 우리를 따라왔구나.
아리에타는 군함 정비사를 납치해서 나와 이온에게 코랄성으로 오라고 말하고 떠나 버렸다. 그런 짓을 위해 이런 소동을 일으켰다니. 어떻게 할지 고민했더니 사부님이 아리에타는 사부님이 처리할 테니 우리는 카이츠르 검문소로 돌아가서 배가 준비되기를 기다리라고 했다. 확실히 그편이 편하지만…….
카이츠르 검문소로 돌아가려 했더니 정비병들이 나와 이온에게 납치당한 대장을 구해달라고 부탁하러 왔다. 이온 일행도 역시 구하러 가겠다고 해서 결국 코랄성으로 가기로 결정돼 버렸다. 아―아, 사부님, 미안.
코랄성은 카이츠르 군항에서 동쪽에 있는 아버님께서 소유한 성이다. 내가 말쿠트로 유괴당했을 때 발견된 장소인 듯하다. 뭐, 기억 못 하지만. 뭐, 기억이 돌아올지도 모르니까 코랄성으로 출발할까.
기억의 실마리
코랄성에 도착해도 기억이 돌아올 기색은 없다. 뭐, 당연할지도. 게다가 지금 중요한 것은 기억이 아니라 정비 대장을 찾는 일이다. 일단 안쪽으로 가 볼까.뭔가 명백하게 아버님의 물건으로는 볼 수 없는 장치를 해제한 너머에 이상한 기계가 설치된 방이 있었다. 무슨 기계인지 알아보고 있을 때, 쥐 때문에 놀란 아니스가 가이의 등에 매달렸고, 그러자마자 가이가 엄청난 비명을 지르며 아니스를 떠밀었다.
깜짝 놀랐다. 가이가 여자를 싫어하는 줄은 알았지만,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극단적으로 겁에 질려서 확실히 이상하다. 가이는 어렸을 적에 가족을 잃었다는데, 그때 여자를 무서워하게 될만한 사건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그건 그렇고, 가이에게 그런 과거가 있었다니……. 저택에 있는 것이 당연했으니까 전혀 몰랐다.
제이드는 제이드대로 이 방의 기계에 짚이는 곳이 있는 듯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아 아무것도 모르는 채 정비 대장 수색을 계속하게 되었다.
성안을 어슬렁대다가 아리에타가 옥상에 있음을 알았다.
그런데 나는 옥상으로 뛰어나오자마자 아리에타의 마물에게 납치당해 버렸다. 그래서 한동안 정신을 잃었는데, 가물가물할 때 내 동조 폰 슬롯을 열었다던가 뭐라던가…….(그런데 동조 폰 슬롯이 뭐야?) 그래서, 눈을 떴더니 나는 그 수상한 기계에 눕혀져 있었다. 내 곁에는 육신장 싱크가 있었지만, 내가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더니 티아 일행이 나를 찾으러 와서 싱크는 도망가 버렸다.
싱크는 도망칠 때 음보반(폰 디스크)을 떨어뜨리고 간 듯하다. 가이가 그것을 주워서 어딘가 해석기가 있는 곳에서 조사해 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이때 싱크의 가면이 벗겨진 것 같던데, 내 쪽에서는 얼굴이 안 보였지. 싱크를 쫓아간 가이라면 얼굴을 보았을지도 모르지만. 뭐, 적의 얼굴에는 관심 없으니까 됐어.
그보다 정비 대장은 옥상에 있는 것 같다. 뭐야, 되돌아가야 해? 짜증 나지만 어쩔 수 없다. 다시 한번 옥상으로 갈까.
옥상에서는 아리에타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몇 번이나 같은 수법에 당할 루크 님이 아니라고. 마물들을 피해서 아리에타를 격퇴해 주었다. 이때 또 제이드가 아리에타를 죽이겠다고 했지만, 이온은 교단 사문회에 걸어서 처벌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반 사부님이 와서 이온의 뜻을 지지했다.
반 사부님은 카이츠르 검문소에 우리가 없음을 알고 여기까지 데리러 왔다고 한다. 사부님께 폐를 끼쳤네.
결국 아리에타는 반 사부님이 데려가고, 우리는 카이츠르 군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